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상태에 관한 진단을 알고 싶어 하시지만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지금 이런 상황이라면 얼마 가지 않아서 중독에 이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매일 가다시피' 하고 '다른 취미로 바꿀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1-2시간으로 자제가 가능하기는 하지만 그것을 자신의 의지로 바꿀 수 없다면 언젠가는 중독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게임을 통해서 계속 쾌락중추에 대한 자극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술을 한번 먹고 나서 그만 두기는 술을 아예 먹지 않은 상태에서 그만두기보다 더 어려운 것처럼, 게임도 재미를 느끼고 나서 그만 두기는 점차 더 어려워지는 법입니다. 그래서 중독인 상태로(심각하지는 않지만) 생각하고 대비를 하신다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중독이라고 했을 때 우선 하셔야 하는 것은 게임에 몰입하면서 가졌던 문제가 무엇인가를 자각하는 것입니다. 현재 상태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십시오. 퇴근후 매일 게임을 하면서 현재 어떤 상태가 되었는가를 생각해 보십시오. 친구관계는 어떻게 되었는지,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었는지, 연인관계는 어떻게 되었는지, 직장생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그속의 문제가 무엇인가를 자각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중독에서 나올 수 있는 첫번째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냄비 안의 개구리는 점차 물이 따뜻해지면 그 물속을 나올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결국 조용히 익고 말지요. 지금 하셔야 하는 것은 자신이 게임으로 보낸 시간들로 인해 일어난 일들을 자각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자각해 보시고 그 다음에 자신이 해야 만 하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다면 자신의 문제를 하나 하나 풀어나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