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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이야기치료



 최근 인문 사회과학 분야에서 인간의 삶에 대한 연구의 모델과 방법론으로서 이야기(Narrative)라는 패러다임을 통해 인간의 삶의 정황을 보다 총체적으로 이해해 보려는 학문적 관심과 노력이 커지고 있다. 개인의 다양한 삶의 모습에서 나타나는 이야기처럼 인간의 이야기를 연구하는 이야기학(Narratology)의 내용과 방법론도 학자들의 관심 분야에 따라 다양하게 개발되어 왔다.


  어떤 심리학에서는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이해하고 전개시켜 나가는 방식 속에서 인간을 마치 기계처럼 보면서 고장났거나 약한 자아와 같은 어떤 부분을 개선시킬 필요가 있는 모습으로 보기도하고 또는 양파껍질을 벗기듯이 보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상담을 마치 퍼즐 맞추기와 같다고 보기도 하는데 이야기치료는 이야기를 바꾸어서 다시 구성해 나가는 것으로 본다. 다른 여러 방식과 달리 상담을 이야기로 보는 방식은 인간을 이야기 속에서 살아가고 자신을 발견하고 삶의 의미를 찾는 존재로 보며 상담을 자신과 자신의 삶에 대하여 잘못되고 왜곡되게 쓴 이야기를 다시 새로운 이야기로 써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업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과정 속에서 단순히 이야기를 아름답게 꾸미는 데 주력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삶의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우리가 누구이며 우리가 왜 여기에 있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해 주고 있다. 새롭고 건강한 이야기 속에서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어떤 인물로서 자기 자신을 볼 때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성장시켜 나갈 수 있는 어떤 힘을 얻게 된다. 이처럼 상담과 심리치료 분야에 나타난 새로운 패러다임과 방법론을 이야기치료(Narrative Therapy)라고 부르고 있다.


  이 새로운 치료법은 1980년대 후반부터 상담과 심리치료의 한분야로 대두되기 시작하였고 한국에 소개된 것은 1990년대 후반으로 최근의 일이다(양유성, 2005).




1. 주요인물




  이야기치료의 주요 인물은 호주 아델라이 덜위치(Adelaide Dulwich)센타에서 활동하는 화이트(M. White)를 들 수 있다. 원래 기계설비의 일을 하던 그는 기계적인 사고에 염증을 느끼게 되면서 사회사업가로 전환하여 30년간 사람을 돕는 작업을 하였다. 화이트는 1970년대 후반에 베이슨의 인지적인 사고의 측면과 지배적인 신념체제의 지배로부터 사람들을 해방시키는 것에 관심을 가진 푸코에게 영향을 받아서 문제의 외재화라는 독특한 방법을 구상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하여 1980년대 후반에는 아내인 화이트(C. white)와 엡스턴(D. Epston)과 함께 이야기 치료를 확립하게 된다.




2. 이야기치료의 가치체계




  이야기치료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탈구성주의적 사고에 기초한다고 할 수 있다. 모더니즘에 기초한 구성주의적 사고는 모든 현상에는 심층구조가 있다는 것이며(Hare-Mustin, 1994), 인간의 이성과 합리성, 객관성, 보편성, 과학적 증거들을 토대로 세계를 바라보는 패러다임이다. 어떤 현상의 복잡성이라도 그것을 구성하는 여러 작은 구조, 요인들이 있는데 이 요인들이 그 현상의 진실을 나타내고 있다고 믿고 있다.


  반면 포스트모더니즘은 보편적인 지식과 합리적인 지식과 합리적인 세계관을 거부하고 지엽적이며 다양한 형태의 지식을 수용하는 사고로 세계를 바라보는 패러다임이다. 따라서 탈구성주의적 사고는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진리나 지식보다는 인간의 감성과 특수성, 고유성, 독특성에 더 강조를 두고 자신의 경험과 주관에 근거한 언어에 더 집중한다. 이러한 주장은 보편적이며 중립적인 지식이 상황적인 지식에 대하여 더 이상 우선순위를 주장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고 할 수 있다.


  치료자가 가지고 있는 전문가로서의 기존의 지식이나 권위, 특권 등은 내담자와의 관계에서 어떤 기득권으로 영향력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치료자들은 내담자들이 전혀 다른 삶의 경험에서 가지고 오는 이야기를 자신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기준으로 바꾸거나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Pardeck, Murphy & Choi, 1994). 따라서 과거에 치료자가 지녀왔던 힘의 균형이 깨어지고 치료자와 내담자가 보다 평등한 관계로 혹은 협력적인 관계로 나아가야 함을 시사한다.


  Hoffman(1988)은 기존의 치료가 문제의 원인에 대한 진단과 분석으로 내담자를 정상과 비정상 또는 정상가족과 비정상 가족으로 분류하고 지식에 의존하여 내담자 또는 문제의 가족들이 취해야 할 행동을 처방하는 불평등 구조에 의한 의사소통이었다면 이야기치료는 문제에 대한 진노가 처방을 기존의 지식에 의존하기보다 내담자의 특수성과 고유성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면서 현실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해석을 하도록 도와주는데 치료의 목적이 있다고 진술한다.


  이야기치료에서는 어떤 현상에 대하여 의미를 부여하는 해석학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치료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도전은 경험에 대한 대안적인 해석에 내담자들의 눈이 열릴 수 있도록 제한된 구성으로부터 다양한 관점의 세계관으로 자유롭게 탐색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Gergen & Kaye, 1992).


  그러므로 치료자는 자신의 지식이나 이야기를 내담자들의 이야기 위에 강요하지 않으면서 내담자의 이야기 세계 안에서 독자가 되어 의미있는 해석으로 내담자와 상호작용하는 일이다. 즉 내담자와 함께 대화에 참여하면서 내담자로 하여금 그들의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해내도록 도와주며(Lax, 1992) 문제의 정의나 해결을 찾는데 있어서 내담자의 삶과 경험을 시간의 경과에 따라 의미있는 해석으로 구조화하여 과거의 자아가 아닌 새로운 자아를 탐색하도록 돕는다(White & Epston, 1990).




3. 이야기치료의 전제




  이야기는 랍비들이 가장 흔하게 사용한 방법이었다. 창세기의 기적, 출애굽 이야기, 여호수아, 사사기, 룻기, 사무엘상하, 열왕기상하, 역대상하, 에스라, 느헤미야, 욥기, 선지서.... 등등은 이야기로 표현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이야기들이다. 이야기를 통하여 배운 랍비들은 이야기와 해석을 통하여 여호와 하나님과 선조들의 이야기들을 후손들에게 가르쳤다.


  구약시대부터 내려온 치료적 이야기들이 탈모더니즘 사조와 함께 1980년대 말, 1990년대 초에 이르러 이야기가 치료의 한 분야로 대두되기 시작하였고 한국에 소개된 것은 1990년대 말로 아주 최근의 일이다. 연구자(송정아 교수)가 이야기치료와 관련된 문헌들을 고찰하면서 그 내용들을 중심으로 이야기치료에 대한 가정들을 여기에 진술하고자 한다.




3.1. 인간은 이야기적 존재이다.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 이미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대화를 통하여 어머니와 감정들을 나눈다. 그리고 세상에 태어난 아이는 울음을 통하여 웃음을 통하여 손짓과 발짓을 통한 온 몸으로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이야기한다. 따라서 인간은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준비된 이야기꾼이라고 말할 수 있다.


  Steven Kepnes(1982)는 “이야기하는 사람은 살아있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진술한다. 사람들은 할 이야기가 있고 자기 자신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를 말하고자 하는 욕구, 본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야기하기를 싫어하거나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삶의 어느 한 부분, 또는 어떤 한 주제의 덫에 걸려있는 사람이다. 신경증은 감정에 대한 외상적 사건의 반복과 유아적 갈등의 반복으로 일어나는 병리이다. 따라서 이야기치료는 내담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이야기를 언어의 수준으로 표현할 수 있게 끄집어내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3.2. 우리 자신은 우리의 이야기이다.


  인간의 삶 그 자체가 바로 역동적인 이야기의 내용들이며 살아있다는 그 자체가 바로 살아있는 이야기이다. 우리의 삶은 우리 이야기의 끝없는 반복이며 우리의 이야기는 끝없이 계속되고 있다.


  Roy Schafer(1980) 또한 인간은 자기 자신에 관한 한 영원한 이야기꾼이라고 진술한다. 다른 사람은 자신처럼 그렇게 특별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3.3. 인간의 이야기는 삶의 역사이다.


  인간의 삶은 시간대가 다른 많은 사건들로 그 사람만이 경험하는 유일한 개인의 기록이며 역사이다. 이야기치료는 이야기의 근원을 현재의 세계로 가져오게 하여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하게 하며 열려진 세계에서 그 이야기를 가능한 새로운 방법으로 해석해 주는 예술이다.


  삶의 이야기는 내담자에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하여 어떤 의미를 제공하며 개인의 역사와 계속성은 자아 정체성에 대한 어떤 의미를 제공한다.




3.4. 이야기는 주제가 있다.


  각기 다른 경험에 의하여 한 개인의 이야기가 전개되고 구성되어진다. 따라서 이야기치료는 기억의 자물쇠를 여는 한 과정이다. 삶 속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적절한 순서로 세팅하고 그리고 그 사건을 주제가 있는 핵심이 있는 이야기로 만들어가는 창조의 과정이다(McAdams, 1985).


  이야기를 구성하고 재구성하는 이야기, 말하고 또 말하는 이야기들이 그들의 마음속에 있는 어떤 핵심 주제라는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 사람들의 행동과 증상은 어떤 주제와 동기가 있다고 말할 수 있으며 그 주제와 동기는 각 개인의 이야기의 뿌리에 근거를 두고 있다.




3.5. 이야기는 치료의 힘이 있다.


  이야기를 할 때에 감정의 구속으로부터 억압된 사건으로부터 자유함을 얻는다. Martin Buber(1947)는 이야기의 치료적 능력을 Hasidim의 이야기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진술하고 있다.


  “바알쉠(Baal Shem)의 제자였던 나의 할아버지는 랍비였다. 나의 할아버지는 절름발이였다. 어느 날 할아버지는 그의 거룩한 스승, 바알쉠에 대하여 이야기해 줄 것을 요청받았다. 할아버지는 그의 스승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스승이 어떻게 뛰며, 춤을 추면서 이야기하였는지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이야기를 하는 동안 할아버지는 절름발이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그는 이야기를 하면서 치유가 되어 스승이 했던 것처럼 정말 그 자신이 뛰며 춤을 출 수 있었다. 그 시간부터 그는 절름발이에서 치유함을 받았다.”(BuBer, 1947. P.vi; Kepnes, 1982. p.251 재인용).


  이 이야기에서 Buber는 이야기를 할 때에 치료의 힘이 나온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프로이드는 자신이 치료를 시작할 때 환자에게 그의 삶의 이야기, 아픔의 이야기를 먼저 말해보라고 질문하였다. 프로이드의 첫 환자였던 Anna 역시 이야기의 치료적 힘에 대하여 말하였다.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아프게 한 외상적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정신분석을 “말하는 치료”라고 진술하였다.




4. 이야기치료의 과정




  내담자들이 경험하는 사건 이야기들은 언어적 차원에 존재하며 의미를 끌어내는 이야기적 맥락에서 고유한 것이므로 이를 해석해 내는 것이 치료의 중요한 자원이며 언어적 의미 체계가 초점이 된다(Anderson & Goodlishian, 1992).


  이야기를 하는 행위는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원이며, 언어적 의미가 초점이 된다. 결국 치료의 과정은 내담자의 삶에 대한 풍부한 서술에 초점을 두어 내담자들이 그들의 경험에 대하여 의미를 만들어 가도록 해석하는 과정에 함께 동참하여 그들의 언어적 작업을 끌어내는 것이다.


  삶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심리분석적 해석이다(Kepnes, 1982). 내담자는 자신의 이야기 속에서 해석을 통하여 자신이 변화할 수 있는 요인과 재구조의 요인들을 이해하고 해석된 이야기는 하나의 수정된 다른 이야기를 구성하게 된다. 다른 이야기를 통하여 내담자들은 그들 자신과 자신의 이미지에 대하여 정체성과 그들의 행동에 대한 이해를 다르게 보고 해석하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손운산(1996)은 Paul Ricoeur(1984)의 이야기 이론을 인용하여 이야기의 세 가지 차원을 진술하고 있다.


  첫째, 사건적 차원으로 이야기의 소재가 될 수 있는 수많은 사건들 중 생생하게 기억되는 감정이 강하게 개입된 사건들이다.


  둘째, 표현적 차원으로 수많은 사건들을 어떤 틀을 가지고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하는 차원이다.


  셋째, 이야기를 통하여 새로운 자아를 형성하는 차원이다. 이야기되지 않은 수많은 사건들이 이야기되어지지 않기에 계속 앓고 있고 상처를 입힌 사건들이 이야기되지 않고 억압되어 있기에 치유되지 않는다.


 따라서 상처를 가진 사람들은 자기들의 아픔을 이야기로 표현할 때 치유가 시작되고 사건이 이야기될 때 이야기하는 자아가 되살아나서 자아를 재구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Roy Schafer(1980)는 정신분석적 해석은 분석자들이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정신분석적 계통을 따라 다시 이야기 할 때 치유가 일어난다고 보았다. 따라서 정신분석적 해석을 “다시 말하여진 이야기”라고 진술한다. 프로이드 또한 “정신분석자들은 무의식 속에 묻혀진 자아, 잃어버린 이야기를 발굴하려고 시도하는 고고학자와 같다”고 하였다. 기억장애가 극복되면 삶의 이야기가 새롭게 창조되어 개인의 역사가 형성되어지고 새로운 자아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즉 과거의 역사는 현재의 사건을 결정짓지만 현재의 사건은 수정된 과거의 역사임을 기억해야 한다.


  


 Bertram Cohler(1979)은 모든 사람은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성공적으로 재해석하고 수정하여 자기 자신에게 질서와 의미를 부여하면서 자아 정체감을 형성, 유지해나간다고 진술하였다. “삶의 이야기는 우리의 자아 정체감이며 그것은 변함없는 기념물 같은 것은 아니다. 삶은 이야기 시리즈이며 이야기 시리즈는 우리의 삶 속에서 서로 다른 시간대에서 경험되어지는 이야기들이다.”


  따라서 신경증은 개인의 위기상황에서 부딪히는 삶의 이야기를 새롭게 짜는데 실패한 것들의 결과라고 Cohler는 보았다. 우리의 삶을 이야기로 재구성할 때 큰 감상적 외상들은 새로운 이야기로 재구조화 되어야 하고 구조화된 이야기는 다시 우리 자신을 재구조화 하는데 도와주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게 한다(송정아, 2001)




5. 상담자의 역할




첫째, 내담자의 이야기에 강한 관심을 가지고 협력적이며 공감적인 태도를 가진다.


둘째, 내담자의 삶의 역사에서 강점이나 탄력성을 찾는다.


셋째,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할 수 있도록 존중하는 방식으로 질문한다.


넷째, 내담자를 진단명에 의해 분류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독특한 개인 역사를 가진 존재로 취급한다.


다섯째, 사람들이 또 다른 삶의 이야기를 쓸 공간을 열 수 있도록, 독특한 개인 역사를 가진 존재로 취급(김유숙, 2006).




6. 치료목표




  이야기치료의 목표는 문제해결보다는 내담자들이 자신들 중심의 목소리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여 선택의 폭을 풍부하게 가지도록 돕는 것이다. 사람들의 과거를 재조명하고 미래를 다시 쓰는, 즉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다시 쓰도록 하며 해결해야 할 증상에 관한 용어로 사람을 객관화하기 보다는 내담자들이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삶의 이야기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는데 목표를 둔다.




7. 치료기법




  이야기치료의 기법은 잃어버렸던 이야기를 꺼내고 사람들을 지배하는 문제로부터 그들을 분리하여 새로운 힘을 부여하도록 고안되었다. 이러한 작업 속에서 상담자는 내담자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도록 돕는 공동저작자가 될 수 있다.




7.1. 문제의 외재화


  이야기치료 학파의 주요 이론가인 마이클 화이트(Michael White)는 문제를 외부화시키는 방법을 생각했는데 이것은 사람들보다는 문제를 객관화시키는 대화로 구성된다. 이것은 문제에 의해 지배되는 이야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문제를 외부로 표출시키는 의인화기법이다. 문제표출 또는 외부화는 문제를 내담자의 자기 정체성으로부터 언어적으로 분리하는 것이다. 이런 대화를 통해 사람들에게 문제가 자신의 모두를 표현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함으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희망을 주는 것이다. 즉, 문제 표출은 내담자를 문제증상에 오염되어 있지 않은 부분을 가진 존재로 바라보는 길을 제시해 준다(정동섭 역, 2002).


  


 이 치료기법은 내담자를 존중해 주면서 한 개인과 문제 사이에서 내담자에게 능력을 부여하는 관계를 위한 공간을 열어 준다. 상담자는 내재화된 수치심과 죄책감을 분리시킬 수 있고 그의 문제와의 관계 속에서 새로운 통찰과 선택의 능력을 자극할 수가 있다. 표출화는 가족들이 문제와의 관계를 살펴보면서 어떻게 그 문제의 영향력에 맞서 문제를 축출하려 했는지를 탐색하게 한다. 이 기법의 장점은 가족들이 누가 문제를 일으켰는지를 찾는 과정에서 서로를 비난하던 종전의 방식을 피하고 서로 함께 협력하여 문제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하게 하는데 있다(고미영, 2002). 이것은 상담자가 까다로운 내담자들과 친밀감을 빨리 형성하도록 도와준다.




7.2. 문제 이야기와 상반되는 독특한 성과를 찾아내기


  문제의 외부화 과정은 내담자가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시키기 위해 구성한 이야기와 그 이야기 속에 포함된 사람들을 분리시키는 것이다. 이런 과거의 이야기가 해체될 때에 과거의 문제 이야기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과거 이야기와 분리되기 위해서 내담자는 무엇이 일어나기를 바라는지, 무엇을 하고 싶어 하고 좋아하는지를 찾고 생각해야 한다. 이것은 ‘독특한 성과 찾기’라는 과거 이야기 속에 빠진 사건과 행위와 사고방식을 찾아내므로 새로운 대안으로서의 삶의 이야기를 써가는 작업을 가능하게 해 준다. 치료 상황에서 말해지는 이야기는 그 이야기에 배치되고 모순되는 많은 세밀한 내용들을 빠뜨리게 되므로 상담자는 문제의 이야기들을 해체시킬 수 있는 귀를 가지고 이 이야기들을 들어야 한다.


  


 상담 중에 들려질 때 문제의 이야기에서 빠져 있는 수많은 사소한 일들이 있다. 또한 문제의 이야기와 모순되는 이야기들은 모두 자취를 감추고 오직 문제에 점철된 이야기들만 들려지게 되므로 상담자는 내담자의 이야기를 들을 때 이런 빠진 사소한 부분을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져야 한다.


  질문을 통해 오래된 이야기 속에 있는 여백을 메울 수  있는 자료들을 끄집어내야 한다. 내담자는 이야기를 하는 가운데 새로운 경험을 해야 하며 상담자는 이런 새로운 경험을 독특한 결과라는 용어로 표현한다.


  화이트는 삶의 경험들은 우리의 이야기보다 풍부하다고 주장하며 이야기는 그 경험들을 조직하고 의미를 주고 있지만 언제나 우이의 모든 경험들을 다 담고 있지는 않다. 각 사람은 자신의 삶에 대해 지배적인 이야기(dominant story)를 가지고 있으며 또한 종종 숨겨진 대안적인 이야기(alternative story)도 가지고 있다. 상담자는 내담자로 하여금 문제 이야기에 대한 대안적 이야기와 보다 나은 자기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양유성, 2005).




7.3. 재진술을 통한 이야기의 풍부화


  이야기를 다시 말하는 것은 그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점차 살아 있고 참된 것이 되게 한다. 진술과 재진술, 재진술에 대한 재진술을 통해 긍정적인 자아정체감에 대해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예를 들어 5명의 가족이 있다면 상담자는 그중 세 명과 면담을 하고 나머지 두 명은 대화의 청중이 된다. 그리고 다시 청중이었던 두 명의 가족과 면담을 하면서 자신이 무엇을 들었는지 대화하게 되는데 이것이 재진술이다. 다시 청중이었던 세 명의 가족과 면담을 통해서 재진술하는 동안 무엇이 일어났는지를 질문하는데 이것이 재진술에 대한 재진술이다. 이와 같은 진술과 재진술의 과정을 통하여 사람들의 인생에 대한 묘사가 점점 풍부해져 간다(김유숙, 2002).




7.3.1. 질문의 기술들(양유성, 2005)


  (잘못된 이야기를 찾고 버리게 하기위한 질문들)


이런 질문들은 내담자로 하여금 문제로 이끈 이야기를 꺼내서 다른 안목으로 볼 수 있도록 해 준다.




①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신념, 행위, 감정, 태도 등을 끌어내는 질문들


- 이 문제로 인하여 당신의 관계에 대해 어떤 결론을 끌어내게 됐는가?


- 어떤 행동에 주로 의지하며 어떤 감정에 주로 빠지게 되는가?


- 당신의 행동을 정당화시키기 위해서 어떤 반응이나 태도가 나타나게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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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상담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2-20 (월) 11:00 2년전
<이야기치료>

-이야기치료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탈구성주의적 사고에 기초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은 보편적인 지식과 합리적인 지식과 합리적인 세계관을 거부하고 지엽적이며 다양한 형태의 지식을 수용하는 사고로 나아간다.
-시대적 흐름속에  보편적이며 중립적인 지식이 상황적인 지식에 대하여 더 이상 우선순위를 주장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
-치료자가 가지고 있는 전문가로서의 기존의 지식이나 권위, 특권 등은 내담자와의 관계에서 어떤 기득권으로 영향력을 가질 수 없다.
-치료자들은 내담자들이 전혀 다른 삶의 경험에서 가지고 오는 이야기를 자신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기준으로 바꾸거나 판단할 수 없다.
-과거에 치료자가 지녀왔던 힘의 균형이 깨어지고 치료자와 내담자가 보다 평등한 관계로 혹은 협력적인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
-이야기를 할 때에 감정의 구속으로부터 억압된 사건으로부터 자유함을 얻는다.

<성경적상담으로의 해석>

이야기치료의 시작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세계관속에서 합리적인 세계관보다는 다양성을 강조한다. 상담의 실제 상황에서도 어떤 기준을 따라 진행하는 것이 아닌, 피상담자의 이야기와 개인에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열려있는 상담, 모든것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상담을 진행한다. 그리하여 자신은 자신의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고 자신의 회복을 위해 어떠한 방식이든 받아들인다. 그래서 진술의 재진술, 재진술의 재진술을 통해 긍정적인 자아정체감을 목표로한다.

이러한 이야기치료는 시작부터 성경적이지 않다. 성경적인 세계관은 다양성이 아닌 진리의 확신성에서 시작한다. 진리는 시대에 따라 변하지 않고 기준의 모호함과 변질이 일어날 수 없다. 모든것을 열어두고 피상담자의 이야기속에 집중하고 인정하고 자유함을 얻게 해주는 이야기치료에서 성경적 상담은 모든 진리의 기준이 성경이고 피상담자의 이야기가 아닌 하나님의 이야기로 집중되어지고 때로는 자유함이 아닌 고통속에서 죄의 직면을 통해 자신의 본질인 죄를 직면해야만 한다.

자유롭고 아름답고 한 개인을 존중하는 이야기치료.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화평한 이론 같지만, 온화함 속에 진리가 빠진, 하나님의 이야기가 빠진 허무한 말잔치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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