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생활을 하다보면 여러가지 예기치 않은 일들을 겪게 됩니다.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내 맘과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 생각으로는 감춰주고 말하지 않으면 좋을 것 같은 일들이 남 생각으로는 오히려 말해야 하고 널리 퍼트려야 하는 일로 변합니다. 이런 저런 일들에 마음이 상하다보면 교회를 옮기게 되고 떠나게 되고 안다니게 됩니다. 지금 문제도 역시 교회에서의 소문과 비밀 누설로 인해서 교회를 옮기려고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이럴 때 얼른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려고 하기 보다는 이 문제에 대한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지금은 수치심과 분노, 혹은 미움으로 인해서 이 문제를 감정적으로 해결하려고 하지만 정말 하나님께서는 이런 일들로 인해서 교회를 옮기는 것을 허락하실까요?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은 무엇일까요?
사도 바울은 자신이 베드로가 외식한 것을 공개적으로 지적한 경우를 말하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사도 바울의 지적을 받았고 망신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일이후에 아무도 교회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모두가 다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을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외식하는 그 모습만 제거되었고 베드로도 더욱 진실하게 주님을 대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경우도 그런 상황인데 이문제를 교회를 떠나는 상황으로 확대시켜버리면 과연 담임목사님이 결혼사실을 미리 전파한 것이 교회를 떠날 정도로 중요한 문제였는가라는 의문을 낳게 되고, 결국 교회내에서의 비밀유지나 정보에 대한 배려라는 목적은 사라진 채 이 문제는 어떻게 담임목사님이 이럴 수 있는가라는 비난이나 공격, 혹은 성도가 어떻게 그렇게 행동할 수 있는가라는 자성이나 비난으로 변해버릴 것입니다. 그러면 이후에도 계속해서 잊혀지지 않는 자신의 과거의 행동이 되고, 기억이 되고, 안좋은 감정의 잔재가 되어버립니다. 실제로 그런 일이 빌미가 되어서 교회가 시험에 들고 성도가 시험에 들어 교회를 다니지 않게 되는 일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 하나님을 바라본다면 오히려 그속에서 수치가 기쁨으로, 분노가 감사로 바뀔 수 있는 많은 계기들이 있습니다. 다음의 잠언의 말씀을 생각해보세요. "잠언 12:16 미련한 자는 분노를 당장에 나타내거니와 슬기로운 자는 수욕을 참느니라" 담임목사님이 정보를 누설한 것이 수욕이라고 한다면 그것을 좀더 견뎌본다면 오히려 더큰 선으로 갚아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