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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방법론] 과제1) 이전에 자신이 경험한 진입구의 상황은 무엇이며 그 진입구에서 보여주던 단계가 무엇인가를 기록하기  

타주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던 청년부 목사님 사모님을 10여년 만에 우연히 교회에서 만나게 되었다. 남편 목사님은 한국에서 교수로 계신데 아이들 학교문제로 사모님만 미국에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계셨다. 예전에는 주일에만 잠깐 뵙느라 속깊은 이야기는 나누지 못하고 지낸 사이었고 늘 밝고 당당해보이던 사모님 모습만 나의 기억속에 남아있었다.

그러다가 일주일 후 어느날 밤에 도둑이 들어 집도 어수선하고 무서워서 집에서 잠을 잘 수 없다고 하시며 이민가방에 짐을 잔뜩 챙겨서 야밤에 갑자기 아이들을 데리고 우리집에 피난을 오셔야 하는 상황이 생기게 되었다. 처음에는 도둑이 들었다는 말에 너무 놀라서 얼른 오시라고는 했지만 집에 시어머님도 한국에서 다니러 와 계셨고 사모님댁 식구들을 다같이 재워드릴 방도 마땅치 않아서 불편한 마음도 없지는 않았다.

 

할 수 없이 제일 큰 안방을 내어드리고 자고 있던 남편을 본의아니게 지하실 손님방으로 내려보내야 했다. 아이들을 재워놓고도 사모님은 너무 놀라셨는지 잠을 잘 못주무시는 것 같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잠옷바람으로 서로 마주 앉고 보니 마치 아주 친한 친구를 대하는 것처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우게 되었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캔디 주제곡처럼 늘 밝은 모습의 씩씩한 사모님이, 알고 보니 어린 시절부터 가난한 개척교회 목사님 딸로 자라오셨고 결혼 후에도 가난한 유학생 남편 뒷바라지에 궂은 일을 도맡아 해오면서 혼자서 마음고생 몸고생을 참 많이 하면서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 청년부 목사 사모님으로 사역하시면서도 목사 사모라는 이유로 늘 속마음을 한번도 시원하게 드러내며 살지 못했고 부당한 일을 당해도 무조건 참아야 하는 경우가 많으셨다고 하소연하시며 눈물을 흘리셨다.

 

지금도 남편 목사님과 떨어져 지내면서 생활비 때문에 식당 웨이트레스와 택시 운전사로 일하시면서 식당주인과 택시 손님들에게 인격적인 모욕을 당할 때가 많다고 하셨다. 평소에는 힘든 마음을 꾹 참고 밝게 보이려 애쓰셨던 사모님이셨지만 집에 도둑을 맞는 갑작스러운 상황속에서 자신들을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주는 나와 우리 식구들로 인해서 마음에 위로를 받고 평소 쓰고 살아야 했던 사모라는 불편한 가면을 잠시 벗어놓고 지난날의 아픈 상처들을 편안히 내보일 수 있으셨던 것 같다.

만일 그날밤 도둑이 들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아직도 주일날만 잠깐 얼굴을 마주치며 눈인사를 나누는 사이에서 머물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사모님에게 힘든 일이 생길 때면 주변에 다른 친한 분들을 제쳐두고 우리집에 오셔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시며 울고 웃다가 가곤 하신다.

 

사실 내 입장에서는 사모님이 아니라 평신도인 내가 사모님께 힘든 얘기를 털어놓고 신앙적인 조언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날밤 내가 사모님의 얘기를 잘 들어드린 덕분인지 사모님은 그날 이후로 나만 보면 그간 힘들었던 자신의 이야기 보따리 풀기에 바쁘시다. 신뢰와 사랑의 관계속에서 위로와 도움을 주는 상대에게는 다른 사람에게 쉽게 말하지 못하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게 된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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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9-10-25 (금) 23:17 4년전
아주 좋은 진입구의 예였습니다. '잠을 잘 못주무시는 것 같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이렇게 대화상대의 상태와 마음을 살피고 그 안으로 들어가고자 할 때 비로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진입구(Entry gate)는 항상 들어가고자 할 때 열립니다. 들어가고자 하지 않으면 저절로 열리지 않습니다. 계속 들어가려고 할 때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와 다양한 마음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손길이 되어서 다양한 사람들의 마음에 들어가게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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