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심리학] 자아초월 심리학이란 무엇인가?자아초월 심리학이란 무엇인가?
용어와 정의 자아초월 심리학이란 용어의 원래 표현은 transpersonal psychology이다. 이분야의 최고이론가인 켄윌버는‘트랜스퍼스널transpersonal’의 의미를 간명하게‘개인적인것이상more than personal’즉‘평범하고 일상적인것을 넘어선 보다 깊고 높은 측면의 인간경험을 개인적심리학에 추가하는 분야’라고 정의한 바 있다. 이것은 개인적인personal것을 중심으로 볼 때는 초개인적인transpersonal, 인습적인conventional 것을 중심으로 볼 때는 초인습적인transconventional, 의식적인conscious 것을 중심으로 볼 때는 초의식적인super--conscious, 합리적인rational 것을 중심으로 볼 때는 초합리적인transrational, 자아적인egoic 것을 중심으로 볼 때는 영성적인spiritual것을 말한다.
쉽게 말하자면 자아초월심리학이란 일반적인 심리학과 영적인 체험영역을 통합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혹은 동양사상에 강조점을 두어 서양 심리학과 동양의 철학이나 신비주의와의 결합으로 볼 수도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초개인적이라고 하면 일상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또한 누구나 체험할 수는 없는 어떤 변성의식이나 초감각적 체험과 신비하게 느껴지는 초상적超常的체험만을 떠올리기쉬운데, 진정한 의미의 트랜스퍼스널 심리학은 엄연히 일상적인 삶과 그 체험, 그리고 일상의식을 포함한 자아초월적 의식 세계를 함께 다루는 것이다. 자칫 일상적인 삶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 것이 이학문에선 무엇보다도중요하다. 왜냐하면 실제로 많은 경우 일상의 삶의 고통을 회피하기 위해 신비 체험을 추구하거나 아니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지 않기 위한 방어의 수단으로 신비체험을 사용할 수있기 때문이다. 칼 융은 아무리 무의식이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의식만큼 중요할수는 없다고 했는데, 이관점은 여기서도 똑같이 적용되어 아무리 초개인적인 것이 심오하다고 하더라도 개인적인 것을 넘어서서 존재할 수는 없다.
‘트랜스퍼스널transpersonal’은 국내 학자들마다 다르게 번역해왔다. 초개인 심리학, 무아無我심리학, 초아超我심리학, 트랜스퍼스널 심리학 등. 본인이 여기서 자아초월심리학으로 번역해본 것은 치유적인 의미차원에서 일반인들에게 쉽게 전달될수 있을것같기 때문이다. 자아 혹은에고라는것은 자기중심적이어서 결국은 바로 이 에고때문에 우리가 수많은 고통과 갈등을 겪는것이다. 따라서 이 에고를 넘어설 때 우리는 진정한 평안으로 향할 수 있다. 외국의 학자들도 처음에 이 표현을 두고 고심했었다고 한다. 1905년 미국 심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윌리엄 제임스가 이 표현을 처음 사용하였고, 그후 미국 인본주의심리학의 대표자이며 바로 이 자아초월심리학이 비로소 제대로 자리잡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매슬로우, 신경증은 삶의 의미 상실에서 비롯된다는 실존적 치료인 의미치료의 창시자인 빅터 프랭클, 그리고 현재 자아초월상담학의 최고 임상가인 스타니슬라브 그로프 또한 이 용어를 추천하였다.
자아초월심리학의 배경과 역사 여기서 우리가 자아초월심리학이란 이름 아래 다루고자 하는 것은 서양의 심리학에 근간을 두고 있고, 그것에서 발전된 자아초월심리학을 다루는것이기 때문에 혹자는 이내용을 보고 이것이 전혀 새로운것이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미 동양의 철학과 심리학은 바로 자아초월의 철학이요 심리학이었으니까 말이다.여기서는 단지 서양심리학의 맥락에서 자아초월적인것을 조명하려는것이 그 목적이다. 서양심리학의 장점은 그것이 측정과 검증 가능성이라는 소위 현대과학의 필수조건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보다 더 엄정하고 객관적이라는 장점을 가지고있다. 물론 바로 그것이 안고있는 함정과 같은 제약도 있지만 말이다. 어떻게 보면 자아초월심리학자들은 바로 이 서양과학의 제한점이 안고 있는 측정되기 어려운 주제들을 심리학에 다시 끌어들이고, 또한 서양의 심리학이 정신병리에 지나치게 초점을 둔것에서 건강함과 긍정적인것으로 주의를 옮기게한 업적을 남겼다고 하겠다. 미국의 심리학은 이미 정신분석과 행동주의심리학의 한계를 넘어 인본주의심리학을 펼쳐 왔었다. 그들은 이흐름을 앞의 두세력에이은 심리학의 제 3세력이라고 불렀다. 여기서 이미 이들은 정신병리보다는 건강에 강조점을 두는 심리학을 연구할 것을 주장하였다. 이 운동의 핵심에 바로 매슬로우와 로저스가 있었다. 매슬로우는 심리학은 물론 교육학 경영학등에서 많이 인용되는 실험심리학자요 성격심리학자였으며 무엇보다도 그전의 심리학자들이 연구를 등한시하였던 성숙한 사람들의 인격을 연구하여 인간이 지향해나가야 할 방향을 학문적으로 제시하는 업적을 남겼다. 매슬로우가 순수한 이론가였다면, 임상과 상담심리 방면에서는 로저스라는 위대한심리학자가 있었다. 그는 모호한 개념은 취급하지 않았던 심리학에 사랑이라는 정신을 학문적으로 검증하여 도입한 인물이었다. 즉, 상담이잘 되려면 무엇보다도 상담자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고 표현할줄 알아야하며, 내담자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의 감정을 잘 공감할 수 있어야 하며, 또한 내담자를 있는 그대로 조건 없이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증명하였다. 그의 업적은 바로 철저한 자기인식과 타인에 대한 사랑을 과학적 영역인 심리상담에 끌어들인 데있다. 이 두 대가에게서 볼 수 있듯이 이미 이들은 기존의 심리학자들이 하지 않았던 인간의 자기실현적이고 자아초월적인 측면을 강조했던 것이다. 사실은 우리가 이 두 현대심리학의 대가의 철학만 잘 소화해도 자아초월적인 입장이 많은 부분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학문적인 맥락에서 보더라도 이들 사상의 출현은 이미 자아초월심리학의 태동을 예고하고 있었다. 또한 시대적으로 1960년대의 미국은 정치, 문화, 종교적으로 많은 급격한변화를 겪었으며 그 결과 시대정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었다. 베트남 전쟁, 여성해방 운동, 다민족문화의 형성, 동성애자들의 자기 권리 주장, 그리고 급진적인 지도자들의 출현 등이 그 시대적 배경이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첫째, 마리화나나 LSD와 같은 환각제 등이 성행했었는데 이것은 전쟁과 가치관 상실로 방황하던 사람들을 도피할 수있게 돕는 한편 이러한 약물의 체험으로 인간 의식의 광활함과 신비함을 함께 체험할수 있게하여 궁극적으로는 수행을 통해 보다 높은 의식체험을 유도하기도 하였다. 둘째, 산아제한용 피임약은 성해방운동을 초래하였고 기존의 경직된 성역할 개념에서 많이 자유로워지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한편으로는 심리치료에만 치중하였던 관심을 신체치료에도 돌리도록 촉진하였다. 셋째, 동양종교를 중심으로 반문화 운동이 출현하였다. 많은 동양의 수행자들이 미국에 건너가 요가나 선을 전파하기 시작한 것이다. 먼저 선불교의 전파에는 일본의 스즈끼 다이세츠가 유명한 정신분석가요 사상가인 에리히 프롬과 함께“선불교와 정신분석”의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책을 썼으며, 스즈끼 순류는『선심초심禪心初心(Zen Mind,Beginners Mind)』이란 책을 쓰고 선을 보급했다. 또한 엘런 와츠는『동서의 심리치료(Psychotherapy East andWest)』에서 선과 장자의 철학을 서양의 심리치료와 같은 맥락에서 보아, 에리히 프롬과 함께 동서양의 심리치료를 비교 연구하는 입장에서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인도의 영향으로는 요기 마하리쉬 마헤쉬가 초월명상을 보급하여 미국내명상으로 선풍을 일으켰고 대학을 세우기까지했으며, 라즈니쉬는 공동체를 설립하고 파격적인 사상으로 대중적인 관심과 논란을 함께 받았다. 또한 췌감트룽빠와 같은 티베트승려들의 영향으로 티베트 불교에 대한 관심이 높았으며 이들 또한 심리치료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들이 세운 나로파연구소는 지금 나로파대학교로 성장하여 불교와 현대심리학을 통합한 대표적인학교로 자리잡고 있다. 넷째, 미국인들은 물질의 풍요를 충분히 만끽하고 있었기 때문에 물질이 줄 수 없는 정신적인 만족을 추구하기에 이르러 보다 더 적극적인 자유를 추구하는 히피문화와 같은 반문화 운동에 가담하는 풍토가 조성되었다. 열거된 이러한 특징들은 시대문화적으로 자아초월적 심리학이 태동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만들었다. 학문적으로는 심리학의 제4의세력이라 부르는 자아초월심리학의 태동을 알리는 자아초월연구소가 1968년에 설립되었고, 무엇보다도 자아초월심리학 학술잡지가 1969년에 창간되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이 학술지에서는 다음 세가지를 강조하였다. 첫째, 종교적 영성적주제들 즉 초월, 궁극적 의미에 초점을 둔다. 둘째, 경험적 과학적 연구를강조한다. 셋째, 전통적으로 종교적 혹은 영성적으로 인식된 주제들을 이것이 과학의 대상이 될수 있는지 여부를 따지지않고, 과학적인태도를 가지고 연구한다. 이학술지의 창간외에도 임상적측면에서는 1962년 캘리포니아에서 마이클 머피가 사재를 들여 해안가에 에살렌연구소를 창립하기에 이른다. 이것은 이론은 물론 임상 실제 측면에서도 자아초월심리학이 크게 발전할 수 있는 모태가 되었다. 이 연구소는 주도적인 심리치료의 대가들이 여기서 그들의 창조적인 생각을 싹틔우고 아이디어를 검증하며 나아가 수많은 창조적인 임상적 실험을 하고, 새롭고 혁신적인 프로그램들을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할수있는 산실이 되었다. 인간중심 접근상담의 창시자 칼 로저스, 게스탈트 심리치료의 창시자인 프리츠 펄스가 여기서 활동한 적이 있으며, 특히 자아초월심리학의 이론및 임상적 측면에서 자아초월심리학을 주도해나가고 있는 스타니슬라브 그로프는 여기서 15년 이상 연구와 임상활동을 하면서 많은 사상적진보를 이루었다. 이 점에서 에살렌 연구소는 진보적인 심리치료 이론은 물론 자아초월심리학의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였다.
글∙김명권 서울불교대학원 대학교 자아초월 상담학 주임교수. 집단상담학회 회장이면서 초월영성상담학회 부회장. 고려대학교에서 철학 전공, 고려대와 부산대에서 임상심리와 상담심리전공 석,박사. 경상대학, 광운대학교 교수 역임. 지은 책으로는『청소년 심리와 이해』『집단상담 사례연구』외에 번역서들이 있다. [출처] 자아초월 심리학이란 무엇인가?|작성자 주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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