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뚝묵하고 솔직한 성격의 남자친구는 말수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친구들과도 잘 어울렸습니다.
어느날 남자친구는 지나가는 말로 사람들을 대하는게 힘들다고 하더군요.
그때만 해도 별 생각이 없었는데 회사일이 많아지면서 2주간 지방 출장을 가게 되면서 부터
연락을 거의 안하는 등 행동이 변했습니다.
남자친구 말로는 힘들다고만 했습니다. 연락을 안하는 이유는 주변 사람들이 자신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게 너무 싫다고 하더라구요. 친구는
아무리 친해도 선이 있는데 가족이나 여자친구 같은경우에는 너무 가까운곳에서 자신을 지켜보는 사람이라서 더 꺼려지고.. 가장 밀접한 가족과의
관계도 잘 유지 못하는데 여자친구에게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이면 제가 떠날 것 같다고 하더군요.저로서는 이해가 안됬어요.
더 알게된 사실은 어렸을 때 부터 무뚝뚝한 부모님은 형을 편애 하셨고 흔한 칭찬 한마디 사랑한단 표현 한번 받아보지 못하고 자랐다고 그래서
힘든일이 있어도 몸이 아파도 아무도 관심을 가져 주지 않았기에 혼자 견디고 해결하는게 익숙해 졌다고 하더군요.
남자친구 손 전체가 상처 투성이에요 . 어렸을때 시험을 칠때면 불안해서 손톱을 물어 뜯었던 기억이 있는데
남친은 손톱 옆에 살들을 다 물어 띁어서 아예 피부 조직이 달라요.. 색깔도 다르고..
그냥 습관적으로 물어 뜯는 정도가 아니라.. 상태가 좀심해서.. 화상 환자 느낌.. 이에요..
애정결핍이 있는것도 같고.. 자기 자신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렇게 저랑 관계가 소원해 지고 저는 섭섭함만 쌓여 갔죠.
힘든 것도 얘기 안하고 어떤 상황인지도 모른채 행동만 바뀌어 버린 남친을 지켜 보는게 힘들었고
제가 도울 수 없다는게 더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주고 좀 해결되면 연락 하라고 했습니다.
형은 미국에서 5년째 거주중 이어서 5년 전부터는 남친 혼자 부모님을 돌보고 있는 상황인데.
이제와서 의지하고 자기 인생에 관여하시려고 하고 남친을 사이에 두고 싸움을 벌이시는 모든 상황들이
너무 지치고 힘들다고 하더군요. 괴로운 마음에 무릎이 상할 정도로 운동만 했다고..
100프로는 아니지만 그렇게 고해성사를 듣고 이해되는 부분도 많았지만 외로움? 피해의식? 이 생각보다 강하다는걸 알게 되었죠. 그렇게
며칠 잘 지내다. 어제부터 연락이 두절 됬습니다.
연애이야기를 올려놨어 ? 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걱정되는건 저와의 관계가 아닙니다. 남자친구의 상태입니다..
남친의 입장이 되어본적이 없어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힘든 일들은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남자친구가 왜 이렇게 까지 이상 반응을 보이는지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건지..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도와야 할지.. 좀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질문자 인사 궁금한 점이 시원하게 해결되었어요!
답변:
혼자서 모든 짐을 짊어지고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지만 혼자 감당하기 힘들어 하고 질문자님과의 관계도 어설프게 유지하고 있는 남친의 문제로 고민하고
있네요. 질문자님이 남친과 함께 가고자 한다면 남친의 짐을 같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남친이 힘들 때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 주셔야 합니다.
남친으로 인해 질문자님도 걱정이 많겠지만 짐을 같이 지지 않고자 한다면 남친과 함께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남친이 자신의 문제를 간간히
털어놓고 있고 질문자님을 놓치고 싶어하지 않고 있는데 질문자님도 남친과 함께 하고 놓치고 싶지 않다면 남친이 질문자님에게 마음을 열고 질문자님이
어떤 일이 있어도 남친을 떠나지 않는다는 신뢰를 주고 남친이 자신의 문제를 나누며 짐을 덜 수 있는 관계가 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짐은 서로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서로 나누면 배가 된다고 합니다. 그런 관계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의 신뢰와 믿음이 있어야 하겠지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참고 인내하며 함께 극복하겠다는 마음이 보여진다면 남친분도 마음의 짐이 훨씬 가벼워질 것입니다. 속담에 조강지처는 버리지
못한다는 말은 그만큼 어려움을 같이 극복한 사람에 대해 배반할 수 없는 감사와 신뢰의 마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남친의 문제도 그렇지만 남친과 연결되어 있는 질문자님도 이 일에 잘 대처해야 합니다. 질문자님이 건강하게 굳건히 서 있을 때 비록 흔들리고
있는 남친이지만 붙들어 줄 수 있고 세워줄 수 있습니다. 남친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그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해 주고 그를 보듬어 주고 용기를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에게 상처가 되는 말이나 괴로움을 끼치는 말을 하지 않고 진실한 사랑으로서 그를 붙들어 준다면
남친의 마음도 많이 가벼워질 것입니다.
미국에서 아무 경제적인 여유없이 공부한 부부를 알고 있습니다. 이 분들은 돈이 없는 상황에서도 늘 기도하면서 아르바이트 하고 믿음으로
살았는데 경제적인 어려움이 그들을 다투게 하지 않았고 더욱 기도로 한 마음으로 결속시켰습니다. 그 분들이 하나님의 인도와 도우심으로 유학공부를 잘 마치고
지금은 교수로써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살면 살수록 서로에게 더욱 감사하고 서로를 더욱 사랑한다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질문자님도 남친을 잘 배려하고 도와주어 그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좋은 관계를 지속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