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1상담역사] 과제3) 인간중심, 가족치료가 신앙생활에 안좋은 이유과제3) 인간중심, 가족치료가 신앙생활에 안좋은 이유
인간중심 상담은 상당히 매력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칼 로저스의 공감적 이해, 긍정적 배려, 적극적 경청 등은 상당히 공감하는 부분들이 있다. 이러한 모습들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경향이 있고, 상대적으로 존중 받은 사람은 그렇지 못했던 사람 보다는 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모습들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정도가 되느냐에 대한 문제는 그렇지 않다라고 본다. 실제로 대부분의 경우에서 이러한 긍정적인 반응들은 일정한 환경 내에서는 작동되지만, 악화된 상황으로 돌아가면, 여전히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 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이러한 상담은 사람을 변화시킨다기 보다는 일시적으로 제한된 환경내에서 상황만 잠시 변화를 주는 것에 불과하다고 판단한다.
펄스의 게슈탈트 상담기법 중에서 빈의자기법은 개인적으로 해본 적이 있었는데, 매우 심한 분노에 휩싸여 있는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분출구를 만들어 압력을 낮추는데에는 효과가 있었다. 만약 내가 그때 빈의자기법을 하지 않고 기도원 같은 곳에서 다윗과 같은 토설기도를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감정적인 효과는 비슷할 수도 있다고 본다.
신앙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인생관이나 가치관 자체가 바뀌기 때문에 사람 그 자체도 그렇치만, 그 사람과 연결된 수많은 관계들도 모두 바뀌게 된다. 그러나 인간중심의 상담은 최대의 효과를 보이는 경우에도, 인생관이나 가치관의 변화와는 상관없이 감정적인 변화만을 이루기 때문에 결국은 궁극적인 해결에 도달 할 수 없다. 다만, 괴로움을 달래주고 압력을 낮추어 주는 카타르시스를 이루는 경향이 있어서, 어느 시기에 심령이 가난하여서, 진정으로 주 앞에 나와 회개하고 겸손을 이루어 팔복 중에 으뜸인 심령이 가난한 복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가끔씩 감정적으로 달래주어 주앞으로 가지 않고도 그럭저럭 견디게 만드는, 그래서 결과적으로 주님의 귀한 복을 받을 수 없게 만드는 나쁜 효과가 있다고 본다.
가족치료는 우리가족 전부가 한꺼번에 몰려가서 온 식구가 돌아가면서 받기도하고, 한두명씩 같이 받기도 하고, 집단 상담 프로그램에 들어가기도 하고, 이러저러하게 받아 보았으나, 이건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 그저그런 내용들로 가득차 있는 모습들 뿐이었다. 가계도를 그리고 미성숙한 자아상 등을 나열해서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등을 분석하는 과정 같은 것들이 있었는데, 그것을 지도하는 상담사가 상당히 유능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잘 모르겠으나, 내가 경험한 경우에서는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별로 달라지는 것이 없었다.
가계도, 가족 재구조화, 영향력의 수레바퀴 등 비슷비슷한 이야기들이 여러가지 있는 것을 알고 있는데, 막상 해보면, 매일 옛날 이야기만 늘어 놓다가 거기서 울컥하면 한두번 찔끔찔끔 하는 정도이다. 그걸로 나아지는 것은 거의 없다. 그냥 기분이 좀 좋아지기는 한다. 예전 시골에는 동네에 아버지가 바람나서 집나간 집들이 몇집씩 있곤 했는데, 15년 만에 돌아왔다는 둥 20년 만에 돌아왔다는 둥 그런 이야기들을 하곤 했다. 실제 대부분의 문제는 살다보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해결하는 경향이 있다. 이건 딱 그 정도의 치유 능력 정도만 있다고 본다. 어차피 냅두면 나아질 문제들을 그냥 참기는 너무 힘드니까,, 그 긴시간 동안 그럭저럭 버틸만한 위로 정도,,, 그냥 하소연 들어주는 수준, 남탓으로 돌려서 조금 편해지는 정도라고 보인다. 그리고 이건 막상 해보니 잘못하면 가족간에 패를 갈라 놓을 수도 있겠구나 싶은 한 상황도 있었다.
가끔 이런 사람을 보는 경우가 있다. 감기 같이 죽을 병은 아니지만, 걸리면 꽤 고생하는 병에 걸렸을 때, 좋은 약을 옆에 두고 괜히 안먹으면서, 난 약없이 이겨낼꺼야,, 와 같이 고집을 부리면서 고생하는 그런 사람 말이다. 왜 약을 안먹는지 잘 이해할 수 없지만, 자기 나름대로는 또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는 확실한 이유도 나름있어서 약을 먹도록 설득하다가는 잘못하면 화를 내기도 한다. 그러다가 온갖 고생할 것 다하고나서 결국은 안 나으니까 할 수 없이 약을 먹으면서도 자존심에 쓸데 없는 허세나 큰소리 심하면 남을 욕하거나 무시하기도 하는 이상한 상황들,,,,,
신앙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이러한 상담들은 사람들에게 바로 위에 예로든 나쁜 상황들을 반복적으로 제공할 위험이 많다. 더구나 그 논리가 정연하고, 학술적으로 인정받은 내용인데다가, 권하는 사람의 권위 조차도 매우 높은 상황 (예를 들면 목사님)이면 최악이라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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