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같은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던 H는 남편과의 갈등을 반복하여 말하며 자기가 받는 고통을 이해받기를 원했다. 처음엔 긍휼한 마음으로 그를 대했으나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 않을 무렵 섬으로 이사를 했다. 만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자유로웠다. 그런데 H가 전화를 해왔다. 예수님이 연약하고 죄많은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관계를 이루어 주셨던 주님의 마음으로 H와 관계를 형성하게 되었다. 이것은 앞으로 지속적인 변화를 향한 관문이다.
2. 목적이 있는 용납
H는 남편에게서 억압받고 속박받기를 거부하며 다른 대상에게 따뜻한 관심을 바라며 사랑이 많은 것같이 보이는 사람에게 성을 불문하고 집착한다. 동성애적 성향을 가진 사람의 유혹도 받은 적이 있다. 그럼에도 H는 전화로 대화를 원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된 모습과 상관없이 우리를 의롭다 하신 것처럼 여전히 H의 악순환의 삶 속에서도 그를 의롭다 하셔서 새롭게 하실 주님을 기대하며 용납한다. 그의 성화를 기대할 때 목적이 있는 용납이 되는 것이지 그렇지 않으면 그 자체로 죄가 되고 어리석은 것이 되고 만다. H도 하나님의 온전한 자녀가 될 수 있지만 그것이 그를 향한 하나님의 최종 목적지가 아니기 때문에 장차 하나님나라의 유업을 이어갈 왕으로 바라본다.
3. 성육신적인 관계형성
영광중에 계신 하나님이 육신의 몸으로 이땅에 오셔서 고난과 죽음으로 우리죄를 대속하셨다. 예수님이 낮아지셨다는 것은 육체에 거하셔서 인간이 겪는 동일한 고통의 수준을 이해하신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성육신하신 모습으로 나도 내려간다는 것은 내가 H와 같이 인간적인 죄된 사랑에 목말라 하라는 것이 아니라 성육신으로 본을 보이신 주님을 따른다는 것이다. 그렇게 할 때 H가 갖고 있는 어떤 죄의 모습을 보더라도 나는 그렇지 않다는 선민의식에서 나를 보호하고 그도 인도할 수 있다.
4. 그리스도와의 동일시
H가 아직은 죄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예수님께서 그의 모든 연약함과 괴로움을 담당하셨기 때문에 소망이 있음으로 그에게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십자가의 사랑을 의지하도록 권면할 수 있었다. 상담자가 여전히 하나님을 바라보듯, H도 동일하게 하나님을 향해 서 있을 수 있도록 도와서 예수 안에서 유업을 함께 이을 자로 알아 그를 형제와 가족으로 인정하고 친절하게 대한다. 비록 H보다 상담자인 내가 조금 올라와 있지만 하나님을 바라보는 방향은 동일하기 때문에 모든 사물들이 다 태양을 바라보고 그 빛을 모든 사물들이 누리는 것처럼, 나나 H 모두 함께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증거자로 하나님의 은혜를 함께 나누는 자가 된다.
5. 진입구 : 그리스도와의 개인적 만남의 사역
목적이 있는 용납을 하며 H와 이야기를 나눌 때, 남편에 대한 분노가 생기고 남편이 하는 게 못마땅하고 남편과 자녀들의 관계가 남편 때문에 좋지 않게 되고 신앙생활도 못하고 있고.... 자신과 관련된 모든 불편한 삶의 이유가 남편 때문이었다. 'H님이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남편에게 사랑받고 싶다고 했다.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껴서 화가 나고 분노가 나는 것은 사실 사랑주지 못하는 남편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나고 분노가 나는 것이며, 그것은 이기적이고 악한 욕구이기 때문에 죄라고 말해주었다. 전화기 너머의 H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리고 그게 맞는 것 같다고 인정을 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사는 섬에 놀러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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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구에 들어가기 까지가 아주 좋았습니다. 그 전에 선입견이 있거나 거부감이 있거나 두려움이 있었다면 결코 진입구에 들어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으로 그 모든 것을 다 잘 감당하였을 때 비로소 그의 마음에 들어가는 길을 발견했고 그의 삶속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약 그 청을 듣고 그분에게 찾아가면 더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상태를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그러한 진입구를 찾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럴 때 사랑은 말로만 그치지 않고 진정으로 빛나게 될 것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