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수치심이 감정의 차원을 넘어서 개인의 정체성으로 발전되어 개인과 가족, 그리고 사회병리의 근원이 되어 고통으로 얼룩져 있는 기독교인들에게 마음의 뿌리를 이해함으로써 은혜와 진리로 하나님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발견하고 성숙한 관계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을 전제하였다. 그러한 전제 아래 성경적 상담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수치심에 대한 성경적인 인식변화를 모색하고 적용한 사례연구를 제시하였다.
순간적인 감정으로 간과하기 쉬운 수치심의 문제는 성격장애, 낮은 자존감, 정체성의 문제, 분노, 우울증 등의 중심부에 관여하며 개인의 인성 속에 숨겨진다. 이것은 신체적 심리적 문제 뿐만 아니라 영적인 문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쳐 무엇보다 믿음 생활에 장애가 발생하여 하나님을 불신하며 떠나게 된다. 따라서 우리 신앙의 문제와 연관성이 있는 수치심을 성경의 진리의 말씀을 통해 반드시 치유 받아야 함을 절감하면서 본 논문을 쓰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논문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건강한 감정의 수치심은 수줍음을 통해 낯선 사람으로부터 보호해준다.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가르쳐 주어 우리가 하나님이 아닌 제한된 존재로써 실수를 저지를 수 있고 도움이 필요한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시켜 준다. 이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전념케 하므로 더 나아가 창조적인 배움의 근간이 되게 해 주는 것이다. 그러나 해로운 수치심은 자신의 존재 자체를 수치스럽게 여기게 됨으로써 개인의 감정과 관계에 문제를 일으키고, 성격장애나 병리의 근간이 될 수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 수치심이 자아에 미치는 영향과 표면상으로 드러나는 여러 감정들과의 관계 속에서 수치심을 살펴보았다. 죄책감은 자신의 잘못된 행동이나 초자아의 금지를 어겼을 경우 생기는 감정임에 반해 수치심은 자신의 자아와 관련이 깊은 감정으로서, 더 근원적인 경험임을 보았다. 그리고 분노, 우울, 불안과의 관계 속에서 수치심이 그 감정들과 깊이 관련하며, 그러한 감정의 뿌리에 수치심이 작용할 수 있음을 보았다. 따라서 이러한 감정들 저변에 깔린 수치심의 문제를 인식하지 못한 채, 감정만을 다루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이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수치심은 경계선 인격장애와 자기애성 인격장애와 관련이 있으며, 어린시절 자신의 경계를 침범 당했거나, 대인관계 좌절상황에서 수치심을 느낄 가능성이 많아지는 것을 보았다.
심리적 공허감과 자기의 고립상태는 자연스럽게 대상관계이론의 관계의 중요성과 자기심리학에서의 자기와 자기대상에 관한 논의점들을 이끌어 내며, 관계구조이론을 통한 인간이해를 시도하게 된다. 삶이란 관계의 집합이며, 관계의 망을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이 갖는 수치심의 문제는 결국 관계의 문제로 귀결된다. 그래서 동일시를 통한 대인관계 다리의 회복과 공감적 이해 및 치료적 관계를 통해 수치심 치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일반 심리치료는 근본적인 문제해결인 사람의 마음의 역동까지 다룰 수 없기 때문에 수치심에 대한 성경적인 이해가 필수적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성경적인 관점에서 수치심의 근원은 창세기 3장에 나타난 ‘인간의 타락’에서 볼 수 있으며, 죄의 결과로 마음이 타락해서 자신과 세상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판단을 왜곡시켰다고 할 수 있으며, 이것은 결국 하나님과의 관계의 단절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기면서, 하나님은 사랑과 용서의 하나님이 아니라 정죄하고 벌 주시는 두려운 대상이 된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서 자기이해와 그리스도의 겸손함과 은혜를 통해 수치심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
수치심 치유를 위해 본 연구자는 성경의 진리를 토대로 성경적 상담의 방법들을 적용하여 치료를 시도하였다. 성경적 상담은, 인간의 문제의 핵심을 마음의 문제로 보고, 또한 마음의 변화를 문제 해결의 열쇠로 보고 있다. 성경적 상담은 아담스 이후 성경적 상담 2세들이 발달시킨 것으로 인간의 문제는 마음에서 비롯되며 이 마음이 죄 문제의 근원이기 때문에 지속적이고 진정한 변화는 마음이라는 통로를 거쳐야만 한다고 보았다. 이러한 마음의 변화를 Heart 모델을 통해 설명하는데 이는 상담을 통해 성경적 관점으로 자신의 죄와 우상을 발견하여 자기중심적이던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새사람으로 변화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의 변화를 담은 성경적 상담 모델로 나무모델을 제시하였다. 뜨거운 태양이라고 하는 상황이 있지만 이것 때문에 나쁜 열매, 나쁜 결과를 맺은 것이 아니고 나쁜 뿌리(욕구)때문이라는 것이다. 좋은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나쁜 뿌리를 선한 뿌리로 바꾸어야 하는데 이것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은혜로 가능한 것이다.
나무모델에 따른 마음의 변화과정에 의한 수치심의 목표는, 은혜와 진리의 말씀에 의한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에 있으며, 성경적 자아정체감 형성으로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점진적 성화에 있다. 그리고 성경적 상담에서 보는 수치심의 마음의 문제는 하나님의 완전성을 신뢰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