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2020년 4월<28호>:주제- 자해
소원상담센터 소식지 2020년 4월<28호>
주제- 자해
<1>추천도서: '동행'(에드워드 웰치)
*도서소개 오늘날과 같이 아픔과 상처가 많은 시대에는 교회 안에서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병으로 고통받는 환우와 가족들, 가정의 문제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 술과 게임 등의 중독 문제, 외로움과 우울 등 정서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나는 현대 교회의 시대적 소명 중의 하나가 이렇듯 마음이 아픈 자들을 잘 돌보고 신앙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치유 공동체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이번에 번역 출판되는 에드워드 웰치의 동행(Side by Side)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 돌봄이 필요한 연약한 자들을 도울 수 있는 성경적 원리와 구체적인 실천 방법들을 제시해 주고 있다. 특별히 교회의 돌봄에 관한 자료나 서적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웰치의 책은 교회의 돌봄 사역과 돌봄 사역자들을 위한 소중한 자료가 될 줄로 믿는다. 웰치는 우리 신앙인들이 주변의 약한 자를 돕는 돌봄자로 부름을 받았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하여 연약한 자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그들을 세우는 돌봄 사역이 교회 공동체 안에서 뜨겁게 일어나기를 바란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도와주신 삶의 여러 동행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우리의 연약함 가운데서도 우리를 돕고 계시는 하나님의 동행하시는 은혜가 이 책을 접하는 모든 이들에게 있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_ 역자 서문 중에서
*목차
서 문ㆍ13
*저자
에드워드 T. 웰치(M.Div., Ph.D.)는 정부공인심리사이며 CCEF(Christian Counseling & Educational Foundation)의 교수이다. 30년 이상 전문상담을 해왔으며 저서로는 미국 Biblical Theological Seminary (M.Div) 미국 University of Utah(상담/신경심리학 Ph.D.) 미국 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 실천신학 교수 기독교상담교육재단(CCEF) 교수 <2>이 달의 학생인터뷰:
오선미 집사님
<이 달의 학생인터뷰>
1.지금 어떤 일을 하시며 현재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2.어떠한 계기로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3.공부하는 부분에 있어 어려운 점은 없는지요?
4.성경적 상담을 공부한 후 삶 속에서 활용하고 계신 부분이 있으시다면?
5.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6.기도제목을 말씀해주세요^^
<3>인터넷 상담문:
하루하루가 우울해요
질문:
하루하루가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되는 일은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어요. 죽고싶다는 생각을 습관처럼 합니다. 가끔 길을 걸을 때 차도를 보면 그대로 뛰어들어 치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높은 곳에서 떨어지고 싶기도 하고, 칼로 나 자신을 푹푹 찌르고 싶기도 해요. 하지만 실제로 자살시도를 해 본 적은 없습니다. 그 과정이 너무 귀찮기도 하고 죽은 후에 어떻게 되는 지는 아무도 모르는거니까.. 막연한 두려움 때문입니다. 가끔 이유도 없이 눈물이 나고 화가 나고 짜증납니다.
또 저는 별 것도 아닌 일에 짜증이 나고 화가 심각하게 납니다. 가끔은 정말 화가 나서 숨도 잘 안 쉬어지고 가슴이 답답해서 죽을 것 같아요. 그럴 때 전 자꾸 절 때립니다. 아니면 아무도 보지 못할 때 칼로 팔등과 손목을 그어요. 피가 흐를 때까지 계속 그으면 조금 진정이 됩니다. 피가 맺혀서 흐르거나 하는 걸 보면 약간의 쾌락이 느껴지기도 하구요.. 하여튼 그렇습니다. 화를 가라앉힐 때만 하는 건 아니고 극도의 우울상태로 빠졌을 때에도 합니다. 자해도 한 곳에만 하는 게 아니라 왼팔 팔꿈치 아래 쪽은 빈틈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여백을 보면 기분이 안 좋고 그 부분도 채우고 싶은 욕구가 들기도 해서ㅠㅠ 이제 여름이라 반팔을 입어야 하는데 전 입을 수 없어요. 그래서 최대한 자제하려고 하지만 이미 난 흉터들은 어쩔 수 없으니까.. 학교에서도 항상 상처를 가리기 위해 후드집업을 입고 다닙니다. 제가 항상 긴팔만 입으니 친구들은 저에게 우스갯소리로 진짜 팔에 뭐 있냐고 하는데 그럴 때마다 별 생각 없이 말하는 거 알면서 괜히 심장이 쿵 내려앉아요. 전 정말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어요. 아무것도 하기싫고 그냥 하루종일 누워만 있고 싶어요. 그래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그래서 더 무기력해지고 죽고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제가 우울증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어요. 괜히 제 나태로움에 정신병을 끼워맞추려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병신같아요. 차라리 정신병이면 제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에 대한 이유가 돼서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아니 그냥 정신병이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게다가 전 심하게 부정적입니다.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그 사람의 안 좋은 점이나 싫은 것들밖에 안 보이고, 상대방이 얘기를 할 때에도 반대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 속으로는 욕만 하는 것 같아요. 겉으로는 웃으면서 모두에게 잘해주는데 사실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실제로 제 인간관계에서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한두명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싫어합니다. 그래도 학교는 다녀야하기에 친구들에게 맞춰주며 생활하는데 정말 힘들고 짜증나고 화납니다. 너무 피곤하고 말하기도 귀찮아요. 학교 다니기도 싫구요. 저도 제가 미친년같아서 너무 싫어요. 성격이 이러니 예쁘기라도 했으면 그나마 괜찮았을텐데 얼굴도 너무 못생겼구요, 살도 엄청나게 찌고 많이 먹어서 진짜 돼지같아요. 거울 볼 때마다 스트레스 받고 자괴감이 들어요. 가끔 화장을 하지 않고 학교에 가면 빨리 화장하라는 친구들의 말에 더 화가 납니다. 살이 너무 많이 쪄서 다이어트를 하려고 하면 먹는 걸 못 끊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바보같아요. 돼지새끼도 아니고 뭘 그렇게 쳐먹는지 모르겠어요. 전 낯도 정말 심하게 가립니다. 처음 보거나 안 친한 사람과는 말 섞기가 너무 힘들고, 절대 제가 먼저 말을 걸지 않습니다.(못해요ㅠㅠ) 떨려서 정색하며 침묵하고 있으면 상대방이 오해할 때도 있어요. 식당이나 카페에 가면 주문도 잘 못하고, 배달시킬 때는 전화도 못 해서 멘트를 다 써놓고 연습한 후에 전화를 하거나 친구에게 부탁해서 주문합니다. 사람들 앞에 서는 것도 잘 못합니다. 여러명이 동시에 절 쳐다보면 말도 못하겠고 고개를 못 들겠어요. 발표같은 걸 할 때도 너무 힘듭니다. 다들 절 쳐다보고 있으니 너무 긴장되고 떨려서 식은 땀이 흘러요. 배도 아프고 심장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뜁니다. 사람들이 제 발표하는 모습을 보고 자꾸 비웃는 것 같고, 수군거릴 때 뭐 때문에 그러는 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더 식은땀이 흐르고 왜 웃는지 이유를 찾다보니 말도 꼬이는 것 같고 정말 힘들어요... 학교에 다니고 싶지 않은 이유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 이것입니다. 발표 정말 너무너무 하기싫어요 ㅠㅠ 해야할 때면 진심으로 죽고싶습니다. 발표가 아니더라도 여러명 앞에서 얘기하는 거.. 정말 못하겠어요. 수행평가 최하점을 받더라도 하고 싶지 않아요. 저번에는 음악 수행평가로 앞에 나와서 혼자 노래부르는 것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다 웃는 것 같았습니다. 식은땀도 자꾸 흐르고 목소리도 안 나오고 노래도 안 되고ㅠ 끝나고 자리에 앉아서 자는 척 하며 누워있었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저도 왜인진 모르겠는데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화나더라구요. 음악시간이 끝나고 쉬는시간에 화장실에 가서 토했습니다ㅠㅠ 정말 너무 힘든 시간이었어요 다리가 풀려서 걷는 것도 힘들었고... 이런 성격도 정말 고치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 돼요. 사실 제 이런 성격 때문에 정신과 상담을 받거나 병원에 가지 못하겠습니다. 핑계일 수도 있지만 이런 얘기를 처음 보는 사람에게 해야한다니 상상만 해도 떨려서 못 하겠어요. 인사하는 것조차 버거운데 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이야기를 한다는 게 참...ㅋㅋ 어찌보면 처음 보는 사람에게 털어놓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지만, 전 성격이 이래서 정말 못할 것 같아요. 의사분께서 제 이야기를 듣고 한심하다고 생각하거나 비웃을 것 같기도 하구요. 무섭기도 하고, 무엇보다 부모님께 말하기 너무 힘들어요. 그래서 이렇게 글로라도 남깁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전 정말 하고 싶은 것이 없어요. 의지도 없고 해야할 건 많은데 하기 싫어서 계속 미룹니다. 체력도 너무 약하고 공부도 못해요. 잘하는 것도 없고 원하는 것도 없습니다. 그냥 이대로 죽고 싶어요. 답변:
모든 것이 현재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그 현재의 문제들이 왜 생겼는지를 생각하보면 과거의 문제로 돌아가게 됩니다. 과거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까 현재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 현재의 문제가 지속되다 보면 결국에는 미래의 문제가 되고 말 것입니다. 그래서 말미에 '그냥 이대로 죽고 싶어요.'라고 한 것입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과거의 문제가 다루어져야 합니다. 어느날 갑자기 그렇게 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과거로 돌아가 무엇이 님을 그렇게 만들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을 함께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상담을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혼자서 과거의 문제를 해결하기가 힘들다면 함께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좀더 힘을 내서 그 문제를 해결해 보세요. 지금은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과거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현재의 문제도 해결되고 미래에 님이 얼마나 중요한 삶을 살게 될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 가능성이 있으니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인생을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사람들이 기뻐할 가치있는 인생으로 만들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소원상담센터 - https://swcounsel.org/b/consult-40
<4>상담칼럼: 자살충동이 있는 사람, 자해충동이 있는 사람을 상담하는 법
자살충동이나 자해충동이 있는 분들을 만나게 되면 어떻게 이런 분들을 대해야 할지 당황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원리 하나만 알면 그런 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잊어버리지 않고 좋은 길로 인도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왜 자살하려고 하는가입니다. 그것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 이유와 상관없이 자살을 어떤 방식으로 하려고 하는지, 어떤 도구를 사용하려고 하는지, 언제 어떤 때에 자살을 생각하고 실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등등을 생각하려고 하면 현재 그가 처해 있는 자살충동이라는 심각한 상황에 계속 머물러 있게 합니다. 다시 말해서 낭떠러지에 가깝게 나아가고 있는데 그 낭떠러지에서 방향을 돌려 나오게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욱 자살의 결과와 자살의 이후상황이나 자살할 때의 느낌, 분위기 등등에 대한 이야기를 묻고 대답하게 하는 것은 계속 낭떠러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하는 것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면 낭떠러지로부터 벗어나게 하기는 커녕 더 나아가게 만들 수 있습니다. 자살이나 자해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그런 충동으로부터 돌이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실행을 부추키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방향을 돌려 생각의 주제를 이전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자살을 생각하게 만들고 자해를 생각하게 만드는 어떤 일들이 있는지를 머리에 떠올리게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한 가장 중요한 질문이 왜 자살하려고 하는지 혹은 왜 자해하려고 하는지입니다. 이러한 질문을 통해서 지금까지의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 있습니다. 성경적 상담의 역동성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악순환이 일어나는 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그 반대로 악순환이 일어나기 전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거꾸로 생각해 보게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시간을 뒤로 돌리는 SF영화의 어떤 초인처럼 이야기의 주제를 거꾸로 돌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나의 악순환의 결과는 악순환의 반응 때문에 생겼고 그 반응은 악순환의 욕구 때문에 생겼고 그 욕구는 악순환의 환경 때문에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계속 그 뒤로 되돌려서 생각되어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자살에 대한 생각이 아닌 자살을 생각하게 만든 그 어떤 환경과 사건과 상황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그러면 낭떠러지로 나아가던 방향이 돌이켜져서 다시 안전한 곳으로 나아가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에 바로 그 어려운 환경과 사건과 상황을 새롭게 재해석할 은혜의 이야기를 들려주면 됩니다.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욕구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은혜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잃은 것이 아니라 얻은 것이고 놓친 것이 아니라 잡은 것이고 버려진 것이 아니라 피한 것이고 억울한 것이 아니라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다시 산다는 것은 그리고 다시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는 것은 그 모든 것을 능동적이고 역동적이고 은혜롭게 행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과 장소라는 것을 깨닫게 할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에서 바울은 간수가 자기 칼을 들어 자결하려는 것을 보고 소리쳐서 네 몸을 상하게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주 예수를 믿고 진정한 구원을 받을 수 있으니 절망하여 스스로 나름의 구원을 추구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간수의 생각에는 자결하는 것이 구원이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죄수는 아무도 도망가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의 눈앞에는 진정한 구원이 무엇인가를 설명해 줄 하나님의 사도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그 사도인 바울을 통해서 자결하지 않고 그 자신과 그의 온 집이 구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수없이 많은 알려지거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 돌이킬 수 없는 죽음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을 막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도대체 왜 그렇게 되었는가에 의문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그럴 때 그 모든 안타까운 일들을 안타까워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깨달을 것이고 또 다시 다음에 새롭게 죽음을 향하여 나아가려고 하는 다른 사람들을 붙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지혜로 지금도 하나님께서 이루고 계시는 생명을 얻게 하시는 일과 그 생명을 가지고 살아가게 하시는 사역에 동참하게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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