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증] 얼굴이 빨개지는 증상13살때 얼굴이 빨개지는 증상이 있었습니다. 수줍어서 빨개진다는것에는 너무 많은 모순이 있습니다. 한번은 학교에서 친구물건이 없어졌습니다.
"내가 얼굴이 빨개지면 내가 범인으로 오해받겠지? 그렇게 되면 어떡하지??"
불안해지고 정말 얼굴이 빨개집니다. 선생님이 너가 훔쳤냐고합니다. 저는 아니라고 하지만 얼굴이 시뻘개져있어서 오명을 뒤짚어씁니다. 제가 진짜 좋아하지 않는 여자애가 있는데, 친구들이 제가 그 아이를 좋아한다고 놀립니다. 그런데 순간
"내가 얼굴이 빨개지면 진짜 내가 저 아이를 좋아한다고 오해받겠지? 그렇게 되면 어떡하지??
불안해지고 정말 얼굴이 빨개집니다. 친구들은 오해합니다. 저는 억울합니다. 증상은 점점 심해져가고 다양해집니다. 수도없이 오해받고 억울합니다.
친구가 웃긴 얘기를 합니다. 웃긴얘기가 진짜 재밌어지는데 순간 "내가 안웃으면 친구가 섭섭해하겠지? 그렇게 되면 어떡하지??" 순간 불안해지고 얼굴이 굳어서 정말 안웃습니다. 친구는 민망해합니다. 저는 친구들을 피합니다. 웃긴얘기를 할까봐. 그럴수록 점점더 악화됩니다. 이젠 친구가 웃긴얘기를 하면 얼굴이 굳는걸 넘어서 경직까지 이르자, 친구는 굉장히 당황스러워하고 분위기는 급하게 싸늘해집니다. 그 이후로 그 친구는 저랑 안친합니다.
아버지가 선물을 사옵니다. 제가 엄청 좋아하는 엠피3를 사오셨습니다. 정말 기뻤습니다. 근데 순간
" 내가 표정이 안기뻐지면 아빠가 섭섭해하겠지? 그렇게 되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이 듭니다. 현실화 됩니다. 아빠는 "맘에 안드니..."라고 합니다. 저는 속으로 "난 진짜 맘에드는데..억울하다..." 좌절적입니다.
이런증상은 점점 그 강도나 다양성에 있어 점점 심해져갔습니다.
고등학생때 엄청 존경하는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그 선생님은 정말 잘 가르쳤고 존경받을 만한분이셨습니다. 얼굴이 굳어지는 증상떄문에 선생님이 저를 불편해 하셨지만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저는 그래도 행동으로나마 선생님에 대한 저의 존경을 표현할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내가 표정이 이 수업이 맘에 안든다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면 선생님이 자기 수업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겠지?? 그렇게 되면 어쩌지??" 결국 저는 수업도 빠졌습니다.. 저때문에 반 분위기 전체가 하락되고 죄책감으로 더이상 학교를 다닐수 없었습니다.
이젠 이 증상의 "정도"가 너무 심해져서 단순히 논리의 해결차원으로 해결되지 않고 불안에 휩쌓여 아무것도 되지 않습니다...
이병은 무엇입니까..?? 저는 어떻게 해결해야할까요..?? 저는 왕따는아니지만 어떻게 보면 왕따나 다름없습니다... 어느 친구하나 저에게 오래있지 못해요.. 제가 불편하데요.... 꽃다운 나이에 첫사랑마저 이런 증상으로 떠내버리고 저는 이제 삶의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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