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정신과 치료는 정신과약의 투약을 동반합니다. 그래서 정신과에서는 상담만 받을 수가 없습니다. 혹은 받는다
하더라도 정신과약을 권유받습니다. 좀더 심한 경우는 입원이나 다른 처치까지도 제안받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정신과에서 사용하는
치료법들이 그러한 몸에 대한 처치법과 그에 대한 권한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신과에서 정신과약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나 입원, 처치 등의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이상한 일이 되기 때문에 주로 그러한 약물치료나 혹은 물리적인 치료를
수행합니다.
반면 심리치료, 혹은 심리상담은 그런 처방에 대한 권리가 없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수련받지도 않구요. 그래서 할 수 있는
것은 상담만을 통해 마음의 변화나 심리체계의 변화를 추구합니다. 도구 자체가 대화를 기본으로 하고 그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심리검사도구들도 전부 대화나 문진을 통한 자기진술에 근거합니다. 올바르지 않은 진술은 전혀 다른 결과를 나타낼 수 있고
물리적인 진단 자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상담만을 통해 심리체계의 변화를 추구할 때에 심리학 이론을 쓰게 되는데
심리학 이론은 통일되어 있지 않습니다. 크게 정신분석, 인지행동, 인간중심, 가족치료 등이 있는데 전부 근본원리와 개념이 다
다릅니다. 근본원리상 서로 상충하고 있고 서로를 부정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보면 한지붕 네가족인 셈입니다. 그중에 하나에 내담자의
상태를 맞춰서 상담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현존하는 심리학의 한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심리상담도 그 한계내에서 상담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말씀하신 증상들은 모두 정신과에서 치료받을 수 있고 심리상담소에서도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결정은 본인이 하는
것입니다. 한방이나 양방을 받을 지는 본인이 결정하는 것과 같습니다. 알아서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증상 자체에
대해서만 말씀드린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5번인 것 같습니다. 그것이 해결되지 않으니까 현재의 다른 문제들에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5번 중심으로 도움을 받고자 하시면 다른 문제들은 저절로 해결될 것입니다. 좋은 결과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