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환각] 병일까요... 자신감은 어떻게 가질까요
안녕하세요. 검색하다가 우연히 보고 한번 상담글 올려봅니다. 답변해주시면 감사합니다.
저는 직장을 다니다가 회사의 폐업으로 인해 올해 1월부터 백수가 되었고 취업 활동 중입니다. 다음달이면 실업급여도 끝이 나고 불안해지는데, 취업에 걸림돌이 되는 부분이 있어요. 오늘 면접을 보고 왔는데요, 면접관 마저도 이야기 하더군요. 제가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요. 그런데 저는 그 말을 직접 제 귀로 타인에게 들으니까 자신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자신감을 어떻게 가지지? 나는 보잘 것 없는데. 자신의 성격이 어떤지 묻는 질문에 저는 부정적인 제 성격에 관한 것만 떠올라 잘 대답하지 못했고, 나의 강점을 어필하라는 질문에 저는 단점밖에 떠오르지 않아서 입을 다물었습니다. 이 두 질문은 사실 면접에서의 기본적인 질문입니다. 하지만 오늘 저는 그 질문에 대한 좋은 답변을 말하지 못했습니다. 면접관의 질문과 그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제 모습이 반복적으로 생각나고 괴롭습니다. 최근 저는 제 스스로가 보잘 것 없고 쓸모없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데, 오늘은 무언가에 정신을 팔지 않는 이상 끊임없이 이런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그치지가 않습니다. 이 문제는 제가 첫 취업하기 전부터도 발목을 잡았고, 그 때도 심리상담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가만히 있어도 제 자신에게 혼이 나고 있습니다. 무얼 하려고 하든지간에 '이걸 이렇게 하는게 맞는걸까?' 하는 의문이 거의 늘 들고, 때로는 나를 질책하는 상상이 들곤 합니다. 특히 타인과 함께 하는 활동을 할 때면 이런 생각들이 심해져요. 뭘 하든지 제가 하는 모든 것이 틀린 것 같고 아닌 것 같고... 몸은 경직되고 그러면서 실수도 종종 하고, 실수하는 순간 없던 자신감이 와장창 더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 듭니다. 무언가를 잘 못했을 때엔, 그것이 타인과 관련이 있든없든 못한다고 타박하는 내 자신의 목소리가 생각으로 나타납니다. 언젠가 이렇게 자꾸 드는 부정적인 생각의 말들이 귓가에 환청으로 들리는 정신병이라도 생길까봐 무섭습니다. 전 직장을 다닐 때에 상사나 동료로부터 제 평가가 나빴던 것은 아닙니다. 상사는 오히려 제가 자신없어하는 모습을 보이면 의아해하셨습니다. 저도 한편으로는 의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 머릿속에서는 끊임없이 저를 혼내는 생각이 듭니다. 무얼 하려고 하면 안될텐데 같은 생각부터 들고 의지가 꺾입니다. 무언가 하지 못하는 건 그냥 의지 박약일 뿐인건가요. 노력하지 않아서 잘 못하는 것 뿐인가요. 게을러서일까요. 하지만 마음이 너무 아프고 괴로운 것은 사실입니다. 무엇이 저를 도와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정신과에 가서 이런 얘길 하면 게을러서라고 혀를 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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