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토니
흔히 위가 나쁘다고 하면 이 아토니증이 매우 많다. 위아토니란 온몸의
근육의 긴장이 쇠약해진 결과로 인하여 위의 근육활동이 나빠짐으로써
소화력이 둔해진 것을 말한다.
대체로 위하수의 사람이 앓게 되지만, 중병을 앓은 뒤 또는 심하게 기를
소모했을 때에도 일시적으로 앓게 되는 바 그 증상은 위하수와 매우 비슷하다.
어쩐지 기운이 없고 보통의 사람보다도 맥이 지하며 목구멍에 무엇이 걸려
있는 듯한 느낌이 있고 식욕도 별로 없는 편이지만 그런대로 먹고 있는
정도이다. 배가 고프면 위부에 불쾌감을 느끼게 되며 자극성이 있는 음식물에
식욕을 느끼고 위부에서는 골골 끓는 소리가 나면서 이따금 토기를 일으키는
수도 있다. 음식물이 가슴에 얹힌 듯 가슴앓이를 하고 심해지면 궂은 일을
생각키만 해도 짜증을 내는 일도 있다. 신약인 소화제등을 아무리 먹어도 전혀
효과가 없다는 증상이다. 결국 일종의 신경증상을 수반하고 있으므로 매우
치료하기가 어렵고 복약을 하더라도 오랫동안 먹는 일이 중요하고 신경증상이
경쾌해짐으로써 병상이 나아지게 된다. 가벼운 증상은 6개월이며, 중증이면
3년간 정도를 견뎌냐야만 된다.
한방의 치료는 수독을 통리하는 것과 순기라고 해서 위의 기를 진흥시키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목구멍에 무엇이 걸려있는 듯하고 배가 부르며 기가 묵직하게 느끼는
사람에게는 반하후박탕에 몇가지 가감처방을 응용한다. 가슴앓이와 먹은
음식물이 더부룩하거나 뱃속에 꿀렁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은 반하사심탕을
응용한다. 이 반하사심탕은 위 아토니의 주된 약이다. 트림이 자주 나오는
사람에게는 반하사심탕에 진생강을 가미하여 사용한다. 또 손발이 냉하고 배가
전체적으로 연약할 때에는 부자를 가미하여 쓴다. 위부분이 부글부글한 상태가
심할 때에는 오수유와 복령을 가미한다.
트림이 나오고 위부위에 중압감이 있고 토기, 두통이 있는 사람에게는
복령택사탕에 몇가지 가감방을 응용한다. 위부위에서 부글부글 소리가 나고,
때로는 그 물을 뱉아내며, 위 부위가 팽만하여 답답하고 식욕이 전혀 없는
사람은 복령음을 응용한다. 견응증, 현운, 가벼운 동계, 손발의 냉증, 복통등이
있는 사람은 당귀작약산을 응용한다. 또 완고한 변비의 사람에게는
계지가작약대황탕이나 당귀작약산에 대황을 가미하여 응용한다. 그리고 현운이
심하고 물을 뱉아내는 등의 발작이 있을 때는 오령산을 투여한다.
지음이라고 해서 수독이 곧바로 심하부위에 정체하여 그것이 역상하여 흔히
말하는 기립성현운이 있는 사람에게는 영계출감탕을 응용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누워있어도 현운이 일어나거나, 발작적으로 그 현운이 일어나게 될
때에는 택사탕을 응용한다.
위의 부분에 수독의 정체가 있고 복부의 동계가 높아져서 신경증상으로
안면할 수가 없고, 충혈상기의 경향이 있으면서 성적장해를 수반하는 사람은
계지가용골모려탕에 복령을 가미하여 사용한다. 또 복부가 연약하여 수독의
정체가 있으면서 견응증, 현운, 가벼운 동계가 있고 혈독을 겸한 사람은 혈색이
좋지않고 손발이 냉하며 하리와 복통의 경향이 있고 몸이 흔들거려 넘어질 것
같은 사람에게는 진무탕을 응용한다.
위아토니로써 완고한 변비인 사람에게는 계지가대황탕이나
당귀작약산가대황을 사용한다.
이 증상은 침치료보다는 뜸치료를 계속하는 것이 유효하다. 경혈은 위유, 비유,
중완, 해계를 취하며 7-15장을 뜨면 좋다.
몸이 별로 쇠약하지 않은 사람이 단식을 하면 빨리 좋아진다. 단식은 경험자
또는 의사의 지도에 따르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위아토니에는 효과가
있으므로 단식을 한 뒤의 식생활에 주의를 게을리하면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가게 되는 것이니 주의해야 한다. 아무튼 소식하는 습관이 긴요하다.
어쨌든 위아토니의 환자는 과식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소량을 먹으면 현운과
복통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것은 위의 내부에 쌓여있는 음식물의 자극에 의해서
생기는 가성의 기아감인 것이다. 단식을 하게 되면 3-4일째에 구기가 더불어
뱉게 되는 악수이다. 왜 이와같은 정수가 생기게 되느냐고 하면 위란 내용물을
위액으로 제대로 소화되지 못하면 장으로 보낼 수 없도록 되어 있지만, 위의
근육이 이완되어 무력상태가 되므로써 먹을 것을 소화시키지 못하여 오랜
시간이 걸려도 장으로 보내지지 않고 위속에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출처 : 잘 낫지 않는 위,십이지장궤양의 한방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