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일어나는 부모님의 불화로 님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감정적인 대응보다 지금의 문제가 어떤 이유로 일어나는 상황인지 잘 이해하시는 것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즉, 가정에서 일어나는 부모님의 다툼과 분쟁의 선악의 유형에서 님이 미움의 감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감정 속에는 스트레스 받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편안의 욕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살면서 문제가 없을 수는 없지요. 그 문제를 잘 해결하여 더 안 좋은 악순환에 빠지지 않도록 돕는 것이 님에게도 그리고 가정에도 더 좋은 일입니다.
'아빠'가 싫다는 님의 말씀은 아빠가 무조건 싫은 것이 아니라 평소엔 좋으신데 엄마에게 어떤 일이 생겨서 안좋게 반응하실 때 그러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엄마한테 진짜 아무일도 아닌데라'는 말씀을 보니 님이 보시기에는 문제가 될 상황이 아닌 것 같습니다. '맨날 삐져서 집 나가고 그래요'라는 말씀은 아빠가 뭔가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여 성숙하지 못한 모습으로 반응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아빠가 화가난 자신의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자리를 피하시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고 엄마는 우셔요 진짜 싫어요 욕할떄마다 점점 도를 넘어요'라는 마지막 문장은 엄마와 아빠가 서로 갈등을 바르게 해결하지 못하시고 아빠의 반응이 점점 나빠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님의 마음이 힘드시겠지만 그러나 화를 내시는 아빠를 무조건 미워할 것이 아니라 아빠가 그러시는 속마음을 먼저 헤아려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님 역시 미운 감정으로 아빠를 대한다면 부모님의 갈등이 부모와 자녀의 갈등으로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드러나는 행동만 보지말고 긍휼한 마음으로 아빠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 아무것도 아닌 일인 것 같지만 그 속에서 아빠가 화를 내시는 상황을 살피고 또 어떤 것이 아빠를 자극하는지 알아내어 원인되는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것이 좀 더 바람직한 자녀의 역할일 것입니다. 자녀가 어려서는 무조건적으로 부모님의 양육을 받지만 자녀가 자라서는 부모님의 속 마음을 헤아리며 갈등을 해결하도록 서로 돕는 공동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자신의 마음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가정 내에서 어떠한 피스메이커의 역할을 할 지 잘 생각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