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병원에서 ADHD라고 나왔어요.
그렇지만, 어렸을 적 기억에는 ADHD라고 하기가 애매합니다. 그냥 쫌 사람을 보았을 때, 내 또래일 것 같다라고 하면 장난식으로 괴롭혔던 적이 있어요. 순수하게 친구로.. 하지만 또래는 아니였죠. 그리고 공감능력도 떨어졌었고, 눈치도 별로였고,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나간 적이 매우 많기는 했어요. 그리고 혼자놀기 좋아했고..
음 그 공감부족 때문인지, 왕따경험도 있었어요(초4).
밖에 나가는 것을 엄청 싫어하고, 호기심도 단순하게 묻고 답하는 게 아니라, 캐묻는 식으로 했습니다. 그래서 질문 난이도도 꽤 높았었죠. 또 또래보단 어른들이 더 잘 맞았고. 학교에선 저의 성격때문인지, 별로 문제가 없었어요. 저학년 때는 성적이 잘 나왔으나, 고학년에는 그 보다 떨어졌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예비 중1때 였습니다. 그때 입시학원에 처음으로 들어갔는 데, 뭔가 공간도 좁았고, 사람이 다닥붙어있는 것도 싫은 모양이였는 지, 긴장을 심하게 했었어요. 그리곤 그 긴장이 사그라들어서 적응되기는 커녕 지금까지도 이러고 있습니다. 그때 이후로 학교도 싫어졌어요. 입시위주의 공부와 집중을 해야하는 과목들이 넘쳐나져서, 긴장을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컨디션도 갈수록 심해져 갔습니다. 더욱이 그 상황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더군요. 더 신기했던 것은, 평소처럼 집중을 했는 데도 불구하고, 사람 말을 못알아먹고, 다 새어갔었어요. 그게 제 노력으로 3개월 가서 나아졌죠. 그때 아마 강박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질문은
1.ADHD와 성격은 밀접한 연관이 있나요?
2.말을 안 했지만, 어렷을 때 가정불화가 쫌, 있었어요. 폭력은 아니고 말다툼. ADHD와 비교해주세요.
3.이것으로 저는 치료를 꼭 받아야만 하나요?
현재는 컨디션 최악은 물론, 집중저하문제도 돋보입니다. 진단 받은 시기는 올 해. 약물치료 중. 컨디션 때문인지, 약물효과를 못 느낌. 제가 말한 치료는 인지 치료등을 말합니다. 대인관계 역시 부족.
증상은 더 많으나, 여기서 끝낼께요.
질문자 인사 답변내용이 많은 도움 되었습니다. 현재 컨디션이 너무 안좋아서, 하나하나 풀기가 어렵고요. 이젠 다 이해가 갑니다. 단지, 그 행동들이 ADHD냐 라는 것이죠. 하지만, 님의 의견이 가장 와 닿네요.
답변:
ADHD는 과잉행동장애라고 하는데 과잉행동을 하는 그 이면에는 역시 마음의 문제가 있습니다. 님은 현재 ADHD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하고 있는 중인데 치료 효과는 별로 없고 오히려 컨디션이 최악이 되고 집중력 저하도 있군요. 원래 약물의 효능이 뇌호르몬을 강제적으로 조절하여 본래의 마음을 바꾸는 작용을 하므로 집중력이 저하된다거나 컨디션이 떨어진다거나 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님이 약으로 효과를 못 보지 못하고 있다면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님이 현재 느끼고 있는 감정이 있을 것입니다. 두려움으로 보이는데 그런 감정은 님이 원하는 것이 뜻대로 안되기 때문에 생깁니다. 원하는 것을 버리고 진짜 해야 하는 일을 할 때 문제에서 벗어나 평안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저런 욕구들이 중첩이 되면 결국 한방향으로 터져나오기 시작하고 그때가 되면 이미 왜 그렇게 되었는지 알지 못하게 되어버립니다.
예를 들면 색의 삼원색이 중첩된다고 해보세요. 그러면 검은 색이 되고 맙니다. 별것 아닌, 있을 수 있는 욕구들이었지만 이것이 어떤 일의 계기를 통해서 뭉치게 되면 결국 심각한 마음의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님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어렸을 때 가정에 불화가 있을 때 어떤 감정이 들었었는지 생각해 보세요. 그런 감정은 님이 무엇을 원하기 때문에 생겼는지 이유를 생각해 보세요. 자신 또래의 친구들을 괴롭히고 싶은 이유는 무엇을 원했기 때문인지 생각해 보세요. 왜 친구들과 공감하는 것이 힘들었는지 눈치가 없었는지 행동이 앞서 나갔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 보세요. 원하는 것이 있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혼자놀기를 좋아한 이유가 무엇인지도 생각해 보세요. 어떤 감정이 있어서 그랬는지 무엇을 원해서 그랬는지 생각해 보세요. 호기심이 강했는데 무엇을 원해서 그렇게 캐 물었는지 이유를 생각해 보세요. 왜 또래보다 어른들이 더 좋았는지 이유를 생각해 보세요. 입시학원에서 긴장한 이유는 무엇인지 왜 사람들이 많은 것이 싫었는지 학교까지 싫어진 이유는 무엇인지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집중하는데도 사람 말을 못 알아듣고 다 새어나가는 이유는 무엇을 원하고 있기 때문인지 생각해 보세요. 혹시 남들에게 훌륭하다는 말을 듣고 싶기 때문은 아니었나 생각해 보세요. 이렇게 사건별로 하나하나 풀어가다 보면 자신의 감정이 나오고 그 감정들이 무엇을 원했기 때문에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에 대해서 바르게 이해할 때 감정의 문제가 해소되게 됩니다. 그리고 님이 진짜 해야 하는 것을 찾아 실천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문제에서 벗어나 평안할 수 있습니다.
아는 사람의 아들이 엄마가 물으면 대답도 안 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에만 집중해서 하고 일반적인 사람들이 보면 이상하게 보이게 행동했습니다. 이 아이가 아마도 한국에서 교육을 받았다면 통제적이고 획일적인 교육환경에서 어떻게 컸을 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 아이의 아빠가 미국에 직장을 얻게 되서 미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그 아이의 장점을 부각시켜 칭찬해주고 재능을 키워주었습니다. 그래서 공대에 진학해서 잘 다니고 있답니다. 그 아이도 자신의 욕구에 따라 행동했고 다행히 그 욕구를 깨치지 않고 충족할 수 있는 환경에서 공부했으므로 대학까지 진학한 것이라서 좋은 사례는 아니지만 욕구의 문제가 행동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님이 마음 문제에서 벗어나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
답변자 2013-12-11 18:20:49
그렇습니다. 원하는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그런 행동들이 나옵니다. 님에게 어려움을 주었던 사건들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갔던 사건들을 하나하나 풀어서 그 사건에 의미를 붙여 이해해야 합니다. 그럴 때 감정이 풀려 나갑니다. 처음에 시작은 씨를 심은 것 같이 작게 시작하지만 거기에서 싹이 나오고 줄기가 생기고 가지가 퍼지고 굵어지고 하면서 문제가 점점 더 커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맨 처음 괴로움을 일으켰던 문제를 생각해보고 그 다음에 사건들이 어떻게 커지기 시작했는지를 풀어보고 의미를 붙여 이해해야 하는 것입니다.
님에게 혹시 두려움의 감정이 있지는 않은가요?
질문 작성자2013-12-11 17:52:31
몇번을 읽었는 지 모르겠네요. 그 말씀은 욕구가 그런 행동을 나오게 한다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