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20대 초반 남자입니다. 예전부터 외모에 대한 열등감은 있었는데 요즘만큼 심하진 않았는데 최근들어 더 심해지네요.
전 키도 180이 넘고, 대학도 이름만 대면 일류대학은 아니여도 대부분의 사람이 아는 대학에 다니고, 얼굴 이외의 요인으로 우울해질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성격도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요.
그런데 제가 외모 때문에 연애를 해보려 노력해도 번번히 실패하다보니까 갑자기 우울해지네요. 왜 제가 외모 때문에 연애를 못 하게 됐는지 알게 된 이유는 그 여자의 주변사람인 제 친구들한테 물어봤기 때문입니다. 못생겨서 저는 좀 그렇다네요...
턱은 거의 90도에 가까울 정도이고, 광대도 좀 큽니다. 뿐만 아니라 머리도 크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요. 눈은 짝눈인데 한 쪽만 쌍꺼풀이 생겨서 이 부분은 매력적이라는 소리를 가끔 듣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주 조금 위안이 되고요.
옷을 신경써서 입고 나오면 '옷만 예쁘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미치겠어요 진짜...
성형은 물론 하고는 싶지만 장학금을 한 번이라도 못 받으면 등록금을 내기 위해 방학 내내 알바를 해야하는 형편인지라 꿈도 못 꾸고 있습니다.
한두 번 못생겼다는 소릴 들어도 엄청 신경쓰일 거 같은데 늘 이런 소리를 들으니까 정말 죽고 싶어지네요.
외모 외에 절 어필할 수 있을만한 특기를 만들라고 하신다면 사양하겠습니다. 예고를 준비했던 적이 있어서 악기 하난 정말 능숙하게 다루고, 당구, 바둑, 그림 등등 왠만한 건 남들보다 잘해서 보는 사람마다 감탄합니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 오랫동안 믿고 따랐던 랩 지도교수한테 지금까지 교묘한 말로 속아서 배운 것도 없이 이용당해온 걸 알게 된 이후로 더 짜증이 나서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근데 진짜 외모 한 요인 때문에 제가 이렇게 연애도 못 해서 우울해진 게 맞는 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제가 저도 모르는 어떤 문제가 있어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뭔가 제 생각을 장황하게 써서 글 구성이 엉성해서 죄송하지만, 잘 봐주시고 답변해 주세요
답변:
님은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 조금 부족한 한가지에 생각과 시선이 맞춰져서 자신을 어둠으로 보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내면에(욕구) 인정받고 싶은 생각이 지배적인데 그것이 충족이 안됨으로 인해 수치심을 느끼고 자신의 외모를 타인의 시선에 두고 있습니다. 열사람 백사람이 다르게 평가하는 그 가치관과 시선에 자신을 어떻게 맡기겠습니까? 잘못된 관점이 계속되어지면 스트레스가 되고 그것이 쌓이면 몸과 마음의 병으로 들어가서 심층적인 문제로 자리할수도 있습니다.
TV에 나오는 선풍기 아줌마를 본적이 있습니다. 마음에 안드는 외모를 바꾸고 싶어서 오랜기간 노력한 끝에도 마음에 안들고 결국은 망가진 자신의 모습만 남아 있고 그것으로 인한 휴유증으로 몸과 마음의 깊은 병이 들어있는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외모가 아니라 심리적인 병이라는 것을 그는나중에 알았습니다.
우선순위를 바꾸어 보세요. 나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지? 무엇이 필수적이고 무엇이 유익한 일인지 그리고 나에게 선택적인것이 무엇인지?
생활과 사고를 정리하다보면 현실에 님의 문제는 누구나 한번쯤 고민하며 지나가는 일임을 깨달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