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문제] 오래 만났던 전 애인의 결혼소식 이후 일상이 흔들릴 정도의 우울감과 무기력감
오래 만났던 전 애인이 있어요.
첫 연애였고 다투기도 했지만 오랜 시간 함께 살며 혼전 동거도 잘 해왔고 잘 지내왔고 서로 부모님과 여행도 가며 돈독한 사이를 쌓아갔었습니다. 그러다 2년전, 제가 어린 맘에 더 늦기 전에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보고 싶어서 잠시 시간을 갖기로 했었고 헤어졌습니다. 처음엔 저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보고자 했고 그래서 새로운 연애도 했어요. 그 사람은 저를 잊지 못한 채로 저를 잊으려는 마음에 소개를 받아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헤어진지 한달도 되지 않았던 어느날. 저희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당연히 그 친구에게 가장 먼저 연락을 했지만 그친구는 선을 긋고 장례식장에도 오지 않았었어요.. 아무리 헤어졌다지만 저희 아빠생신이라고 불과 3달 전에도 저희 가족여행을 같이 가고 했던 아이가 .. 겨우 만난지 일주일 된 여자친구가 있다며 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 일로 상처를 받았고 이 친구랑은 진짜 끝이구나 라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그 일 이후로도 각자의 연애를 하면서도 만난 시간이 길었던 터라 헤어지고도 저희 두 사람 다 헤어짐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상태로 1년정도 거의 매일 연락하며 지냈었습니다. 그 친구는 그 1년동안 저를 열심히도 붙잡았지만 저는 아빠 장례식에 오지 않은 그 친구를 용서할 수 없는 마음이 컸고 계속 밀어냈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1년동안은 서로 새로운 연애를 응원하는 느낌으로 점점 연락이 뜸해지긴 했어도 1-2달에 한 번씩 어떻게 지내는지 안부 연락 정도 했었어요 하지만 저는 결국 2년이란 시간동안 새로운 사람 누구에게도 정착하지 못했고 올해 나이를 한 살 더 먹게 되면서 조만간 그친구에게 다시 진지하게 만나보자 말하려했는데.... 알고 보니 그 사람이 작년에 결혼을 했다고 합니다.... 저와 연락하는 와중에요..... '여전히 너를 못 잊었지만 이제 너를 기다리고 붙잡기에 힘이 든다 추억 속에 묻어두고 현재에 집중하려한다'는 뉘앙스의 연락을 받았었지만 그게 결혼하려는 암시인건지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 사람을 다시 만나고 싶었던 것도 아니었고 그냥 추억속의 사람이라고 생각했음에도 뜬금없는 배신감이 느껴지면서 처음에는 화가 났고 그 결혼한 여자에게 다 알리고 싶었습니다. 당신을 만나면서도 나를 못 잊었던 이 사람과 주고 받은 카톡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나니 제 자신이 이기적인 것 같아 밉기도 하고 자책감도 들고 괴로웠습니다. 뭔가 헤어졌지만서도 저에게는 시간이 필요했던 거 뿐이고 그 사람은 저밖에 없을 것 같았고 저를 기다려줄 것만 같았고 결혼은 그 사람과 할 것만 같았던 맘 속 깊은 믿음 같은 게 무너져 내리면서 왜 슬픈지 스스로 이해가지 않는 감정들이 오고 있어요. 그때 제가 헤어지자고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저 자리가 내 자리일까 싶고.... 그 친구네 부모님이 잘해주셨었는데, 참 안정적이고 화목한 집안이었는데.. 이제 내 자리가 아니게 됐구나 영원히 싶고 그렇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 보니 두 사람이 부러운 마음 까지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저는 원래 주변에 아직 결혼한 친구들도 없기도 했고 결혼은 아직 막연한 미래라고만 느꼈었는데 그 사람은 30살, 그 사람과 결혼한 여자는 28살.. 요즘 시대 결혼하기에는 이른 나이인데 아이 생각도 없다는 두 사람이 그렇게 결혼을 서두른 게 너무 충격이고 이제는 나아가서 저도 빨리 결혼해야 될 것만 같은 알 수 없는 조급함이 밀려옵니다. 이미 2년 전에 제가 마무리 지었던 관계고, 그 사람이 저를 원할때는 제가 원치 않았는데.. 2년 전 저는 잠시 시간을 갖고 싶었고 아빠 일 이후로는 돌아갈 자리가 아닌 걸 깨닫고 새로운 사람에게 정착하려 했었는데.. 결국 이제와서 다시 그 사람 밖에 없다고 깨닳았던 거 같아요. 애초에 저희 아빠가 직접 보고 같이 여행가고 남자친구로 봤던 친구는 그 친구 뿐이고 이제와 아빠가 모르는 새로운 사람과 결혼하기 싫은 마음마저도 들었습니다. 이미 2년동안도 그 사람만큼 저를 사랑해준 사람을 만나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만큼 저를 사랑해줄 사람은 앞으로 없을 것만 같습니다. 뒤늦은 후회가 의미 없다는 걸 알지만,... 그 사람과 다시 만났대도 이미 2년이란 공백의 시간이 있어 행복하지 않았을 거란 것도 알지만....... 머리로는 다 아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프고 이제야 헤어진 것 처럼 눈물이 자꾸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그 일로 제 일상이 흔들리고 우울하고 무기력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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