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은 결코 신자의 삶에 핑크빛 미래와 안락의 삶을 약속하지 않는다. 오히려 온갖 종류의 시험과 유혹과 고난이 따를 것이라 단언하며 보장한다. 우리 신자들은 불신자들의 일반적 고난과 함께 신자로서 겪는 구속적 고난(?)까지 더하여 겪는다. 자연재해, 사고, 중독, 결핍, 가난, 질병, 관계 안에서의 갈등, 미움, 배신, 소외, ... 등등. 그에 따른 좌절, 분노, 상실, 무기력, 비탄 등, 여러 고통스런 감정을 그 폭과 넓이에 있어 에누리없이 고스란히 맛보며 통과한다.
- 우리 인간 편에서 볼 때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덮쳐오는 이런 갖가지 종류의 ‘더위’를, 성경은 하나님 편에서 철저히 계획된 것이고 목적이 있는 것이라 말씀하신다. 마치 출애굽 후 의도적으로 이스라엘을 뜨거운 사막과 전갈과 전쟁의 환경이 기다리는 광야로 인도하셨듯이, 우리 신자들을 철저히 계산된 그분의 커리큘럼 하에 크고 작은 환란의 불과 물을 지나게 하신다고 한다. 그리고 그 더위속에 ‘함께’ 하신다 약속하신다.
- 그렇다면 그 더위가 의도하고 이끄는 목적이란 무엇인가? 결국 ‘그분 자신이다’. 온갖 ‘더위 속’에 그분 자신을 계시하시며 각인시키시며 생생히 체험케 하시는 것이다. 그분의 살아계심과 존재에 감각할 수 없었던 우리에게, 그래서 그분을 투명인간 취급하며 무시하고 살았던 우리에게, 그분의 영광(긍휼과 사랑, 능력과 자비, 선하심)을 보이시며 우리로 그분을 ‘나의 창조주요, 구속주요, 아버지’로서 살아 있는 특별한 관계를 맺게 하신다. 온 마음과 뜻과 목숨을 다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나의 하나님, 나의 주’로 고백케 하시고 의뢰게 하신다.
- 우리에게 허락하시는 이러한 더위의 목적과 뜻을 놓쳐버리면 우리는 항상 수평적 차원에서만 문제를 다루게 된다. 문제의 원인이 보이는 상황이나 제 3자, 상대방, 혹은 나에게 있는 것이다. 변화의 목적이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해결’ 자체에 있게 된다. 그러므로 하나님과의 관계에 핵심이 되는 ‘죄 문제’는 무시된다. 더위의 가장 본질적이고 근원적 원인인 죄가 간과되므로, 그것이 양산해내는 ‘가시들’이 해결될 방법이 없다. 그 ‘가시들’로 인한 ‘더위’는 더 악화되고 커질 뿐이다.
- 개인적으로 성경적 상담을 알고 나서 ‘더위’에 대한 나의 해석과 반응이 가장 달라진 부분도 이 부분이다. 즉, 하나님은 더위를 통해 ‘더위 자체’가 아니라 ‘나’를 다루시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그분과의 관계 변화, 그분과의 살아 있는 인격적 관계! 이러한 해석의 변화는 더위에 대해 전혀 다른 접근과 반응을 모색케 한다. 결국 ‘죄’의 좌소요, 또한 ‘예배’의 좌소가 될 수 있는 ‘마음’으로 갈 수 밖에 없고, 그 죄에 대해 철저히 무력한 자가 바라볼 수밖에 없는 십자가의 은혜로 달려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겪는 모든 더위는 결국 ‘예배’의 문제임(1-3계명)을 직시하며, 이것에 대한 답을 제대로 달기 전까지는 우리의 더위 자체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저자의 통찰은 놀라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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