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는 목회에 관한 전반적인 사역에 대한 효과적인 지침서로서 다양한 목회현장에 조언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특히 2장 ‘성공적인 목회상담’에 관한 내용은 상담과 관련된 구체적인 도움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가장 돋보이는 것은 서론에 나타나는 일반심리학에 근거한 상담과 성경적인 상담의 차이점을 설명한 부분이다.
대표적인 일반심리학인 로저스 학설과 프로이트 학설, 그리고 스키너 학설에 대해 거울과 삽과 비스킷이라는 것으로 적절히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밝힌 대로 분명히 이들 일반 심리학은 스스로를 바라보게 하는 거울이나, 과거의 무의식적 경험을 파헤치는 삽이나, 적절한 보상으로 행동수정을 요구하는 비스킷의 원리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심각한 비성경적이고, 비신앙적인 전제들을 바탕에 깔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과의 차별성을 두드러지게 나타내지 않는 한, 목회상담은 실패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현재의 목회상담의 맹점이자 문제점을 저자는 구체적이면서 자세하게 변증하고 있다. 이제 일반심리학에 근거한 상담이 성경적인 상담에 비해 현저히 낮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성경적 상담의 우위를 분명히 나타내는 것이다.
이러한 성경적 상담이 목회현장에서 실제로 적용될 때에, 상담은 반드시 목회적 관점을 지니게 됨을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성경적 상담은 상담실에서 실행되는 것이 아니라, 교역자실에서, 목사실에서, 교회에서 실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 차이는 분명하다. 성경적 상담의 목표는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성도의 모습을 만드는 것이며, 교회안에서 든든히 서있는 그리스도의 몸을 만드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적 상담은 상담자나 피상담자를 동일하게 그리스도앞에서 올바로 서있도록 만든다.
교회안에서의 성경적 상담은 또한 확산되며 교육된다. 단지 목회자에게만 있는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서로를 돌아보게 하는 효과적인 교회의 힘이 된다. 장로들에게, 집사들에게, 전교인에게 이러한 상담의 원리들을 깨닫게 하고 주님의 도우심을 간구하게 함으로써, 목회는 본연의 임무인 성도의 성숙과 거룩으로 나아가게 된다. 성경적 상담은 비전문인들에게 교육되어 널리 보급될 수 있는 보편적인 것이면서, 이러한 성경적 상담을 교육하는 목회자, 교역자에게는 특수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한 특별한 것이다. 그래서 목회자는 성경적 상담의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며 노력해야 하고, 쉽게 전문가에게로 자신의 책임을 전가시켜서는 안된다.
또한 상담을 하는 목회자는 대상이 여러 부류의 사람이며, 여러 환경에 속해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남자만 상담하지 않고, 여자와 어린 아이와 노인과 결혼 전 형제, 자매들과 결혼한 부부들과 혹은 지체부자유자들을 대상으로 상담한다. 이들이 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미리 염두에 두면서, 그들을 위해 어떻게 스스로를 준비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다양한 대상들을 생각하면서 미리 그들의 예상되는 형편을 준비해 놓을 때에, 상담자인 목회자는 효과적으로 교회의 모든 대상들을 상담할 수 있고, 그들에게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깨우치며 양육하고 성숙함으로 이끌 수 있다. 이러한 일을 위해 목회자는 스스로를 준비해야 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준비시켜야 하며, 필요한 도구들과 장비들을 충분히 갖추어야만 한다.
*소감
목회상담은 가장 성경적이어야만 한다. 목회상담이 성경적이지 않을 때, 그보다 더 교회에 악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목회상담은 목회자의 목회관점이기 때문이다. 만약 목회관점이 인간을 아무런 죄가 없는 자로 본다든지, 인간을 스스로 노력함으로 인해 선해질 수 있는 자로 본다든지, 다른 외부의 영향으로 인해 교정될 수 있는 자로 본다면, 이것은 가장 성경의 근본진리를 대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목회자가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 목양지의 성도들이 얼마나 비성경적이며 비복음적인 교육을 받겠는가? 생각해보면 끔찍하기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목회상담은 성경적 상담이 되어야만 한다. 저자가 설명하듯이, 그랬을 때에 목회상담은 목회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하면서 요긴한 도구가 되며, 앞으로 목회를 이끌어나가는 훌륭한 관점이 된다. 지금까지 목회에 있어서 성경적 상담의 잠재성은 문제가 발생한 후에 그 문제를 치유하며 해결해 나가는 데 보다는, 미리 예방적 차원에서 교인들에게 행하여진 것에 더 많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설교를 통해서, 성경공부와 심방을 통해서 이러한 성경적 상담은 이미 시작되어 왔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제 그와같이 이전에 존재했던 성경적 상담은 새롭게 문제 해결력에 있어서도 그 능력을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성경적 상담이 문제 해결이라는 새로운 방향으로 적용될 때에, 일반 심리학적 방법에 근거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성경적인 방법에 근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럴 때에, 성경적 상담은 지금까지 교회 역사에 있어서 이미 존재해 왔던 연속성을 잃어버리지 않고, 그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성경적 상담이 지금까지의 연속선상에서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 특별히 이문제에 관해 본인은 ‘적용’을 더욱 확대해서 실행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적용’은 우리들이 설교나 성경공부나 심방예배에서 흔히 접해왔던 것이다. 이제 그러한 적용을 다시 ‘상담’에 까지 연결시키는 것이다. 그러면 성경적 상담은 그 본연의 연속성을 잃어버리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설교와 성경공부와 심방예배 등은 성경본문에서 출발해서 그 주해나 해석에서 최종적으로 신자의 삶에 대한 적용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이것을 ‘상담’에 연결시킨다면, 순서는 거꾸로가 될 것이다. ‘삶’에서 적용점으로 돌아가서 주해나 해석으로 의미가 확대되고 그것은 최종적으로 성경본문으로 돌아온다. 과연 이러한 것이 가능할까? 문제는 ‘의식의 전환’이다. 만약 성경본문에 대한 이러한 전환이 일어난다면, 우리 삶에 대하여 성경이 가장 좋은 상담지침서이면서 가장 훌륭한 상담자임은 전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일들을 위해, 저자가 제안한 것과 같이 더 많은 상담지침용 성경해석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성경해석은 교리나 성경자체에 대한 이해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좀 더 새로운 삶이나 문제나 어려운 판단등을 돕기 위해 제작된 것이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지침서의 준비가 미흡하다면, 당장 설교가 달라지게 할 수 있다. 본문에서 출발하여 삶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시작하여 본문으로 끝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설교를 통해 우리 문제를 더욱 미리 알고 위로하시며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깨닫게 될 것이며, 성숙되고 거룩하여 져서 더욱 주님을 바라보는 자들이 될 것이다. 결국, 상담은 특히 성경적 상담은 그리스도인의 삶과 목회현장에서 이제 가장 필수적이고 중요한 부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