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저희 아버지 분노 조절 장애가 있는 것 같은데요?
저희 아버지는 내년에 여든이신데 젊어서부터 아주 사소한 일에 쉽게 화를 내시고 혼잣말로 욕설을 하시곤 합니다.
정신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으신것 같은데 병원을 같이 가시자고 해도 가시지를 않습니다.
예를 들어 대중 교통 이용시나 길을 걷던중 상대방이 나쁜 의도를 가진 것이 아니고 본의 아니게, 어쩔수 없이 저희 아버지와 신체적인 접촉이 있을때 화가 나서 눈을 위아래로 부라리고 큰소리는 아니지만 무슨 무슨 새끼 등등 욕을 하면서 화를 내십니다.(이럴때 마다 젊은 사람들한테 해꼬지를 당하지는 않을까봐 조마조마 합니다.)
그리고 현재 아파트에 혼자 거주중인데 윗층에서 아주 작은 소리만 나도 윗집에서 무슨 공사를 한다거나 기계를 가지고 가내 수공업을 한다고 상상(?)을 하시며 아파트에 살면서 아랫집 소음을 생각하지 않는 못된 년놈들이라고 툭하면 화를 내시고 욕을 해댑니다. 그리고는 윗집에 들리지도 않겠지만 너희도 당해 보라는 심산으로 하루 종일 집에 라디오를 크게 틀어서 스피커를 천정으로 해놓고 지내시며 윗집에서 작은 소리라도 들리면 큰소리로 욕설을 해대십니다. (윗집과 층간 소음으로 윗집에 올라가 집안에 물을 끼얹어서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습니다.)
저희 아버지 집에서 들리는 소음은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생활 소음인데 저희 아버지는 유난히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시고 화를 내십니다.
저는 아들인데 저도 아버지와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단지 정도의 차이뿐입니다.
예를 들어 빈좌리만 없고 서있는 사람은 몇몇 없는 비어있는 지하철을 타고 서서갈때 누군가가 비어 있는 공간이 아닌 제 옆에 서게 되면 내 앞에 빈자리가 나면 뺏길 것 같은 생각에 옆사람이 괘씸하게 여겨지고 화가 납니다.
회사에서도 나만 회사에 이용을 당하면서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은 피해 의식등이 있습니다.
이런 저의 아버지와 저 무슨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무엇이 문제이며 치료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소원상담센터 상담사 오미자입니다.
아버지의 과민한 반응은 젊어서부터 내년이면 여든이시라고 하시니 아주 오래되신 것 같습니다. 무엇이 원인이 되었든 어려서부터 살아오시면서 아버지 속에 갖고 계시는 분노의 감정이 쌓여서 아버지가 할 수 있는 작은 시시비비의 행동으로 드러나는 것이고 그것이 오래되면서 성격으로 고착된 것 같습니다. 그것을 보고 자란 님의 성격도 본의아니게 학습이 되어 닮아가는 것입니다. 처음에 제공된 원인을 찾지 못한다면 이와같은 삶의 패턴은 계속 악순환이 될 것이고 더 나빠질 수도 있으니 신중히 생각하셔서 대처하셔야 합니다.
물론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정확한 사건이나 인물은 기억하시기 어려우실 것입니다. 그러나 대략적으로 이전으로 기억을 되새겨 보신다면 아버지의 과민한 반응이 무엇때문인지 추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버지가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세요. 그 속에 원인이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아버지를 이해하려고 해 보시고 그 속에서 아버지의 속마음을 알아가 보세요. 원래부터 그랬다고 단정짓지 마시고 잘못되고 왜곡된 부분을 찾아 바로잡아야 합니다. 잘못된 반응의 습관들을 멈추고 방향을 바꾸시도록 도와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인생의 참의미를 생각하며 더 보람된 가치를 바라보시게 하세요. 그래서 남은 노년을 평안하고 여유있는 삶으로 넉넉히 받아주는 삶으로 사시도록 도와주시고 님도 이전의 부정적으로 학습된 마음을 돌이키시어 악순환된 마음의 생각들을 벗어버리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