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제가 무슨 영화를 봤는데 엄청나게 큰 바퀴벌레가 사람을 파먹고 그런 내용의 영화였거든요. 아무래도 그때 심한 트라우마가 생긴 것인지
바퀴벌레 사진만 봐도 소름이 돋고 심장이 멎을 정도입니다.
다른 벌레는 이정도까지는 아닌데 유독 바퀴벌레만 공포가 심합니다.
'바퀴'라는 이름만 들어도 혐오감이 느껴질 정도거든요.
사실 지금껏 살면서 집에 바퀴벌레가 없어서 큰 걱정을 안했는데 제가 사정상 오랬동안 일본에 가야할 일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듣자하니 일본
주택이 목조주택이 많고 날이 습하고 더워서 바퀴벌레가 엄청나게 많다고 하더라구요.
그것도 작은 바퀴벌레가 아니라 크고 검은 일본바퀴벌레요. 날아다니기까지 한다더군요.
어쩔 수 없이 마주쳐야할텐데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다른 사람들은 그깟 바퀴벌레갖고 왜그렇게 호들갑이냐 하는데 저는 정말 심각한 고민이거든요.
다른건 아무것도 무서운게 없는데 정말 바퀴벌레만 보면 죽고싶을 정도입니다.
한번은 누가 제 핸드폰에 바퀴벌레 사진을 띄워서 장난을 쳤는데 그때 너무 놀라서 핸드폰을 던져버려서 부숴진적도 있습니다.
한번 정신과에서 상담이나 치료를 받아보고도 싶은데 이런 하찮은걸로 병원에 갔다가 괜히 망신만 당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어떻게 치료방법이
없을까요?
질문자 인사 답변 덕분에 많이 알아갑니다.
답변:
옛날 영화에서 본 바퀴벌레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인해 바튀벌레에 대한 엄청난 두려움이 생겼네요. 일본에 갈 일을 앞두고 미리부터 두려워하고
있네요. 질문자님이 바퀴벌레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원하는 것이 뜻대로 되지 않기 떄문입니다. 그 원하는 것을 버리고 진짜 해야 하는 것을 찾아
실천할 때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어떤 일로 한 번 놀라면 그와는 상관없는 일에도 놀란다는 말입니다.
질문자님의 바퀴벌레에 대한 잘못된 이해가 질문자님을 계속 괴롭히고 있으므로 바퀴벌레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가져야 합니다.
엄청나게 큰 바퀴벌레가 사람을 파 먹는 일은 없습니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지 사실이 아닙니다. 우리가 괴물 영화를 보았다고 한강에서
괴물이 나올까봐 겁나서 한강을 못 넘어 다니지 않습니다. 물체를 분자 단위로 분해해서 다시 융합시키는 기술로 파리가 된 사람의 영화를
보았다고 진짜 파리가 될까봐 걱정하지 않습니다. 질문자님은 영화 한 편으로 인해 바퀴벌레에 대한 그릇된 이해를 하고 두려워 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실에서 바퀴벌레는 사람을 피하고 음식물찌꺼기 등을 찾아 다니는 약한 존재입니다. 바퀴는 파리채로 한대 때리면 즉사하고 바퀴벌레
약을 놓으면 바퀴는 한 마리도 없이 사라집니다. 일본 건물이 목조라고 해서 바퀴벌레가 나다닌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입니다. 질문자님의 잘못된
두려움은 병원에 가도 대책이 없습니다. 다만 사물에 대한 바른 이해를 하므로서 오해를 풀고 편해질 수 있습니다. 바퀴벌레 영화로 인해
편안하고자 하는 마음이 깨어져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이니 바퀴에 대한 바른 이해를 하므로서 두려움에서 벗어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