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백교회에서는 상담사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30주과정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기전 어떤 프로그램인가 관심이 있어서 개론을 다루는 첫 시간에만 참석하였습니다. 다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어느 정도 이야기를 들어보니 기독교상담 식으로 교육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기독교상담이라는 것은 적절히 심리학을 사용하면서 성경적인 방향으로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적절히 심리학을 사용한다는 것이 특정한 한도가 없는 문제라서 아무리 강사는 일반심리학적인 상담과 차별성을 강조하더라도 역시 은연중에 심리학적인 원리가 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상담프로그램을 통해서 새롭게 깨달은 것은 새들백교회는 나름대로의 방법을 만들어나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성경적이던 혹은 심리학적이던 외부강사를 사용하지 않고 내부의 담당목사님을 통해서 상담주제를 다루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분명 그러다보면 자신들만의 방법을 마련할 것이고 하나님을 의지할 것이며 더욱 발전시키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교회상담프로그램에서 이것이 중요한 부분일 것입니다. 자체적으로 만들어가는 상담프로그램이 아니라면 외부전문가를 초청하게 되고 반복하게 되면 나중에는 전혀 발전되지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지혜를 의지하면서 스스로 만들어가려고 한다면 언젠가는 좋은 상담프로그램으로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는 매우 긍정적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새들백교회 상담 프로그램 내용자체는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성경적 상담학을 기반했으면 상담을 배우고 싶어 모인 그 많은 사람들에게 더욱 유익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었겠지만 단지 심리학을 탈피하기 위한 교회상담이니까 강의 교재에는 여기저기서 끄집어낸 성경구절만 그득한 그런 열악한 수준이었습니다. 새들백교회가 이정도이니 지금도 어디선가 어느 교회에서 시행되고 있는 상담프로그램도 동일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을것 같습니다. 좀더 나아갈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