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기독교심리상담을 장기적으로 받고 있는 지인들이 있는데, 특히 그들 중 한 명이 지금 받고있는 상담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1년 이상 상담을 지속해 오면서도 본인이 느끼기에 특별한 도움이나 효과가 없다고 생각되지만, 상담사선생님이 원래 상담이 그런 것이라며 안심?을 시키니깐 일단 계속 진행 중이라고 한다. 지인(피상담자)이 느끼기에는 ‘상담자가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냥 골골거리는 모습만 보고 올 때도 꽤 많고, 상담사 선생님이 딱히 상담에 대해 준비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리고 비싼 돈을 내고 50분 상담을 하는데, 그냥 친구랑 이야기하는 수준으로 수다떨다 올 때가 많다며 회의감을 느끼듯 이야기하는 걸 들었다. 지인이 상담을 통해 알게 된 자신 마음에 대한 것들이 별로 없고, 자기 마음에 대한 어떠한 깨달음도 없이 그냥 “괜찮다, 할 수 있다, 천천히 하면된다.”는 식의 방법으로 계속 상담을 해온 듯 하다. 어떤 고통스러워 하는 문제가 생겼을 때는 정신분석적으로 그 마음을 깊이 살펴서 해석해주며 이제 이것을 알게 되었으니 인지적으로 바꿔나가 보자고 제안하는 방법을 사용하시는 듯 하다. 그러나 지인(피상담자)은 본질적으로 자기 마음에 대한 어떤 욕구가 있는지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았고, 그리고 상담을 통해서 오히려 하고 싶은대로 해도 된다는 피드백 들어왔고 그것을 들을 때 힘을 얻는다고 느끼는 듯 했다.
나 또한 성경적 상담을 배우기 전에는 원래 상담이 그런건가보다 하며 받아들였겠지만, 성경적 상담을 공부하고 나서는 이것이 본질적인 마음을 건드리지 못하는 겉핧기 식의 방법이라는 것이 보이게 되었다. 그렇다보니 이 친구의 삶에 변화는 더디고 어떤 근본적인 마음의 변화는 아예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당장은 삶에서 좀 일어서는 것 같고 도전하며 회복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다시 무기력해지고 힘들어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을 근본적으로 다루지 않고 그냥 시선을 심리상담으로 분산시켰기 때문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