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에 대해 불편함과 두려움, 분노를 느끼는 분이 있었습니다. 길거리를 가면 성적인 의미로 남자들이 자신을 쳐다본다고 느꼈고 항상 불안감을 표현했던 분입니다. 무엇인가 이유가 있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민감한 부분이어서 굳이 물어보지 않았었습니다. 그렇게 알고 지내면서 서로의 삶에 대해서도 많이 나누고 친밀해졌습니다.
하루는 사실 과거에 이러이러한 언어적 성폭력을 겪었고, 그러한 일이 몇 차례 생기면서 이성을 불편해하게 됐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렇게까지 상세하게 이야기한 것은 처음이었는데 이것이 진입구였던 것 같습니다. 판단하려하지 않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교제한 결과 마음을 연 것 같습니다. 비록 제가 어떤 해결책을 제시해주지는 못했지만 그 이후로도 고민이 있을 때 이야기하고 교제하는 관계로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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