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저희 오빠는 분노조절장애입니다. 오빠는 지능이 초등학생 수준이고 학교생활도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성인이 되어 집에서 게임만 하고 사람도 한명 안만나요. 만나고싶어하는데 분위기 파악이나 자기 얘기하는데만 신나해서 사람들이 금방 떠나는거 같더군요. 그러다가 주위에 친구도 한명 없고 아빠랑도 저랑도 사이가 안좋거든요. 아빠는 어렷을때부터 오빠가 지능이 낮은줄 모르고 제대로 못하면 무시하고 잘해도 칭찬한번 안해주셨어요. 그리고 저도 오빠랑 자주 싸우고 서로 죽이겠다며 피도 본적도 많습니다.
암튼 이런 상황인데 오빠가 최근들어 자살을 생각하더라고요. 차에 뛰어들거나 육교에서 뛰어내리려고 해서 경찰차 오고 구급차 오고 그랬어요. 근데 아빠는 그 광경을 걱정하는게 아니라 쪽팔려하고 정신병원에 넣어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엄마는 걱정이 많은 분이라 안절부절 못하시고 . 요즘은 또 자기 멋대로 하려하고 또 조금이라도 무시하는 말을 하거나 엄마랑 저랑 대화할때 잘못듣고 엄청 화를내요. 본인을 무시했다고..저도 너무 지치고 가족들도 지쳐서
이제 어찌할바를 모르겠네요. 그냥 저도 죽고싶고 엄마 아빠 보는것도 불쌍해 죽겠습니다.
상담 계획)
안녕하세요, 소원상담센터 상담사 이수미입니다. 현재 오빠는 많은 도움이 필요해보이십니다. 즉, 지능 저하로 인해 무언가를 학습하고 습득하는데 교육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동시에 게임 중독, 감정 조절 어려움이 있고 반복된 문제로 자살 생각도 하는 듯합니다. 따라서 오빠는 돌봄을 받고, 양육이 많이 필요하여 가족들이 오빠를 대할 때 더 수고로운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오빠를 대하는 것이 가족들도 버겁고 힘들다보니, 다른 가족들도 포기하거나 혹은 걱정을 많이 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는 것 같습니다.
님 역시 오빠의 반복된 잘못이나 이기적인 행동 등으로 인해 화가 많이 쌓이고, 이제는 절망스러운 감정까지 경험하여 자살 생각까지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감정이면에는 오빠가 정상적으로 생활하여 나머지 님 뿐만 아니라 나머지 가족도 조금 편안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으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마음에 치중하신다면, 앞으로 오빠가 하는 행동에 더 화가 나거나 절망감만 가지게 되어 지금과 같은 가족의 어려움이 심화될 뿐입니다. 따라서 편안하고자 하는 마음에 집중하기 보다는 도움이 필요한 오빠를 섬기고자 하는 마음에 더 가치를 두시길 권합니다.
님을 포함하여 가족이 오빠를 돕고, 섬기고자 할때, 오빠는 문제를 일으키는 대상이라기 보다는 도움을 받아야 할 긍휼한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오빠를 긍휼하게 여기며, 온유하게 대할 때 오빠의 행동을 더 격화시키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면서 꾸준히 오빠를 돕는 양육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됩니다. 부디 가족 모두가 오빠를 이해하고 사랑하여 더 화합하시길 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