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급 상담실습] 2-8) 미성년자인데 정신과 상담을 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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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충동 #무기력 #폭식 #건망증 #공황장애
미성년자인데 정신과 상담을 받고 싶습니다.
- [x] 정신과 상담을 받고 싶습니다. 저는 해외에서 5년 째 유학 생활 중인 고등학생 여자입니다. 제목 그대로 정신과 상담을 받고 싶습니다. 5년간 유학생활을 하며 입시준비, 기숙사 같은 문제로 총 세번 학교를 옮기고 3개국을 거쳤습니다. 새로운 환경애 적응하는 것이 유달리 힘든 성격인 저는 주위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에만 6개월 에서 1년이 걸립니다. 처음으로 유학했던 곳에서는 지옥같던 시간들을 지내고 조금 정을 좀 붙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귀었던 전남자친구가 저와 했던 스킨십을 자기 기숙사 친구들에게 모두 얘기했고 저는 어느날 걸레가 되어있었습니다. 저와 가장 친했고 가장 닮고 싶던 오빠에게 너와 네 전남자친구가 한 스킨십을 모두 알고있다, 힘내라는 말을 듣고 수치심에 유난히 보수적인 기숙사 학교인 그 곳에 더 이상 있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결국 학교를 옮겼고 다른 나라로 갔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인 저는 그 곳에 있는 한국인들과 친구가 될 수 없었습니다. 밥을 혼자 먹는 것이 부끄러워서 하루에 한끼도 제대로 먹을 수 없었고 한번 식사를 하면 토하기 직전까지 먹었습니다. 매일 울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국에 돌아왔을 때는 미친듯이 학원을 다녔습니다. 종교에 심취해 계신 부모님은 제가 당연히 하나님의 능력으로 명문대에 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두달 반이라는 시간 동안 매일 4시 반에 일어나 새벽기도에 끌려갔다가 아침 8시에 나가서 8시가 넘어 들어오는 생활을 이어나갔습니다. 정신이 버티기 힘들 때면 게보린 한통과 타이레놀 네개를 먹는 약물 자해를 하고 3일을 내리 앓으며 학원을 쉬었습니다. 원래 몸이 약했던 저는 그 기간에 몸과 마음 모두 연약해 졌습니다. 그러던 중 부모님과 크게 싸우게 되었고 그대로 쫓겨났습니다.
몇주간은 가지고 있는 돈을 가지고 생활했습니다. 불이 꺼진 거리를 걷다가 5시가 되면 찜질방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하지만 집에 있을 때 보다 행복했습니다. 그러던 중 돈이 떨어진 저는 가출팸에 들어가게 되었고 조건만남을 했습니다. 갈곳 없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밖에 없었습니다. 점점 죄의식은 사라지고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생각이 꼬리를 물고 늘어지면 제가 너무나 더럽고 추한 존재라는 것이 제 눈에도 보였고 정말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지난 유학생활과 비교해보면 꽉 조이는 옷을 벗고 드디어 숨을 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가 이용당하고 있다는 것은 알지만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가출신고가 되어있던 저는 집으로 잡혀왔습니다. 집이 너무나 끔찍했고 한마디도 할 수 없었습니다. 부모님은 제가 마귀에 씌었다고 했습니다. 제가 임신을 한것 같다고 제앞에서 자기들끼리 얘기 했습니다. 지금의 나는 내가 아니라 사탄에게 잡힌 상태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 기간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저 먹고 자기만 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부모님이 교회 목사님을 데려와 억지로 안수기도를 받게 했습니다. 싫다고 소리치는 제 목소리는 아무도 듣지 않았습니다.
그 날 밤에 저는 부모님께 외국에 가지 않고 한국에서 검정고시를 치겠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저는 정신적으로 너무 지쳐있었고 사실 공부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항상 총기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 자랐던 저이지만 반년 전 부터 건망증이 심해지고 항상 멍을 때렸습니다. 항상 무기력하고 어떤 음식도 소화해낼 수 없었습니다. 선생님이 설명해주고 또 설명해 주는 내용도 하나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원어민 선생님과 대화할 때는 항상 머릿속이 하얘져서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죽고싶다고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네가 남자에 미쳐있거나 사탄에 씌인것 둘 중 하나라며 불같이 화를 내셨습니다. 제가 조건을 했던 것도 알고 계셨는지 너는 외국에 가지 않으면 너를 재워줬던 아저씨인지 할아비 한테 돌아갈거라고 했습니다. 순간 머리가 하얘지고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 가출 이후 항상 저를 최대한 터치하지 않고 달래려 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고 그것이 저를 당황을 넘어 패닉 상태로 몰고갔습니다. 칼을 가져와서 자기를 찌르리고 자신의 죄에 피제사로 속죄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때 저는 5년 만에, 아니 제 인생 처음으로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그 동안 꾹 참고 견뎠던 시간이 너무나 괴로웠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것이 너무나 억울하고 서럽다고 소리쳤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한번도 힘들다는 기색을 한 적이 없던 저는 제발 나를 도와달라고 처음으로 말했습니다. 마음에 상처가 너무 깊어서 병이 들어버렸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말은 사람은 모두 힘들다고 그렇게 치면 자기는 진작에 죽었어야 했다는 말이였고
결국 저는 다시 지옥같던 이 곳으로 돌아왔고 말이 통하지 않은 금발벽안인들과 함께 있습니다. 마음을 터놓을 친구 같은 것은 없습니다. 여러번의 전학과 오랜 유학생활로 제 옆에 친구는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여전히 스트레스성 폭식을 했다가 배앓이를 하고 여전히 너무나 죽고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건망증은 점점 심해지고 매일 머리가 한 무더기씩 빠집니다. 한없이 무기력 했다가도 정작 누우면 두시간은 뒤척거리다가 겨우 쪽잠에 들어 악몽을 꾸고 일어납니다. 저는 집이 부유하니까 부족한 것 없이 자랐으니까 힘들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도 제가 병에 들었다는 것을 압니다. 상처가 곪을대로 곪아버려서 아프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에 상처도 치료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치료받고 싶습니다. 혹시 좋은 일이 생길까봐 살아냈던 과거와는 다르게 더 이상 내일이 기대되지 않습니다. 더 이상 살아가야할 이유가 없는 것 같고 높은 곳을 볼때마다 뛰어 내리고 싶다는 생각을, 전등을 볼때마다 저기에 목을 매달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부모님이 제게 하신 말이 갑자기 생각 날따는 심장이 너무 빨리 뛰고 숨이 가빠옵니다. 머리와 눈 앞이 하얘집니다. 정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을 수는 없습니다. 제가 외국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저희 부모님은 그런것애 특히 보수적이십니다. 마음의 병을 고치는 것은 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하시고 저에게 그런 발언을 종종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두서없이 긴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곳이 아니면 터놓을 곳이 없었습니다. 혹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답변 부탁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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