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기다
삶이라는 보자기 안에는 다양한 문제들이 존재한다. 가까운 예로 내가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경험한 문제를 정리해보면, 상완골 골절(신체 문제), 남편과의 갈등(부부 문제), 부모님의 불화(친정집 문제), 큰아버지의 장례(시댁 문제) 등등을 치뤘다. 불과 몇개월의 시간동안 많은 삶의 문제들이 있었다. 이렇게 열거하고 나니, 이것들을 '더위(heat)'라고 표현하는 성경적 상담은 용어가 참으로 적절한 것 같다.
삶의 문제가 격정적으로 휘몰아칠수록 나의 죄된 욕구는 더욱 자극되었다. 나는 삶의 문제가 어려우면 어려울 수록 사람들에게 위로받고 싶었고, 심지어 그 고통마저 인정받고 싶었다. "그래, 너의 고통은 참으로 크구나..." 그렇게 내 고통을 위로받고 싶었고, 그런 죄된 욕구는 남편을 향해 정점을 찍는다.
남편을 향해 "내가 이렇게 힘드니까, 당신이 좀 더(!) 특별하게(!) 날 보살펴주었으면 좋겠어..." 라는 요구를 한다. 당시 어려운 상황에 처했던 나의 요구는 마치 정당해보이기 까지 했다 (적어도 나에게는). 하지만 이것은 하나님이 나에게 허락하신 남편이라는 좋은 선물을 우상으로 전락시키는 선택이다. 내가 남편에게 하는 요구는 죄의 선택이었고, 그것은 죄인인 한 사람이 하나님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채움 받고 싶은 강한 죄의 욕구를 표출하는 것일 뿐이었다. '남편의 역할, 아내의 역할, 가정의 의미'라는 거창한 말들을 들먹여가면서 나는 남편우상을 숭배하고 싶다고 외치고 있었던 것이다!
#2. 하나님만을 섬기다
내가 어려울 때 남편이 나에게 어떻게 해주는가? 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만으로 만족되어 있는가? 나는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하나님보다 남편을 의지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하나님의 사랑에서 충분히 사랑받는 딸로서 존재하고 있는가? 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선택은, 하나님을 향한 절박함, 가난함,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갈급함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다. 나의 정체성은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한 죄인으로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하나님의 딸인 것이다.
그렇게 내가 하나님의 충분한 사랑속에서 하나님의 딸로서 충만케되었을때, 남편과의 관계는 자연스럽게 회복되었고, 부부간의 진정한 위로와 회복을 덤으로 경험하게 된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면 이 모든 것을 더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가정에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하나님나라가 우리가정에 임하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만을 섬긴다는 것은 인간관계를 이토록 질서있고, 아름답게 한다.
#3. 문제? 두가지 기회!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우리는 삶의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다. 바로 모든 삶에 문제는 두가지 기회를 제공한다.첫번째는 자신의 죄를 대면할 수 있는 기회이고, 두번째는 하나님과 연합할 수 있는 기회이다.
그동안 삶의 문제가 휘몰아칠 때, 개인적인 감정에 빠지거나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찾느라 많은 에너지를 사용해왔다. '내가 잘못한 걸까? 네가 잘못한 걸까?' 원인규명과 책임전가에 급급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 어떠한 종류의 문제이든지 나의 죄된 욕구를 대면하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죄된 욕구를 대면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여전히 피상적인 하나님을 고백했을테니, 삶의 문제가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반복되는 죄의 선택를 끊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는 것이다.
하나님 안에서 죄된 욕구를 대면한다는 것은, 마치 화재가 발생한 건물 위에서 아주 안전한 매트가 깔려있는 건물 밖으로 용기내어 뛰어내리는 것이다. 자신의 죄된 욕구를 대면한 후에는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것 이외에 다른 해결책이 없는 것이다. 그 죄의 문제를 십자가로서 해결하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더이상 죄의 악순환에 내버려두지 않으시는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그렇게 죄된 욕구를 소멸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면서, 우리는 점진적으로 하나님과 연합하게 된다. 하나님과 연합이 계속 될수록, 우리는 삶의 문제가 인생의 저주가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과 연합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삶 속에 이루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4. 신령한 반석, 그리스도 !
"다 같은 신령한 식물을 먿으며, 다 같은 신령한 음료를 마셨으니 이는 저희를 따르는 신령한 반석으로부터 마셨으매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 -고전 10:3-4-
서두에 말한 바와 같이 삶이란 보자기에는 끊임없는 문제들이 존재하고, 죄된 인간은 죄된 욕구를 가지고 있어서 어느 순간에 어느 진리를 깨우친다하여도 부지불식 간에 죄된 욕구의 유혹을 받는다. 그래서 우리의 끊임없는 갈증을 해갈할 수 있는 생명수가 나오는 유일한 반석은 그리스도이시다. CH.6에 언급된 고린도전서 10장 3-4절 말씀이 내 영혼을 시원케하신다. 오늘을, 내일은, 지금 이순간을 장담할 수 없는 인간에게 끊임없는 신령한 음료를 제공하시는 신령한 반석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이보다 영원한 평화는 없다. 모든 순간에 예수그리스도께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마시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