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신의 삶을, 주변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또한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그 정도와 수준의 차이가 있지요. 님의 글을 통해 '삶의 모든 것을 조건을 완벽하게 구비해두려는 욕구'와
'물건을 더 효율적으로 구입하려는 욕구' 두가지 측면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님 스스로 '계속 언제 사야하는지 고민하고, 빨리
안사면....' 라고 말하신 것을 보니, 삶의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구비하려는 욕구에 가깝고, 거기에 스스로 불편할 만큼 집착하고
계신 것으로 보입니다.
한가지 예를 생각해보겠습니다. 큰 나무가 계절마다 '가지치기'를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는 가을에서 겨울에 걸쳐 길가의 플라타너스를 가지치기합니다. 좋은 나무로 자라나게 하기 위해서
메마른 가지나 생가지를 잘라냅니다. 자라지 못하는 가지는 메말라서 잘라내고, 과도한 광합성으로 혼자서 크게 자라나고 있는
생가지도 잘라냅니다. 그렇게 고르게 가지를 치고 나면 다음계절에 다시 풍성하게 고르게 자라난 나무를 보게 됩니다. 지금 님의 삶을 완벽하게 통제하려는 마음을 스스로 인식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과도하게 자라나는 가지와 같이 더이상 그
마음을 방치하지 마시고, 가지치기 하시기 바랍니다. 님의 그 마음을 방치하지 않기 위한 좋은 방법들을 생각해보시기바랍니다.
한가지 예로 주변이 신뢰할 수 있는 존재(가족, 친구)에게 마음을 털어놓고,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
전래동화 '콩쥐팥쥐' 이야기를 나오는 모습이 생각납니다. 콩쥐는 밑빠진 독에 물을 부어야하는 힘겨운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밑빠진
독에는 아무리 물을 부어도 물이 차지 못합니다. 그렇게 밑빠진 독에 물을 채우느라 지치고 고통스러운 콩쥐에게 도움이 찾아옵니다.
바로 두꺼비가 들어가 구멍을 막아준답니다. 그때 비로소 밑빠진 독에 물이 채워지게 됩니다. 님께서도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시고, 밑빠진 독에 물을 채우는 그 수고로움이 이제는 멈추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