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전에 다른 이름으로 글을 썼었는데 계속 생각이 나서 다시 고민을 써봐요.
제가 '솔리'라는 이름으로 적었었는데 이름이 마음에 안 들어서 바꿨고, 메일은 혹시라도 스팸이 올까봐 조심스럽네요.
그냥 어렸을 때 부터 제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게 제 딴에는 '상담'이라고 아주 오랜시간 여겨왔던 거 같아요.
사람을 좋아해서 그렇기도 한거 같아요.
저번 답변에서 제 삶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보다 극복하려고만 애를 썼다는 게 인상깊었어요,,,
그렇네 인정을 하면서 극복도 하려고 해야한다는 걸 저는 왜 추진력만 있고 융통성도 통찰력도 없어서
앞만보고 나간걸까요? 이런걸 스스로 잘 알면서도
왜 저는 무기력하고 화만 나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런 상담 과정을 통해서 사람에 대한 믿음으로 회복하고 스스로도 괜찮은 사람이란 걸 좀 회복하고 싶었는데
아마도 사람에 대한 믿음 부분에서 더 회의감이 드니까, 더 지치고 삶의 의미도 없는 것 같고 망연자실 한 것 같아요.
제 스스로도 잘 알아요.
너무 역으로 극복하려고하면 잘 안되니까, 내 삶을 안되는건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그땐 너무 어려서 극복하려고만 초인적으로 애를 쓰면 된다고 생각했던 거라고.
이제부턴 삶의 원리가 뭔지 대충 배웠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면되고
지쳤지만 그게 나에게 다 의미없는 일들은 아니었을 거라고.......
상처받아서 3년간 아무것도 못했지만
극복하려고 하고, 상처를 받고, 또 그 상황에서도 뭐라도 하려고 하면서 더 나아지려고하고
하는 그 과정들이 나에게
전혀 의미없는 일들은 아니었을거라고.
분명 그 안에서 나는 배운 것들이 있을거라고...
다 아는데
그냥 너무 외롭고 , 사람에 대한 온정을 느낄 수 없게된게 너무 힘이 들어요.
인류애라고 우스갯소리로 말을 하는데
정말 사람간의 인류애, 따듯함, 온정이 뭐였는지 기억이 잘 안 나서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것 같아요.
이거는 스스로도 의지로 마음처럼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내 스스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더 무기력해지고...
이렇게 상처를 받은 것은 지난 번 상담글에도 썼듯이...... 정신분석가가
저에게 너무 악랄하게 대했기 때문이에요.
집에서 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제 나이도 34살이 지나가고 있고
저는 여전히 대인공포도 가지고 있고
취직도 해야하고 ..... 이사도 한다고 해서 저는 앞으로 혼자 살게 될 것 같은데
가만히 있어도 한숨이 쉬어지고
그냥 앞 날이 막막해요.
고 3때도 늘 한숨을 쉬며 다녔는데,
열심히 살면은 좋은 앞날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그때랑 달라진 건 뭐일까. 싶은 마음도 들구요.
요새는 정신건강의학과에 가서 진료를 봐도 마음이 잘 열어지질 않아요.
사실 여기에 글을 쓰는 것도, 거부감이 좀 들었는데, 쓰다보니까 솔직한 마음이 써져서 신기하네요.
병원에 가서 상담을 해도 좀 더 터놓고 싶은데 그게 생각만큼 되지가 않아요.
속상하고 막막해서 글을 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