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말씀드리는 증상들을 읽어보시고 제가 우울증이 맞는지, 아닌지의 여부와 절망스러운 현재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왕 읽고 답변해주실 분들은 진심으로 조언해주시고, 말씀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인간관계와 대화에 대해:
오히려 약속을 잡아서 기분 전환을 할 수도 있겠지만, 무기력하고 별로 털어놓고 싶지 않아서 오히려 연락을 단절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우울증이 왔을 때는 엄마랑 많은 얘기를 나눴었는데, 지금은 엄마랑도 별로 대화하고 싶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족들을 신경질적으로 대해서 상황을 악화시켜 놓았습니다.
학업과 자기개발에 대해:
지금 열심히 공부해서 성적을 올리고 좋은 대학을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자신이 없습니다. 하려고 해도 집중도 되지 않습니다. 학원도 또 쉬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친구들에 비해 진도가 느려지고, 그로 말미암아 스트레스가 유발될 것을 알면서도 가고 싶지 않습니다. 제 자신도 답답합니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집에서나마 공부를 했었는데, 어제부터는 유튜브만 붙잡고 있습니다. 생산적인 활동을 통해서 나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데 이 무기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원래 해왔던 일도 지속하기가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회피하고 싶습니다.
수면욕과 식욕에 대해:
밤낮이 바뀌었습니다. 잠이 안 와서 24시간 이상 깨어있다가 10시간 이상 자기를 반복합니다. 원래 굉장히 잘 먹는 편인데, 요즘에는 별로 뭘 먹고 싶지도 않습니다. 평균적으로 하루 한끼 정도 제가 먹고 싶은 걸 아무거나 먹습니다. 전에는 상상도 못할 일인데, 입이 극도로 짧아져서 한 두입 먹고 먹기 싫어져 다른 음식을 찾게 됩니다. 배고픔 자체를 잘 못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살에 대한 강박도 심해서 '오히려 이렇게 먹으면 살 빠지겠지. 오히려 잘 된거야'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살은 많이 빠지진 않았는데 일주일 정도 만에 2키로 빠졌습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도 요즘 증세가 심해져서 불규칙하게 복통이 찾아옵니다. 가스도 자주 차고요.
긴 이야기 읽어주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복 받으세요. 제가 정말 드릴 수 있는 건 없지만 내공이라도 팍팍팍 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