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저만의 틀어졌다는 기준이 있어요. 약간이나 움찔하거나 마음에 안 들면 영화나 책을 처음부터 다시 보는 거였는데 이건 몇 년 전부터 그랬어요.이상하게도 그냥 대충 봐도 되는 책 영화/이렇게 저만의 규칙을 지켜서 피곤하게 보는 책 영화 이렇게 나뉘어요. 최근들어서는 이게 영화나 책 보는 거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진짜 완벽한 하루를 보내고 싶어서 잠 들기 전 침대에서 자세도 또 저만의 규칙을 지켜야 하고 그 와중에 하나라도 삐끗하면 다 망쳐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어요. 또 청결에 대한 것도, 외출복으로는 절대 집에서 앉거나 눕지 않고 마음 같아서는 현관에서 더러운 옷 다 벗고 바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씻고 먼지나 더러운 것들이 없었으면 좋겠구요. 모든 물건들은 다른 사람들 손을 탄 거니까 음식이든 물건이든 포장 되어 있는 게 아니면 찝찝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완전 어릴 때부터 세수하고 로션 바르기 직전에 손에 먼지 달라붙는 게 싫어서 손등으로 뚜껑 열고 그랬거든요. 요새는 이게 또 제가 다이어리를 쓰는데 다이어리 더럽히기 싫어서 손부터 쓰다보면 팔도 닿으니까 팔도 씻고 그러는데 이건 많이 예민한 건가요 아니면 이것도 강박증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