저는 46세의 미혼남으로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질환이 발생하여 5년전 퇴직을 하였고 지금은 많이 호전되어 정신질환(우울증,불면증,대인공포증,사회공포증)이 많이 호전되었지만 아직도 병을 앓고 있습니다.
약 10년전에는 질환이 너무 심해서 직장을 휴직하고 1년간 정신병원(대전 한마음 정신병원)에 입원한 적도 있었습니다.
병원에서 어느 동갑내기 남자환자가 다음과 같은 얘기를 하더군요.
자기도 직장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질환에 걸렸는데, 결혼을 하면 병이 호전될 것 같아서 선을 본지 3개월만에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와 서둘러 결혼을 했다가 결국 이혼을 했다는군요.
저도 정신질환으로 인해 선을 보지도 않고 지금껏 결혼을 미루어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젠 나이가 46세가 되어 결혼을 거의 포기한 상태입니다.
"제가 앞으로도 정신적으로 병이 계속된다면, 결혼을 하는 것이 정신적으로 도움이 될까요? 아니면 죽을 때까지 그냥 독신으로 혼자 사는 수밖에 없을까요?"
결혼을 한다면 아내와의 원만한 부부관계에 자신이 없고,만일 계속 독신으로 산다면 같이 사는 부모님들께서 둘아가신 후의 고독과 외로움이 걱정이 됩니다.
고독과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하여 아파트 노인회관에서 노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던지 아니면 취미생활을 하던지...등등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장 바람직한 경우는 제가 병을 이겨내어 취직도 하고 결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만일 병이 계속 지속된다면 제가 결혼을 하는 것과 결혼을 하지 않는 것과...어떻게 하는게 바람직할까요?
re: 정신질환자에게 결혼은...
결혼생활 자체가 커다란 스트레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하는 것은 결혼을 통해 얻고자 하는 더 큰 목표가 있기
때문입니다. 결혼은 자신의 필요를 채우는 일이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했다가는 곧 이혼하게 될 것입니다. 결혼은 진실한 사랑을
만나 그 사랑 속에서 온전한 연합을 이루는 것입니다. 서로에게 돕는 배필이 되는 것이지요. 그럴 때 인간은 온전해지고 혼자 있을 때
알지 못했던 많은 것을 새롭게 알게 됩니다.
병이 지속되거나 혹은 지속되지 않거나로 결혼 여부를 결정하지 마시고 병은 병대로 결혼은 결혼대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로 정신질환이 발생하게 되었다면 직장생활영역 내에서 정신질환을 해결하셔야 합니다. 그로 인해서 자신의 온 인생과 모든
영역이 다 파괴되도록 내버려두지 마시고 직장문제로 국한시켜서 다룬다면 해결하실 수 있습니다. 결혼은 전혀 다른 영역인데 그것은
개인과 가정에 관한 영역입니다. 그래서 좋은 상대를 만나게 되었을 때, 그 상대와 평생을 함께 연합할 수 있을까를 고려해서 결정을
내리셔야 합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도 결혼에 대한 스트레스로 괴로움을 겪는 이 시대에 존재하지 않는 결혼까지 생각하지 마시고 먼저 마음이
회복과 건강함을 위해서 노력해 보세요. 마음의 회복과 온전함을 위해서 포기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마음은 꼭 회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