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뉴
  • 새글
  • 접속자(770)
  • |
  • 로그인
  • 회원가입

[교회문제] 안녕하세요. 제 신앙에 관해 물어보고 싶어 글 올려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34살 남성입니다.

저는 과거에는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의존성 성격장애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도 한 친구를 나의 멘토로 삼고 그 친구만 따르고 믿는 경향이 있었으며,

대학교 때는 그 대상이 바뀌어 카리스마 있는 또 다른 친구를 제 멘토로 삼았습니다.

대학교 때는 더욱 의존성이 심해져 그 친구를 멘토로 삼는 것을 넘어,
그 친구의 말투와 행동, 성격, 사고방식, 스타일,
그 모든 것을 흉내 내고 닮으려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 당시 자존감이 매우 낮았기 때문에 나 자신의 모습으로는 사랑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그 친구를 따라하지 않으면, 나는 영원히 사랑받지 못할 거야,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제 자신의 모습으로 서기보다는 제 자신을 아예 잊어버리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또 그 친구의 모습을 따라하지 못할 때면 두려움이 많이 생겨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매우 피했던 것 같습니다. 회피성 성격장애가 함께 있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다만 그 친구와 같이 지내기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도 많았습니다. 그 친구가 부르면 새벽 2시에라도 나가서 같이 놀아줘야 했으며, 제게 심부름도 많이 시켰습니다. 또 항시 저를 무시하고 놀려도 많이 참아야 했습니다. 게다가 그 친구가 제게 교회를 소개해준 친구였기에 저는 그 친구에게 신앙적으로도 너무 많은 의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제 뺨을 때린 적도 있고, 저를 발로 차거나 주먹으로 때린 적도 있습니다. 저를 무시한 적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그 친구는 제가 자기만 의지하도록, 쉽게 말해 자신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교묘하게 저를 무시하거나 제 자존감을 낮춤으로써, 저를 조종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그런 모습과 정 반대로 저를 잘 챙겨줄 때도 있었기에, 저는 그 친구와의 관계를 오랫동안 끊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제 삶에 갑자기 큰 일이 발생했습니다.

 저는 교회에서 선교를 갔다 온 이후, 몸이 이유를 모르고 너무 아파져서 2년 동안 끙끙 앓다가 병원에 갔는데, 재생불량성 빈혈이라는 난치병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에 직장을 관둘 수밖에 없게 되었고, 심각하게 몸이 아파져서 집에만 누워 있는 생활이 계속 되었습니다. 그러다 기도원에 가서 기도를 하다가 기적적으로 몸이 낫게 되었습니다. (완치된 건 아니고,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로만 회복되었습니다) 이후, 저는 하나님을 위해 내 삶을 드리겠다는 서원을 하고 신대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신대원을 다니던 초기에 제 의존성이 너무 심각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의존성을 끊어야 한다는 생각을 조금씩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 친구와 아주 큰 불화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걸 이유로 저는 의존성을 고치기로 결심하고, 다신 그 어떤 사람도 의지하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과감히 그 친구와의 관계를 모두 끊게 되었습니다.

  사설이 너무 길었습니다. 이제 본론입니다.

 저는 그 친구에게 겪은 심한 상처 때문에, 앞으로는 절대 사람이 아닌 하나님만 의지하겠다고 굳게 다짐하였고, 이후 그것을 실제로 실천하면서 놀라운 일들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에게서 벗어나며 제 자신의 자존감도 많이 회복하고, 또 마음의 상처도 어느 정도 많이 치유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저는 또 다른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건 제 신앙생활이 조금 비정상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나는 그 친구를 의지했던 것처럼 하나님을 의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나는 과거에 그 친구를 비정상적으로 많이 의지하고, 그 친구가 없으면 살지 못할 것처럼 굴었습니다. 그 친구가 내 전부였고, 그 친구가 나의 세상이었고, 나의 세계관이었습니다.
 
 헌데 하나님을 의지한답시고, 하나님께 매달려 있는 내 모습을 보며 예전 친구를 의지하던 제 모습을 또 다시 발견하게 됩니다. 저는 하나님을 비정상적으로 많이 의지하는 것 같습니다. 매일 모든 문제는 다 기도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물론이요, 하나님 없으면 살지 못할 것처럼 생각합니다. 매일매일 묵상 30분, 기도 30분, 성경 읽기 30분을 반드시 지키려 합니다. 불안함이 생기면 매일 습관처럼 기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언뜻 보기엔 좋은 것처럼 보이나, 문제는 제법 심각할 정도의 불안함이 이 안에 내재돼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내 삶에 없으면 어떡하지? 그분은 정말 나와 함께 하고 계신가? 그분이 날 도와주시지 않으면 어떡하지?

 이런 불안함이 내 안에 깊이 스며들어 있어서, 그것이 비정상적으로 나를 하나님께 헌신하게 만들고, 그것이 비정상적으로 하나님께 집착하는 내 모습을 만들어내는 것을 발견합니다.

 실제로 저는 신대원을 다닐 때, 몸이 완전히 회복된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몸이 아프지만 약을 하루에 20개씩 먹으면서 수업을 들으러 가곤 했습니다. 수업을 들은 다음 날에는 너무 힘들어서 수액을 맞으러 가는 일도 비일비재했습니다. 3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응급실에 실려 갔으면서도 수업은 빠지지 않았습니다. (2년 다니면서 단 한 번 수업을 빠져본 것 같습니다.)

 통장에 몇 천 원이 남는데도 불구하고 백만원을 헌금하기도 했습니다.

 주일 예배는 거의 죽음을 각오하고 빠지지 않으려 했고, 열이 40도까지 올라도 철야 예배와 주일 예배를 꼭 드리곤 했을 정도였습니다.

 결국 신대원 교수님이 저와 상담을 하다가, 휴학을 하라고 권면하셨고, 이에 휴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 비정상적인 의존성향이 친구에게서 하나님께로 옮겨간 것을 이제야 발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제가 그 정도까지 한 것은 아니지만) 이단에 빠져 가족도 버리고, 집재산도 다 팔아 오직 믿음으로 그 이단 단체에 헌신하는 어떤 광신도의 모습과 제 모습이 일정 부분 닮아 있는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까지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하나님만은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라 배워왔기에, 비정상적인 의존의 형태라 할지라도 그 대상이 하나님이면 괜찮을 거라는 생각을 무의식중에 해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를 비정상적으로 의지했듯이, 하나님을 그렇게 의지해왔던 것 같습니다.

 이런 저의 극단적인 믿음 때문에 놀라운 일들을 많이 경험한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로 이런 믿음 때문에 제 병이 어느 정도 회복된 것이기도 하구요. (의사 선생님은 제 병을 고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골수이식이라 하였는데, 저는 골수이식을 하지 않고도 몸이 회복되는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이 극단적인 믿음 때문에 무모한 헌신, 그로 인한 병의 악화, 하나님에 대한 혼란(하나님의 뜻이라 믿고 올인했는데 실패한 경험 같은) 같은 것을 겪은 것도 사실입니다.

 또 지금 제 삶도 재정활동보다는, 하나님의 복음을 알리겠다는 일념으로 재정활동을 제한하고, 하나님을 알리는 글을 쓰는 데 집중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신대원을 다니기 전, 출판사를 다녔고 책을 출간한 적이 있어서 글쓰기를 통해 하나님을 알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되어 그 길을 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극단적인 믿음의 삶을 사는 듯하여, 재정활동을 하는 다른 청년들을 보며 괴리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 다 해결해주실 것이라는 맹목적인 믿음보다는, 좀 현실적으로 살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제 저희 아버지도 재정활동을 곧 있으면 못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집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이 저밖에 남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 신앙생활은 올바른 것입니까? 좀 더 현실적으로 살아야 하는 것일까요?

 만약 올바르지 않다면, 건강하게 하나님을 의지한다는 것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일까요?



답변하시면 포인트 30을 을 드립니다.

상담시리즈 현장실시간 학차신청 세미나

필독서1
필독서2


원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9-11-12 (화) 16:18 4년전
가장 궁극적인 것은 자신 속에 있는 욕구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옆에 있어도 하나님을 의지하는 이유가 욕구에 해당하다면 그만큼 부족함이 생깁니다. 하지만 그것을 은혜로 바꾼다면 놀라운 충만이 생깁니다. 나를 구원해 주셨기 때문에 의지하는 것과 나를 도와주실 수 있기 때문에 의지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전자는 이미 얻은 은혜로 채워지는 것이고 후자는 항상 될지 안 될지 모르는 부족함으로 채워지게 됩니다. 그러니 그 근원적인 욕구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이 채워지게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해는 상담적인 과정을 필요로 합니다. 단순히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지난 날의 삶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가족관계나 친구관계의 아픈 경험들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을 발견하고 은혜로 돌이킬 때에 비로소 구원받음에 대한 감사와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상담의 필요성이 있으니 한번 참고해 보세요.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상태 날짜 추천 조회
공지 무료상담: 고민을 올려주시면 상담사가 댓글로 답변해 드립니다. 원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완료
19-08-29 1 1208
312 대인관계 힘들어요 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완료
08-03-13 10 4267
311 결혼문제 힘든 인생살이로 인해서 지친 중년여성 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설명
06-01-10 7 4677
310 대인관계 회사 입사.퇴사 반복 5 시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완료
15-09-29 3 5856
309 환각망상 환청치료하고 싶어요~ 1 정유나 이름으로 검색
완료
17-04-19 8 4774
308 환각망상 환청때문에 결국 회사를 그만뒀어요 1 kino78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완료
18-08-15 0 2470
307 가족갈등 화가 너무 나요. 1 솔리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완료
21-08-04 0 1371
306 교회문제 혼란스럽습니다 1 익명 이름으로 검색
완료
16-11-04 3 2808
305 동성애 혼란스러워서요 9 이성애자 이름으로 검색
완료
17-08-08 0 2331
304 가족갈등 형님 관련문제 로 상담부탁드립니다 1 인터샤인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완료
13-11-24 6 3372
303 감정조절 현재는 가족사업 및 개인장래 미래에대한 불안감 1 익명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완료
23-09-11 0 506
302 결혼문제 현실.. 꿈에대한 도전..? 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설명
07-07-02 3 4008
301 학교문제 학교생활때문에 우울증이 온것같아요 1 조예지 이름으로 검색
완료
17-08-17 0 2918
300 교회문제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는데 사람은 여전히 용서안되고 미워질때... 1 박혜영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완료
15-11-09 3 2815
299 신앙문제 하나님으로부터의 상처 1 강양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완료
15-07-04 3 3035
298 정신치료 필수적인 부분은 아예 없고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도 없고 유익한 것이 공부였는데 그것도 여…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설명
12-09-03 2 1868
297 대인기피 피부약 부작용때문에 죽고싶어요 1 박정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완료
24-02-16 0 415
296 스트레스 코로나 우울증으로 인하여! 2 오스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완료
21-08-30 0 901
295 의부의처증 친할머니 때문에 고민이 됩니다. 1 JeremiahDavid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완료
21-08-23 0 936
294 대인관계 친하게 지내던 사람이랑 틀어졌는데, 너무 허전합니다. 1 orp 이름으로 검색
완료
23-11-21 0 457
293 직장문제 취업고민 1 서원호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완료
24-01-15 0 374
292 스트레스 출산후 정신병 2 익명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완료
20-11-17 0 1644
291 스트레스 최면치료 1 Rebecc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완료
21-12-30 0 1021
290 연애문제 초등학생에게 성경적 이성교제에 관해 알려줄 수 있는 시기가 언제일까요? 1 김영경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완료
21-06-04 1 1306
289 교회문제 창살없는 감옥에서 1 무지한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완료
21-04-06 0 1255
288 부부갈등 참 그 동안 익숙함에 제가 무뎌졌던 거 같습니다. 1 익명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완료
23-12-23 1 455
287 가족갈등 착잡 1 크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완료
16-12-17 1 2561
286 결혼문제 짝사랑 때문에 진짜 죽을것 같습니다. ㅠㅠㅠㅠㅠㅠ 1 sdfgsd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완료
17-06-01 3 5148
285 집착 집착에 대한 부분을 떨쳐내고 싶어요 1 Dud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완료
16-06-07 4 2804
284 스트레스 집중을 못해요.. 1 온유한태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완료
16-11-03 2 1981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