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심리학] 실존주의 상담이론실존주의 상담
[ existential counseling , 實存主義相談 ] 요약 인간에 대한 실존주의 철학의 기본 가정을 현상학적 방법과 결합시켜 내담자에게 자신의 내면세계를 있는 그대로 자각하고 이해하도록 하며, 지금-여기의 자기 자신을 신뢰하도록 하는 데 목표를 두는 상담접근법
현상학적 방법이란 주관적 관찰자의 입장에서 사물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접근으로 인간에 대해 관념적으로 정확한 자료를 얻기보다는 실존적으로 진실한 것을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다. 실존주의 상담이론은 다른 이론들과는 달리 특정한 한두 사람의 창시자가 만들어 낸 단일 체계의 이론이 아니라 신학과 철학, 정신의학, 심리학, 교육학 등의 여러 분야에서 발달한 이론들의 묶음이라고 할 수 있으며, 상담이론이라기보다는 상담의 철학이자 인간을 보는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실존주의 상담이론은 정신분석과 행동주의 상담이론의 분석적이고 조작적인 관점과는 달리 내담자의 내면적 세계를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인본주의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다. 실존주의 상담의 출발은 초기 이성론과 경험론에 대한 반동으로 일어났던 실존주의 철학이다. 따라서 실존주의 상담은 잘 알려진 실존주의 철학자인 키르케고르(Kierkegaard), 니체(Nietzsche), 하이데거(Heidegger), 사르트르(Sartre), 부버(Buber) 등이 보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반영하고 있다. 실존을 통한 인간의 불안과 무의미성에 초점을 둔 키르케고르는 실존주의(existentialism)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인물로서, 실존에 던져진 인간은 의미를 창조할 자유를 가지고 있으며 개인적 실재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의미와 목적이 부재하거나 삶의 질서가 없는 것을 허무주의(nihilism 혹은 nothingness)로 일컬은 니체는 허무주의에 빠지면 인간은 불안, 분노, 정신적 공포를 갖는다고 보았다. 따라서 그는 선악의 보편적 근원을 나타내는 외부의 도덕성을 거부하고, 도덕적 삶의 책임은 개인과 선택의 자유에 달려 있다고 보았다. 키르케고르와 니체의 영향을 받은 하이데거는 세계 안에서 세계의 일부도 아니요 개인의 일부도 아닌 부정할 수 없는 실재로서 세계 안에 존재하는 인간을 현존재(Dasein)라고 하였다. 그는 현존재는 세계 안에서 다른 많은 개인과 관계를 맺는 가운데 본래적인 존재양식을 상실하고 평균화되며, 책임을 지지 않는 몰개성적인 인간으로 전락하고, 불안에서 헤어날 수 없다고 보았다. 이러한 불안으로부터 벗어나려면 본래적인 자기를 근원적으로 이해하고 본래적인 자기로서 존재할 것을 결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였다. 또한 인간의 충족감은 세계로부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순간(지금-여기)의 경험을 통해서 생긴다고 하였다. 칸트(Kant), 헤겔(Hegel), 하이데거의 영향을 받은 사르트르는 모든 행위, 사건, 사고 및 결정은 이전의 발생결과에 따른다는 결정론(determinism)의 견해를 부정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는 인간을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과거가 아닌 순간(지금-여기)에 기초하여 선택을 하고, 고정적이지 않고 어딘가로 생성되어 가는 진전되는 존재(on a journey of becoming)로 보았다. 부버는 '너' 없는 '나'는 존재할 수 없으며 각 개인은 다른 사람과의 경험이나 대면을 통해서 변화된다고 보았다. 또한 그는 인간의 삶에서 긴급함을 야기하는 죽음이 인간으로 하여금 현재에 충실하도록 이끌며, 이는 다른 사람들과의 경험에 충실해지도록 한다고 보았다. 이와 같이 인간의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데 초점을 두며, 인간은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의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고 이러한 종국적 죽음의 그림자에서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실재에 대한 지각을 재구성하고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의 경험에 충실해야 한다는 실존주의 철학자들의 견해는 실존주의 상담이론의 견고한 기초가 되었다. 상담 및 심리치료에 이러한 실존주의 철학을 적용하여 실존주의 상담을 주창한 인물로는 빈스방거(L. Binswanger), 보스(M. Boss), 프랭클(V. Frankl), 메이(R. May), 얄롬(I. Yalom) 등이 있다. 실존주의 상담은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세계를 있는 그대로 자각하고 이해하도록 하며, 지금-여기의 자기 자신을 신뢰하도록 하는 데 그 목표를 두고 있다. 무엇보다도 실존주의 상담의 목표는 내담자가 자각을 통하여 자신의 문제를 직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데 있다.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자기 존재의 본질에 대하여 각성하고 현재 자기가 경험하고 있는 불안과 갈등 및 장애의 원인이 자기상실 내지는 논리의 불합리성에 있다는 것을 각성토록 하여 내담자가 비록 제한된 세계 내에서의 존재일 망정 이 세상에 던져진 삶을 수동적으로 살아갈 것이 아니라 자기 나름대로의 주관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삶의 방향을 선택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러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실존주의 상담에서는 무엇보다도 내담자와 상담자의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 상담자와 내담자가 '참만남'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하는데, 참만남이란 새로운 세계가 열리고 새로운 사고방식을 경험하여 세계관과 성격에 현격한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 내적 경험이다. 참만남은 무지나 착각으로부터 갑작스럽게 해방되는 경험이며, 정신적 시야를 넓혀 삶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메이는 상담과정을 친밀한 관계의 수립, 고백, 해석, 내담자의 인격 변형의 4단계로, 프랭클은 증상의 확인, 의미의 자각, 태도의 수정, 증상의 통제, 삶의 의미발견의 5단계로 제시하였다. 실존주의 상담에서는 경우에 따라 자유연상법, 질문법, 해석 등 정신분석의 몇 가지 원리와 기법을 활용하여 내담자의 실존에 접근해 가기도 하지만, 정신분석에서와는 달리 과거의 원인과 경험을 찾아 치료하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지금-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현상학적 경험을 깊이 있게 탐색하여 내담자의 문제사례를 실존개념으로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실존주의 상담에서는 인간중심상담의 원리를 많이 적용하기도 한다. 즉, 내담자의 주관적 세계를 중시하고, 인간의 성장과 발달을 촉진하는 상담자의 자세를 견지한다. 존중과 공감을 바탕으로 한 수용적 분위기에서 내담자의 솔직한 감정을 이끌어 내는 것도 그와 유사하다. 또 형태주의 상담과 의사교류분석의 방법도 활용되고 지식적인 방법, 직면(confrontation)이나 역설적 의도(paradoxical intention), 탈숙고(de-reflection)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실존주의 상담 [existential counseling, 實存主義相談] (상담학 사전, 2016. 01. 15., 김춘경, 이수연, 이윤주, 정종진, 최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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