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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문제진단법] 논문: 상담문제에 대한 도형적 진단기법연구



<복음과 상담> 학회지 제 5권 수록

윤홍식. "상담문제에 대한 도형적 진단기법연구." 복음과 상담 6 (2006): 260-283.



 
상담문제에 대한 도형적 진단기법연구

윤 홍 식 (D.Min.,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외래교수)


Ⅰ. 여는 글

상담자가 여러 가지 상황과 문제에 대한 상담을 할 때마다 가장 먼저 하게 되는 것은 현재의 상황에 대한 분석과 평가이다. Howard Stone은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한 분석과 평가는 비단 상담의 경우에만 국한되지 않고 모든 문제가 생겨나는 의학적 모델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과정이라고 보았다. Howard W. Stone, Brief Pastoral Counseling, 정희성 역, 『해결중심 목회상담』(서울:한국장로교출판사, 2000), 36. 그래서 모든 상담자는 반드시 이러한 분석과 평가라는 초기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지금까지 이와 같은 분석과 평가는 어떤 우선적이고 보편적인 방법론이 없이 그 때 그 때 상담기법에 따라 필요한 대로 다양한 방법론을 적용해서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그러한 분석과 평가는 추상적이거나 서술적이며 다양한 설명을 필요로 하는 사변적인 것이 많았다. 실제로 의료분야에서는 많은 진단기법이 시각적으로 보여지고 그것이 구체적으로 환자에게 제시되고 있어서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과 과정, 그리고 목표도 매우 구체적인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하지만 상담에서는 아직 이러한 진단기법이 부재함으로 인해 대개 상담자의 일방적인 인도로만 상담이 진행되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한계 속에서 필자는 상담이 진행되고 있는 내담자에게 현재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고 앞으로의 상담과정과 목표까지도 좀더 세부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는 진단기법을 연구하였다. 이 연구는 이러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이루어졌고 상담과정에서 모든 문제를 시각적으로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진단기법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이를 위해서 기존의 다양한 진단기법들을 먼저 살펴보고 그 기법들의 한계점을 생각하면서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기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또한 이와 같은 새로운 진단기법이 상담이론에서 어떤 의미로부터 도출되는 지도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진단기법이 여러 가지의 문제유형 분류방법을 통해 문제 해결에 어떠한 통찰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도 다루게 될 것이다.


Ⅱ. 펴는 글

1. 상담에서의 진단기법의 사용형태

상담에서의 진단기법은 거의 모든 상담방법에서 사용되고 있다. 다만 그 형태와 성격에 있어서는 상담자의 선택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서는 마치 진단기법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특별한 의미로서의 진단기법이 이미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진단기법의 종류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심리검사형

상담문제를 다룰 때에 가장 심각한 경우에 사용되면서 가장 체계화되어 있는 진단기법은 DSM-Ⅳ(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Ⅳ)가 있다. 이것은 실제를 인식하는 전체적인 과정에 대한 틀을 제공해 준다. 여기에는 각종 정신질환의 특징과 설명이 열거되어 있어서 이상성격과 같은 특수한 경우를 다룰 때에 적절한 기준과 방향을 제시해 준다. Charles Allen Kollar, Solution-Focused Pastoral Counseling, 유재성 역, 『해결중심 목회상담』(서울:요단출판사, 2004), 54. DSM-4는 각종 장애들을 종류별로 분류하여 사람들을 병리학적으로 진단하여 병명을 내리고 처방을 내리는데 도움을 주고 그들의 문제나 결핍을 설명하고 분류하는 기준을 제시하지만 이것은 어떤 면에서 내담자에게 자세히 설명한 것은 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내담자가 이러한 기준을 통해서 자신의 문제를 더욱 강화하게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Ibid., 55. 이보다 좀더 일반적인 문제에 대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는 MMPI와 MBTI가 있다. MMPI는 원래 정신과적 진단분류를 위한 측정이었지만 병리적 분류의 개념이 정상인 행동설명에도 어느 정도 적용 가능하다는 전제하에서 일반적 성격특성에 관한 유추를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된 검사법이다. 김중술, 『다면적 인성검사』(서울:서울대학교 출판부, 1988), 2. 또한 MBTI는 Jung의 ‘심리학적 유형이론’에 근거하여 만들어진 성격유형검사법으로서 상반된 두 가지 성향이 네 가지 분야에 나타나게 되면서 각 개인이 고유한 성격유형을 갖고 있음을 전제하고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 검사법은 모두 다 상담 문제 그 자체를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성향이나 성격특성을 살펴보는 것이라서 참고는 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문제의 해결을 추구할 수가 없다는 한계가 있다. 이외에 Stanford-Binet 검사, Wechsler 검사 등도 있는데 이는 모두 지능을 측정하는 검사라서 역시 실제적인 문제해결보다는 인간의 지능을 측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로 사용된다.

2) 치료기법형

다양한 상담기법들이 발전하면서 단순히 일반적이고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인 검사법보다는 상담적인 기법으로 연계될 수 있는 특수한 진단법들이 등장하였다. 이러한 진단법은 상담의 과정과 연계되면서 그 자체가 하나의 치료의 기법이 되었다.
오성춘 교수는 목회상담을 소개하면서 내담자의 문제상황의 심각성을 판단할 때에 메라비안과 리드의 문제의 심각성을 판단하는 공식을 제시하였다. 오성춘,『목회상담학』(서울:한국장로교출판사, 1993), 248. 이러한 방법에 의하면 상담자는 다음과 같은 공식에 의해서 문제의 심각성을 판단할 수 있다.

문제의 심각성=고통의 정도×대처능력의 결여×빈도

하지만 이러한 심각성의 측정은 실제로 수치화해서 이루어지기보다는 문제의 심각성을 판단할 때 객관적인 고통의 정도가 여러 요인 중의 한 가지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뿐이다. 그래서 이 측정법은 아무리 작은 문제라도 내담자에게 대처능력이 없고 또한 자주 일어난다면 내담자는 그 문제만을 심각하게 여길 뿐이라는 것을 상기시킨다. Ibid., 249.
또한 ABC모델도 있는데 이것은 “선행요인들(Antecedent event for conditioning)-->자기 패배적인 행동들(Self-defeating Behavior)-->그 결과들(Consequence)"이라고 설명된다. 이 모델에 따르면 어떤 행동들은 선행요인들 때문에 지속되고, 그 결과의 보상 때문에 강화된다. 이점을 이해하고 상담자는 몇 가지 질문을 통하여 문제 행동들을 지속시키는 요일들을 발견하게 된다. Ibid., 250. 1.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는가? 2. 그 행동을 촉진시키는 단서가 선행요인들 가운데 있다면 환경적인 요인인가? 아니면 과거의 경험인가? 3. 그 행동의 결과는 무엇인가? 그는 그 행동의 결과로 어떠한 보상을 받고 있는가? 그러나 이러한 ABC모델은 상담절차상 경청의 한 수단에 불과하므로 이 모델에 너무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의점을 내포하고 있다.
결혼상담에서는 부부간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서 여러 가지 진단법이 나타났다. Clienbell은 결혼 전 상담에서 「테일러-존슨 기질 분석 질문(Taylor-Johnson Temperament Analysis Inventory)」과 헌트부부(Joan and Richard Hunt)의 「기독교 결혼에 있어서 성장하는 사랑(Growing Love in Christian Marriage)」을 제안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진단법이 부부가 될 커플들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에 대해서 각자의 의식을 증가시키고 그 요소에 대한 대화를 열어주는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성적인 영역과 같이 특별히 대화를 시작하기가 부담스러운 부분에서는 「성적지식에 관한 설문(Sex Knowledge Inventory: SKI)」과 같은 검사법으로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하였다. Howard Clinebell, Basic Types of Pastoral Care &Counseling, 박근원 역, 『목회상담신론』(서울: 한국장로교출판사, 1987), 511-2.
이러한 진단법들은 그 자체가 상담의 과정 중 하나이거나 상담의 과정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것들로서 부부상담과 같이 특별한 분야의 상담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다시 말하면 일반적인 모든 상담의 문제에 적용되기가 어렵다는 것이고 또한 상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의 현재의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본래의 의도된 목적에 맞는 상담(예를 들면, 부부상담과 같은 경우)에는 효과적인 유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3) 통합적 수치형

앞에서 살펴보았던 치료기법형은 어떤 명확한 수치가 나오는 것으로 진단을 하기보다는 서술적인 대답을 유도함으로써 대화를 시작하게 하거나 혹은 더 많은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이에 반해 통합적 수치형의 방법은 산술적인 수치가 나온 다음에 그 결과를 가지고 상담을 진행해 나가는 방식이다. 이것은 첫 번째로 살펴보았던 일반적인 심리검사형 진단법에 구체적이며 서술적인 측면을 적용해서 만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Worthington은 부부상담에서 진단법을 사용할 때에 여러 가지 분야에 대해 명확한 수치를 얻을 수 있는 「PREPARE(Premarital Personal and Relationship Evaluation)」을 추천하고 있다. 이 검사법은 총 125문항으로 되어 있고 피검사자들은 각 문항에 동의하는 정도를 5점 척도 상에 표시하게 되어 있다. 각 문항에 대한 답은 PREPARE-ENRICH라는 기계로 채점된다. 이 문항들에는 현실적인 기대, 성격 문제, 대화, 갈등의 해결, 재정의 관리, 여가 활동, 성 관계, 자녀와 결혼, 가족과 친구, 역할, 종교적 성향 등의 분야로 나뉘어서 부부의 만족도를 살펴보는 것이다. 또한 예비 부부들에게는 위의 분야에 대한 상대방에 관한 기대정도를 물어봄으로써 서로에게 어느 정도의 기대감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일치하는지 불일치 하는지를 알아보게 하였다. Everett L. Worthington Jr., Counseling Before Marriage, 김창대 역, 『결혼예비상담』(서울:두란노, 1995), 181-2. 그 외 이와 비슷하게 부부상담에서 쓰이는 검사법에는 「부부상담 이전의 검사(Couple's precounseling Inventory: CPI)」와 「관계와 친밀감의 개인적 평가(Personal Assessment of Intimacy in Relationships: PAIR)」가 있다. Everett l. Worthington Jr., Marriage Counseling, 김병오 역, 『부부상담』(서울:한국장로교출판사, 2001), 152.
이와 같이 여러 가지 분야를 종합하여 수치를 내어놓는 검사법 중에는 부부상담이라는 특별한 경우만 아니라 일반적인 모든 삶의 사건들에 대해 조사하는 검사법도 있다. 그것은 National Mental Health Association에 의해서 널리 알려진 「스트레스 검사」이다. 이 검사는 개인이나 가족이 여러 가지 스트레스에 의해서 충격을 받는 정도를 평가할 수 있다. 이 검사법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응답되는 점수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John Charles Wynn, Family Therapy in Pastoral Ministry, 문희경 역, 『가족치료와 목회상담』(서울:한국장로교출판사, 2002), 141.

약간의 법률 위반 -------1
거주지 변화------------2
경제적 상태의 변화------3
임신------------------4
결혼------------------5
투옥------------------6
이혼------------------7
배우자의 죽음----------10

이 검사에서는 한 개인 혹은 사람들이 총점인 20점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이 견디었는가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는 역설적으로 그만큼 피검사자들이 자신의 현재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많으면 많을수록 상담의 과정에 비협조적일 수가 있는데 이러한 검사법을 통해서 이러한 점을 미리 준비하고 대처할 수 있게 된다. Ibid., 142.
통합적 수치형도 역시 앞에서 살펴본 검사법보다는 진일보한 것임은 틀림없지만 여전히 문제 자체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가지고 있는 개인의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보편적이고 필수적인 진단기법으로는 사용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4) 질문식 서술형

지금까지 살펴본 것과는 조금 다른 것으로 앞서 살펴본 치료기법형 검사법이 한층 더 진일보한 질문식 서술형 진단법이 있다. 이것은 치료기법형이 상담과정의 한 부분으로서 이후에 진행될 상담방법을 보조하고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것과는 달리 그 질문 자체가 중요한 상담적인 방법이 되고 그에 대한 답도 단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매우 본질적인 부분을 드러내게 만드는 진단법이다. Powlison은 이러한 진단법을 고안하였는데 이를 ‘X-ray Questions'이라고 하였다. David Powlison, Seeing with New Eyes (New Jersey: P&R Publishing, 2003), 130. 그는 이러한 질문을 통해서 내담자의 문제를 보다 해결적인 관점으로 살펴볼 수 있다고 하였다. 그것은 마음 속에 있는 우상을 드러냄으로써 성경적인 상담에서 목표로 삼고 있는 단순한 문제해결이 아니라 그 이상의 하나님과의 관계회복에 대한 변화를 이루는 것이다. 그래서 문제의 상황을 이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문제 이면에 있는 동기와 목표, 욕구와 소원 등에 관심을 갖는다. 이러한 질문법은 말 그대로 X-ray와 같이 내담자의 문제 이면에 있는 근본적인 갈등과 괴로움이 무엇인지를 적나라하게 꿰뚫는 것이다. 겉으로는 복잡한 문제가 얽히고 설킨 것 같아도 속으로는 분명하게 대립되는 갈등과 강렬하고 요구하는 소원이 있다. 이러한 질문은 총 35개로서 수평적인 관계와 수직적인 관계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 이면에 있는 이유와 목표를 묻고 있다. 그 중의 일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당신이 사랑하고 혹은 미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2. 당신이 바라고 추구하며 요구하고 마음에 품고 이루어지기를 소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3. 당신이 가지고 있는 목표와 기대는 무엇인가?
4. 당신은 어디에 소망을 두고 있는가?
5. 당신이 두려워하는 것 혹은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6. 당신이 그 일을 행할 때의 느낌은 어떠한가?
7. 당신에게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8. 당신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계획, 목표, 방법, 의도는 무엇인가?
9. 무엇이 당신을 힘들게 하는가? 또한 기쁘게 하는가?
10. 어떤 부분에서 당신은 위로와 안전함, 안락함, 편안함, 기쁨, 만족함을 느끼는가? Ibid., 132-40.

상담문제와 관련하여 이러한 질문을 내담자에게 함으로써 문제 이면에 있는 동기와 목표, 생각들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검사법은 이전의 상황파악을 위한 질문들보다는 상당히 발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각각의 질문들에 대한 대답은 이전보다 더욱 서술적이고 다양한 표현을 요구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수량화된 객관적 자료를 얻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이밖에도 구체적인 검사법을 사용하여 문제를 이해하기보다는 아예 문제를 여러 유형으로 분류해 놓고 그에 관계되거나 해당하는 경우에 그대로 문제해결을 위한 상담과정에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Kok과 Jongsma는 여러 가지 중심문제(Target Issue)를 상정하여 놓고 그에 해당하는 경우에 곧바로 그 문제에 대한 행동적 정의를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하는 「목회상담계획표(Pastoral Counseling Planner)」를 제안하였다. James R. Kok, Arthur E. Jongsma, Jr., The Pastoral Counseling Treatment Planner (New York:John Wiley & Sons, 1998), 2-3. 그리고 각각의 상담주제를 총 31개 이러한 주제들은 다음과 같다: 성인아이, 나이든 부모님, 하나님께 대한 분노, 약물중독, 자녀의 병원치료, 만성질환, 자녀의 죽음, 배우자의 사망, 의존적 성인아이, 우울증, 이혼, 가족불화, 경제적 어려움, 죄의식, 불임, 상처받은 인간관계, 법적인 송사, 외로움, 부부간의 갈등, 병원치료, 정신질환, 부모자녀간 갈등, 영적생활의 갈등, 예비부부상담, 종교차이갈등, 성문제, 성적 경향의 문제, 종교생활에서의 회의, 자살충동, 실직, 원치 않는 임신.로 분류하여서 상황마다 미리 준비된 상담방법들을 제시하였다. 상담주제가 미리 나뉘어진 경우에는 상담초기에 각 상담상황이 어떤 주제에 해당하는지를 파악하고 적절한 주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중요하고 이러한 과정 자체가 상담문제의 진단법이 된다. 그렇지만 여기에도 문제점이 있는데 여러 가지 주제가 얽혀있는 상황에서는 해결방법이 혼란스러워지고 어떤 주제인 줄 알았는데 상담이 진행되면서 전혀 다른 문제임이 밝혀질 경우에 대응하기가 어렵다. 뿐만 아니라 준비되어 있는 주제에 해당하지 않는 상담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사용하기는 어려움이 있다.


2. 도형적 진단법

위에서 본 바와 같은 여러 가지 검사법들의 한계점에 부딪치면서 좀더 보편적이고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으며 시각적으로 현재의 상황을 보여줄 수 있는 진단기법의 필요성이 증대되었다. 필자는 이를 위해서 여러 모로 연구한 끝에 다음과 같은 도형적 진단법을 마련하였다. 이 진단법에는 총 4가지의 항목이 있고 각각의 항목에는 현재의 문제를 파악할 수 있는 도형이 준비되어 있다. 각 도형을 통해 네 가지 항목에 관한 현재의 상황을 상담자와 내담자가 함께 이해하며 파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항목을 분석하고 그 상황을 계속 추적하는 분류표를 통해서 상담과정 중에 나타나게 될 변화를 주목하고 계속적인 상담을 통한 유익을 추구할 수 있다.

1) 인간관계

인간관계는 모든 문제가 생겨나는 가장 기초적인 항목이 된다. 일반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어려움이 제일 괴로운 것이고 그러한 괴로움 속에서 여러 가지 예기치 못했던 문제들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이를 설명하고 보여주기 위해서 그림 1과 같은 모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모형은 Larry Crabb이 인간관계를 설명하면서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여러 단계의 소원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제안하였다. Larry Crabb, Understanding People (Grand Rapids: Zondervan, 1987), 116-9. 또한 Linda Smith는 이러한 원 모형을 그룹상담에서 각 사람이 다른 사람에 대한 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목적으로 제시하기도 하였다. Linda Smith, Effective Counseling (Oxford: Lynx Communications, 1995), 131. 하지만 여기에서는 인간이 다른 사람과 맺는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서 사용하였다. 이 모형을 통해 우리는 각 사람이 어떤 단계에 존재하고 있으며 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들과 어려움을 겪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림 1. 인간관계 진단도형>

그림 1에서 1번 원은 가장 모든 사람의 중심이 되고 친밀한 관계에 있는 인간관계 수준을 보여준다. 1번 원이 2번 원에 둘러싸여 있는 것처럼 1번에 위치한 사람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과 관계의 중심이 된다. 2번에 위치한 사람은 1번과 3번에 위치한 사람들과의 관계 사이에서 그리 멀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주 가까운 것도 아닌 중간에 위치한 사람들이다. 3번에 위치한 사람은 인간관계의 정도가 약한 얼굴만 알거나 어느 정도로만 친숙한 사람을 의미한다. 4번에 해당하는 사람은 처음 만나게 되는 사람들을 뜻한다.
내담자가 만약 1번에 위치한다면 자신을 중심으로 하여 일어나는 인간관계 속에 있음을 보여준다. 그 속에서 문제가 있다면 2, 3, 4번에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그러한 문제가 생겨나는 것이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1번 원에 있으면서 2번 원에 있는 사람들과 문제가 있음을 발견한다면 1번 원을 굵게 표시하고 이 부분에 어떤 갈등이 있음을 깨닫게 할 수 있다. 이것은 내담자가 1번에 있으면서 3번에 있는 사람들과 문제가 있다면 2번 원을 굵게 표시한다. 뿐만 아니라 4번에 있는 사람들과도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이 경우는 친밀하거나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닌 처음 만나는 사람들을 대할 때에 문제를 보이는 경우를 의미한다. 그럴 때에는 3번 원을 굵게 표시함으로써 현재 대인관계가 어떠한 지를 나타내 보일 수 있다.
내담자의 위치는 1번 뿐만 아니라 2, 3, 4번에 해당할 수도 있다. 이것은 내담자에게 직접 물어보고 어떤 상황에서의 문제인지를 확인함으로 알 수 있다. 그가 2, 3, 4번에 위치하면서 1, 2, 3번에 해당하는 누군가에 대해서 갈등하며 고민하고 있다면 그 부분을 역시 도형 속에 표시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각각의 원에 해당하는 사람들과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지를 연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내담자가 3번에 있을 때에 1번에 있는 사람과 문제가 있다면 2번에 위치한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음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동일하게 3번에 위치한 사람들과의 연합을 생각해 볼 수 있고 그럴 때 문제 해결에 대한 계획을 살펴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인간관계에 대한 진단법은 앞으로의 계획을 세움과 함께 하며 그 문제가 어떻게 진행되고 해결되어 가는지를 살펴볼 때에도 유용하다. 상담자는 내담자와 함께 문제를 시각적으로 들여다보며 그 문제가 호전되어 가는지 혹은 악화되어 가는지를 함께 공유할 수 있다.

2) 조직체계

인간관계 다음으로 상담문제의 주요한 분야는 체계와 관련되어 있다. 이는 인간 사이의 관계는 단순한 나눔 정도로 국한되지 않고 그 속에는 권위와 책임, 그리고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등의 다양한 상호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좀더 체계와 관련된 문제가 부각되는 경우에는 따로 조직체계라는 항목으로 문제를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 이미 체계에 관련한 상담이론 중에는 ‘가족체계이론’이 있어서 각 사람의 역할과 영향력을 분석하기도 하지만 그 이론을 직접적으로 일반적인 문제에 적용하기에는 제한점이 많다. 그래서 필자는 복잡한 체계이론을 단순화하고 시각적으로 조직체계의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서 그림 2와 같은 모형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삼각형의 체계모형은 Jeffery Watson이 교회 안에서 책임감과 신실성(credibility)을 점검하기 위해서 제안한 것 Jeffrey Watson, Biblical Counseling for Today (Nashville: Word Publishing, 2000), 156.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하지만 그의 제안 속에서 필자는 우리 인간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권위와 책임, 그리고 한계를 발견할 수 있었고 이를 응용하여 조직체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담문제를 진단하는 도형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림 2. 조직체계 진단도형>

그림 2는 네 단계의 권위체계를 보여주고 있다. 1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조직과 영역내에서 최고의 권위와 방향설정 능력, 그리고 모든 책임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다. 이들의 존재를 통해서 전체 조직은 운영되고 진행방향이 결정된다. 2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1과 3에 해당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지도자(1)와 사역자(3)사이를 중재하고 매개한다. 이들은 관리자(2)에 해당하면서 일이 잘 진행되도록 역할한다. 3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실질적인 사역자들이며 지시와 방향제시를 통해서 일을 이루어나가며 지도자(1)와 관리자(2)의 통제를 받는다. 4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실제 조직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외부에서 조직에 영향을 주며 어떤 식으로든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지도자(1)와 관리자(2), 그리고 사역자(3) 모두와 관계를 맺을 수 있지만 조직 내부의 사람들은 아닌 외부의 사람들인 것이다.
내담자는 이중에 어떤 곳에든지 해당될 수 있다. 1에 해당한다면 2, 3, 4와의 사람들과 문제가 일어나거나 그들에 대한 목표를 가질 수 있다. 그리고 그 문제를 일어나는 관계에 따라서 그 부분을 굵게 선을 그어 표시할 수 있다. 2의 사람들과 문제가 있다면 1과 2를 나누는 선에, 3의 사람들과 문제가 있다면 2와 3을 나누는 선에, 4의 사람들과 문제가 있다면 3과 4를 나누는 선과 및 그 사람들이 영향을 미치는 1이나 2, 3의 사람들과 만나는 삼각형의 외곽선 각 부분에도 문제가 있음을 표시할 수 있다.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내담자는 1에 속할 뿐만 아니라 2, 3, 4의 위치에도 속할 수 있다. 그럴 때 그의 위치를 도형에 표시함으로써 문제를 좀더 객관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렇게 문제를 진단해 놓고 나면 그 이후의 상담방향과 해결과정에 대해서 쉽게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각각의 위치에서는 책임과 한계가 있다. 그 책임을 감당하지 않고 한계를 따르지 않을 때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계속적인 노력을 통해 책임을 수행하고 한계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노력한다면 지속적인 상담과정 중에 구체적인 변화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역시 나중에 살펴보게 될 ‘문제유형 분류표’를 통해 향후 진행과정을 점검할 수 있다.

3) 활동내용

세 번째로 생각해 보게될 상담문제 분류유형은 ‘활동내용’에 따른 것이다. 인간관계와 조직체계가 다소 형식적인 면을 띠고 있다면 실질적인 면에서의 세부 내용을 다루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래서 Everett Worthington은 신자와 불신자의 생각의 형태를 분류하면서 네 가지 영역의 세부적인 형태를 제안하였다. Everett L. Worthington, Jr., Psychotherapy and Religious Values (Grand Rapids: Baker Book, 1993), 133. 필자는 이러한 구체적인 세부내용에 대한 제안은 단지 신자와 불신자의 사고체계만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상담문제의 세부내용을 분류하는 것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림 3과 같은 활동내용에 대한 사각형 진단도형을 마련하였다. 이 도형을 통해서 내담자는 자신의 삶 속에서 실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한 분류를 가질 수 있게 되고 그 속에서 모든 일에 대한 균형과 발전방향을 발견할 수 있고 현재 어떤 활동 속에 문제가 생겨나는지를 깨달을 수 있다.


<그림 3. 활동내용 진단도형>

이 그림에서 사각형 안에 있는 네 개의 영역은 내담자가 하고 있는 일을 보여준다. 사각형 전체가 한 사람의 모든 시간분량으로서 가정이나 교회, 직장, 학교에서 해야 하는 일을 보여주기도 하고, 좀더 세부적으로 사각형 전체를 한 가정이나 교회, 직장, 학교의 한 영역이라고 보고 그 속에서 해야하는 여러 가지 일들을 네 가지로 세분하여 생각할 수도 있다. 여기서의 네 가지의 분류는 일반적인 것을 따르는 것이지 절대적인 구분은 아니다. 그래서 네 가지 이하가 될 수도 있고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그럴 때 도형 내의 각 영역은 네 칸 이하나 혹은 그 이상으로 약간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1 영역은 내담자가 자신의 상황 속에서 제일 먼저 하고 있는 일을 보여준다. 2 영역은 그 다음으로 하고 있는 일이다. 이런 식으로 아래영역을 채운 뒤에 그 위로 3, 4 영역을 지정할 수 있다. 이렇게 순서적으로 지정된 영역은 자신이 생각하는 우선 순위를 보여준다. 그리고 내담자에게 그 우선 순위에 따라 실제적으로 행하는 일들을 생각해 보게 할 때에 상담자는 그 우선 순위에 따른 일들이 내담자의 삶에서 어느 만큼의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결정할 수 있다.
내담자가 1의 우선 순위로 생각하고 있는 일들이 충분한 분량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1의 영역은 새롭게 조정된다. 그리고 1의 면적은 새로 수정되어 상담자는 1의 영역을 더 적게 그려넣을 수 있다. 2의 우선 순위에 해당하는 일들도 이와 마찬가지로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이고 있느냐에 따라 그림에서 2의 면적은 더 넓은 영역, 혹은 더 좁은 영역으로 축소나 확대될 수 있다. 이와 같이 3, 4의 면적을 조정하다보면 지금 현재 내담자가 우선 순위로 생각하는 일들이 어떤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어떤 경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1, 2의 중요한 일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도리어 3, 4에 해당하는 일들에 몰입하고 있는 상황이 될 수 있고, 반대로 1, 2는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3, 4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이러한 도형을 통해 현재의 상황을 파악할 때에 상담자는 앞으로의 상담과정이 전체적인 활동내용에서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수 있음을 내담자에게 보여줄 수 있다.

4) 심층주제

마지막으로 네 번째 분류유형은 지금까지 살펴본 인간관계, 조직체계, 활동내용 중 그 어느 것에도 해당하지 않는 경우에 대한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좀더 설명이 필요한데 위의 세 가지 항목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의 문제는 대개 더 심각한 상황에 대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우의 기준으로는 해석이 되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심각한 상황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열쇠는 그것이 그렇게 심각해지기 전의 상황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모든 심각한 문제들은 원래부터 그런 성격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해결이 되지 않은 채로 시간이 흐르게 되면서 결국에는 고착되고 강화되어서 문제가 더욱 악화된 것이다. 이러한 경우의 문제 유형을 우리는 Freud의 정신분석에서 발견할 수 있다. Fred Greve는 이 프로이트 정신분석의 내용을 좀더 이해하기 쉽게 물 속에 잠겨있는 빙산에 비교를 하였다. 그래서 의식수준과 무의식수준에 걸쳐있는 자아와 초자아, 원초아라는 존재의 문제를 논하면서 점차 무의식수준에 가라앉아서 결국에는 의식수준에 영향을 주는 심각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Fred J. Greve, Pastoral Counseling A Study Guide, (Brussels: International Correspondence Institute, 1980), 139. 필자는 이러한 설명을 참고하여 그림 4와 같은 역삼각형의 문제유형을 고안하였다. 이 도형은 의식수준에 머무르다가 점차 무의식 수준으로 들어가게 되는 문제의 악화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것은 이와 같은 심층주제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 상담방향은 무의식 수준에서 의식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되어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림 4. 심층주제 진단도형>

위 그림에서 대부분의 문제는 처음 1의 수준에서 일어난다. 문제가 발생할 때의 환경은 너무나 일반적이고 사소한 것일 수 있지만 일단 생기고 나면 2의 수준으로 들어가게 된다. 2의 수준에서는 문제에 대한 해석과 설명을 요구한다. 일어난 일에 대해서 설명이 되지 않으면 그 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 萩鄮褁瀇 繮厝䰲pp, War of Words, 윤홍식 역,「영혼을 살리는 말 영혼을 죽이는 말」(서울: 디모데, 2003), 26-27. 다시 말해서 1의 수준으로 올라오지를 못하는 것이다. 혹 해석이 되었다고는 하나 그것이 잘못된 해석일 경우에 애초의 문제는 3의 수준으로 더욱 떨어진다. 3의 수준에서는 해석이 잘못되거나 전혀 설명되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 악한 감정과 마음이 생기게 된다. 이럴 때 두려움과 수치심, 분노와 절망 등의 악한 감정들이 발생되어진다. 그러한 감정은 단순히 3의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적으로 4의 수준으로 떨어진다. 여기에서는 마음의 문제가 몸의 문제로 바뀌는 단계로서 원래 그 문제가 어디서 시작했는지를 알기 어려울 정도로 새롭게 변모하여 더욱 상태를 악화시킨다. 그리고 몸의 각 부분에서 여러 가지 예기치 못했던 문제들을 일으킨다. Edward Welch는 여기서 마음이 어떻게 몸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공백은 끊임없이 몸에 영향을 주는 데 특별히 뇌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결국에는 몸 전체로 확대되는 몸의 문제를 일으킨다고 하였다. Edward T. Welch, Addictive Behavior (Grand Rapids: Baker Books, 1995), 41-2.
내담자의 문제는 1, 2, 3, 4의 영역 중에 하나에 해당할 수 있다. 그 위치를 파악함으로써 현재의 문제가 그냥 단순히 생긴 것이 아님을 이해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각각의 위치에 놓여진 문제는 점차 호전되기 위해서 바로 그 앞의 단계로 되돌아와야 할 것을 깨달을 수 있다. 4의 문제는 3의 문제로, 3의 문제는 2의 문제로, 2의 문제는 1의 문제로 돌아올 때에 더 큰 상황의 악화를 막을 수 있고 그 방향을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이와 같은 진단도형을 통해 내담자를 격려하고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내담자 본인이 참여하고 협력하는 문제상황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5) 문제유형의 분류표

지금까지 살펴본 네 가지 진단도형은 하나의 상담시트(Counseling Sheet)로 사용될 수 있다. 네 가지 도형을 그림 5와 같이 하나로 묶어서 한 장의 상담시트로 구성할 때에 매 회의 상담시간에서 내담자의 문제를 분석하고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진단도형은 별개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연계된 문제를 다루는 것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 내담자의 상황은 단순한 인간관계의 문제뿐만 아니라 그 속에는 조직체계의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또한 심층주제가 활동내용과 연합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에 네 가지의 진단도형은 내담자의 문제 전체를 파악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그림 5. 상담문제 진단표>

그리고 매회 상담시간이 진행될 때마다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상황의 변화를 다음과 같은 「문제유형의 분류표」로 정리한다면 구체적인 내담자의 문제의 변화를 추적할 수 있다.
분류유형세부주제상담초기상담중기상담말기인간관계세부주제1세부주제2.....조직체계세부주제1세부주제2.....활동내용세부주제1세부주제2.....심층주제세부주제1세부주제2.....

<그림 6. 문제유형의 분류표>

이 분류표에서 가장 왼쪽에는 분류유형이 위치하고 그 다음에는 그 유형 안에 해당하는 세부주제를 놓을 수 있다. 세부주제는 상담자가 내담자의 문제를 들은 뒤에 자유롭게 정해서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주제는 내담자의 문제상황 속에서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고 이후에 상담과정 속에서 더욱 추가될 수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세부주제는 분류유형 속에 해당하는 것으로 기록되어야 하고 상담이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잊어버리지 말고 꼭 다루어져서 상담 말기에는 어떠한 상황이 되었는지가 추적되어야 한다.
상담문제에 대한 한번의 평가 시에는 한 장의 진단표가 필요하게 될 것이고 여러 번 다양한 시기별로 평가를 하게되면 여러 장의 진단표가 추가될 것이다. 이렇게 시각적으로 문제를 파악하고 도표를 정리해 놓으면 향후 상담의 과정을 파악하고 방향과 계획을 세우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이를 통해서 상담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혹은 내담자가 올바르게 따라오고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진단표에 따라서 상담자는 내담자의 상담초기, 중기, 말기의 상황을 정리하고 요약적으로 기록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시각적인 도형과 서술적인 분류표로 기록됨으로써 상담과정은 상담자와 내담자에게 동일하게 보여지는 것이 된다. 이를 통해서 상담자는 좀더 실제적이고 구체적으로 문제를 진단하고 내담자가 나아갈 방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Ⅲ. 맺는 글

현재의 상담과정은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 가지 기법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이 다양함 속에서 자칫 등한시되는 것은 상담의 진단기법에 대한 연구이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진단기법은 서두에 살펴본 것과 같이 여러 가지 상담기법과 관련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상담과정에 큰 효과를 줄 수 있도록 수량화되고 체계화된 기법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의 문제이다. 본 연구는 바로 그러한 부족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서 이루어졌고 이 연구를 통해서 필자는 좀더 시각적이고 구체적인 문제의 진단과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기 위해서 네 가지 유형에 따르는 진단법과 그 진단법을 적용하는 분류표를 제안하였다. 그렇지만 이러한 연구에는 아직 미진한 부분이 있는데 첫째는 이러한 진단기법이 과연 다양한 상담기법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문제를 충분히 다루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다양한 상담이론에서의 사용을 위해서 구체적인 상담과정을 다루기보다는 진단기법에서의 도구적인 측면만을 강조하다보니 실제로 심리학적이며 목회상담학적인 상담이론에서 어떻게 이 도구를 구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가는 다루지 못하였다. 둘째는 임상적인 자료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실제 사용되었을 때에 내담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며 상담과정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 수 있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가 아직 부족하다. 이 부분은 계속적인 연구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셋째는 진단도형의 응용가능성이다. 필자는 본 연구를 준비하면서 각 도형들이 복잡한 상담문제를 더 잘 설명할 수 있기 위해서 좀더 창조적으로 연합되거나 변형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부분 역시 이번 연구에서는 다루지 못하겠지만 앞으로의 과제로 남겨둘 생각이다.
이 연구를 준비하면서 앞으로 상담을 통한 변화와 유익의 결과가 실증적으로 많이 나타나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의료분야에서는 많은 진단기계의 발전과 더불어 치료의 유익도 함께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상담분야에서도 본 연구 이외에도 더 많은 유용한 진단기법들이 개발되어 상담의 효과와 유익이 잘 드러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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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섭. 『당신의 가정도 치유될 수 있다』. 서울:도서출판 하나. 1994.



Abstract


The Study of Figural Diagnostic Methods about Counseling Problems.

Yoon Hong Sik (D.Min.)

In counseling session many counselors evaluate their clients' problem with their own perspective and methods. But mostly those evaluations are based on the counselor's subjective view and not available to explain and notice the contents to clients. Even though it could be talked to clients, the degree of their understanding was remarkable low for its complexity. I have felt the need of effective diagnostic methods in counseling fields which have to get a useful benefit for counseling process and be understandable to clients easily. So I made a innovative figural diagnostic methods from classifying the type of counseling problems and considering various counseling theories.
The figural diagnostic methods(FDM) is consisted of four pieces of figural shape and a categorized table. Each figural shape is inspired from each counseling theory creatively. All of things are dealing with the type of the relationship, systematical scheme, functional contents, deep issues. Through this FDM clients can get a rapid and intuitive understanding about their situation. These acknowledgment can be a sort of solution to them and the plan for the lasting counseling direction. And the categorized table shows client's situation in a specific theme by the dimension of the type of problem. With this table counselor can detect the present position and follow the change of the problem situation. Counselor can also check the effect of counseling skill which he/she have used with the client. I am sure that this figural diagnosis methods can helpful to counselors in the evaluating and diagnosis about the client. And I also hope this FDM can be used widely in their counseling session.

Key Words: diagnostic methods, evaluation, the type of counseling problem, figural shape, categorized table.


국문초록

상담문제에 대한 도형적 진단기법연구

윤 홍 식 (D.Min.,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외래교수)

상담을 진행할 때에 많은 상담자들은 내담자의 문제를 자신의 관점과 방법론으로 평가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그러한 평가들은 상담자 자신의 주관적인 관점에 근거하고 있어서 그 내용을 내담자에게 설명하거나 알려주는 것이 쉽지 않다. 게다가 그 내용이 알려진다고 하더라도 그에 대한 내담자의 이해의 수준은 매우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그 내용이 복잡하고 전문적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상담 환경에서 효과적인 진단방법의 필요성을 느껴왔다. 그러한 효과적인 진단방법은 상담과정에 유용한 유익을 가져다 주며 내담자에게도 쉽게 설명될 수 있는 것이어야 했다. 그래서 필자는 상담문제의 유형을 분류하고 다양한 상담이론들을 고려하여 새롭게 개선된 도형적 진단기법을 만들었다.
도형적 진단기법은 네 개의 도형모양과 한 개의 분류표로 이루어져 있다. 각 도형모양은 각각의 상담이론에서 창조적으로 영향을 받아 고안되었다. 이 모든 도형은 인간관계와 조직체계, 활동내용 그리고 심층주제로 이루어저 있다. 이러한 도형적 진단기법을 통해서 내담자들은 자신이 받는 상담에 대한 빠르고 직관적인 이해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이해는 그들에게는 일종의 문제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고 지속되는 상담의 방향에 대한 계획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분류표는 문제의 유형에 따른 구체적인 주제로 내담자의 상황을 보여준다. 이러한 분류표를 통해서 상담자는 현재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문제 상황의 변화를 추적할 수 있다. 상담자는 또한 자신이 내담자에게 사용하고 있는 상담기술의 효과를 점검할 수 있다. 필자는 이 도형적 진단기법이 내담자에 대한 평가와 진단을 통해 상담자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또한 이 도형적 상담기법이 상담상황에서 널리 사용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

주제어: 진단기법, 평가, 상담문제의 유형, 도형모형, 분류표
1.상담챠트
2.신체문제
3.정신구조
4.마음이해
5.변화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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