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기약물치료
알코올의존으로 입원한 환자의 경우 금주 후 6시간 경부터 금단 증상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금단 증상은 심계항진(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호흡이 가빠진다), 발한(식은 땀), 진전(손떨림) 등의 자율신경계 증상, 불안, 불면, 간질발작, 진전섬망 등 다양하게 나타나며 약 일주일간 지속됩니다.
1. Benzodiazepine
이 약물은 불안과 수면 장애의 치료 시 자주 처방되는 약물입니다. 간질 질환과 알코올 금단증의 치료 시나 몇몇 수술적 그리고 내과적 처치 전에 진정 목적으로도 사용됩니다. 흔히 사용되는 약물로는 로라제팜(lorazepam), 알프라졸람(alprazolam), 다이아제팜(diazepam) 등이 있으며 이들은 주로 불안장애나 기타 질환의 불안 증상의 치료에 사용되며 트리아졸람(triazolam), 플루라제팜(flurazepam) 등은 수면장애의 치료에 주로 사용됩니다. 알코올의존 환자에서는 금단 증상의 치료를 위해 클로다이제폭사이드(chlordiazepoxide)와 로라제팜(lorazepam)이 주로 처방됩니다. 장기간 복용 시에는 내성을 가질 수 있어 증상이 호전되면 약물을 감량 혹은 중단하거나 내성이 생기지 않는 다른 약물로의 대체가 필요합니다. 알코올에 내성을 가진 경우 벤조다이아제핀에도 내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중독자에게는 고용량의 벤조다이아제핀이 필요하기도 하며 또한 알코올중독자의 경우 벤조다이아제핀에도 중독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단기간 복용하여야 합니다.
2. Vitamine
알코올중독 환자들은 영양섭취에 소홀하기 때문에 대개 필수영양소가 부족한 상태입니다. 특히, 지용성 비타민인 thiamine의 경우 중추신경계의 당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부족하게 되면 베르니케-코르사코프 증후군에 이환됩니다. 베르니케-코르사코프 증후군에 이환되면 안구마비, 운동실조, 기억장애 등의 증상으로 치매에 가까운 증상이 나타납니다. 대개는 thiamine을 보충해주는 경우 완전히 회복되지만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급성기 중독 환자들에게는 풍부한 영양섭취와 함께 thiamine, folate 등을 투여받게 됩니다.
3. Chlordiazepoxide
금단증상의 조절을 위해 투여합니다. 1일 100 - 400mg 투여하며 약 1주에 걸쳐 감량합니다.
4. Lorazepam
금단 증상의 조절에 사용되며 알코올 유발 수면장애의 치료에도 사용됩니다. 중증은 주사제로도 투약됩니다.
5. Thiamine
코르사코프-베르니케 증후군의 예방 및 치료에 사용됩니다. 1일 400mg 투여.
6. Others 중증 금단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에게는 benzodiazepine 외에 haloperidol이나 thioridazine과 같은 항정신병약물을 투여하기도 합니다. 심계항진 등의 금단증상의 치료를 위해서 propranolol이나 clonidine 같은 약물을 사용하기도 하며 알코올유발성 불안장애의 치료를 위해 buspirone을 투약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환자들은 금단 증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약물을 투여하고 필수영양소의 부족을 보충하기 위한 비타민 제제 등을 투여합니다. 또한, 장기간의 음주로 인해 신체의 다양한 장기들(간장, 위장, 췌장, 뇌 등)이 심한 손상을 받은 상태이므로 동반 신체질환의 치료에도 역점을 두게 됩니다.
회복기 약물치료
금단 증상이 소실되고 신체적 혹은 내과적 질환에 대한 치료가 안정화되면 회복기 약물 치료가 시작됩니다. 회복기에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단주친목의 참여 등 보다 적극적인 단주 활동이 시작됩니다 이 경우에는 단주를 유지하기 위한 약물의 투여가 이루어지며 대표적인 약물로는 아캄프롤, 날트렉손 등의 약물이 있습니다. 이들 약물은 반드시 정신과적인 치료가 동반되어야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에는 디설피람(알코올스탑)이라는 약물이 사용되기도 했으나 심각한 내과적인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최근에는 사용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1. Naltrexone
순수 오피오이드(아편) 길항제로서 마약중독자의 치료를 위해 개발된 후 알코올중독에 효과적임이 보고되어 최근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약물입니다. 알코올은 체내에 들어오면 내인성 오피오이드-도파민계에 작용하여 오피오이드의 분비를 증가시켜 쾌락을 유도하게 됩니다. 날트렉손은 오피오이드가 결합하는 수용체를 차단함으로써 알코올의 오피오이드 분비 증가를 통한 양성강화효과를 감소시킵니다. 1일 1정(50mg)을 사용하나 최근에는 25mg의 투여에도 효과적이라는 보고도 있습니다. 하지만, 간독성이 있어 간기능 평가 후 투약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부작용: 구토, 두통, 어지러움, 피로
2. Acamprosate
장기간의 음주 후에는 신체적인 적응에 의하여 신경전달물질에 변화가 생깁니다.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GABA가 억제되고 흥분성 아미노산(대표적으로 glutamate) 이 활성화됩니다. 따라서, 중독자는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반복적인 음주를 하게 됩니다. 이 약물은 GABA의 전달을 자극하고 흥분성 아미노산을 억제하여 금단에 조건화된 갈망을 감소하는 역할을 합니다. 약물의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6개월 이상의 꾸준한 복용이 필요합니다. 60kg 미만은 아침 1, 점심 1, 저녁 2정으로 하루 4정 (1332mg)을 복용하고 60kg 이상은 아침 2, 점심 2, 저녁 2정 6정(1998mg) 복용합니다.
부작용: 설사, 복통, 성욕감퇴
3. Disulfiram
알코올이 체 내에 들어오면 간에서 대사되어 그 대사산물로 아세트알데하이드(acetaldehyde)가 생성됩니다. 음주 후의 구토, 구역, 두통, 심계항진 등의 증상은 이 대사산물의 영향에 의한 것입니다. 디설피람은 아세타알데히드가 분해되는 것을 억제하여 아세트알데하이드에 의한 부작용을 극대화시켜 자발적인 음주를 억제하려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이러한, 치료를 혐오치료라고 합니다. 하지만, 과다복용 시 간에 독성을 보이며 복용 후 음주 시에 사망하는 경우도 발생하므로 최근에는 사용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일부 연구에서는 날트렉손과 같은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