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해요. 자꾸만 예정된 미래라고 상...
우울해요.
자꾸만 예정된 미래라고 상상했던 것들이 망가져가요.
이제는, 어떻게 풀리면 잘 풀리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한 5년 전까지만 해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살아왔어요.
입시에 떨어져도 더 좋은 곳을 가기 위함이라고.
자격증 시험에 떨어져도 조금 더 탄탄히 실력을 쌓을 기회라고.
친구와 멀어져도 내게 불필요한 존재를, 미리 털어냈을 뿐이라고.
자꾸만, 결국엔 다 잘 풀릴거라고 세뇌하며 그렇게 살아왔어요.
하지만 1년, 2년 점점 시간이 흐르며 악재가 겹치고 액운이 겹치니 점차 회의감이 들었어요.
정말 이 시련들은, 행복한 미래를 위한 신의 안배일까?
정말 나는 여태의 고생들을, 보상 받을 수 있을까?
정말 나는,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까.
5년이 지나고서야 비로소 깨달았어요.
그런 것은 없다고. 나는 그저, 실패했을 뿐이라고.
그것을 인정하니까 걷잡을 수 없이 우울해지기 시작했어요. 나만이 운이 없는 것 같았어요. 분명 옳은 결정이라 생각했는데,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어쩌다 이렇게 꼬인건지. 청춘은 인생의 황금기라고 하는데, 나는 왜 이렇게 불행한건지. 탓할 사람도 나밖에 없고, 들어줄 사람도 나밖에 없어서, 계속 안 좋은 생각만 들어요.
병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죽고 싶지 않은데, 누군가 죽음을 부추기는 것 같아요.
매일같이 어떤 형태인지도 상상할 수 없는 기적만을 바라면서 살아가는 자신이 한심한데, 어쩔 수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