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남자친구가 자다가 중간에 깨는 것 때문에 힘들어하길래 도움 받고싶어서 질문 남겨요~
남자친구 생활패턴을 적어볼게요.
3교대 근무를 해서 2,3근 근무 일땐 새벽 3시쯤에 잠들어서 10시간도 넘게 자기도 하는 것 같아요 가끔 잠 안온다고 5시넘어서 잘 때도 있구요
1근땐 새벽 5시50분에 일어나야합니다. 아무리 일찍자도 못 일어날까봐 불안한지 많이 깨는 날에는 2~3시간 간격으로 2~3번은 깨고 오늘은 악몽까지 꿨대요
1근 퇴근하고나면 너무 피곤해서 오후 5시쯤ㅇ·기 2~3시간 정도 자고 밤에 11~12시쯤에 다시 자거든요
생활패턴이 불규칙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자기말로는 요즘 신경쓰이는 일은 없다네요
이런 남자친구가 중간에 불안해서 깨지 않게 작은 팁이나 방법 없을까요? 부탁드립니다♥
re: 잠을 자다 일어나야 된다는 압박때문에 중간에 깨요
우선 수면상태에 대한 약간의 이해를 돕는 것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수면이란 우리 몸속에 진정상태와 각성상태의 두 축이
있는데 그중에서 진정상태가 각성상태보다 더 클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진정물질이 잘 발산이 되고 안정이 될 때에 각성되어져
있는 부분에 대한 축소가 일어나면서 잠이 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잠이 들어서 수면상태에 이를 때만이 온몸에서 젖산피로를
해소하면서 온몸에 회복이 일어나게 됩니다. 마취가 되어야만 수술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수면이 이루어져야만 몸의 회복이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짧은 시간이라도 완전한 수면(숙면)이 되면 몸의 회복이 생기고 다시 일어났을 때 개운하고 거뜬한 몸 상태가
됩니다.
문제는 이러한 진정상태가 각성상태보다 크지 못할 때입니다. 그러면 잠이 들지 않게 되고 몸의 회복이 일어나지 않으며 그로 인해서
이리저리 뒤척이다 보면 오히려 몸의 피로도가 더욱 상승하게 되고 그런 상태로 다시 일을 하게 되면 피로가 누적되어서 몸의 기능에
이상이 생깁니다. 그래서 진정상태와 각성상태중에서 진정도를 높이고 각성도를 낮추어야만 비로소 수면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면 님의 남자친구의 경우 진정도를 방해하는 요소가 무엇이며, 각성도를 자극하는 요소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남친의
말로 생활패턴이 불규칙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요즘 신경쓰이는 일은 없다고 한다면 그것은 사실 별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라 뭔가
문제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 말은 다시 말해서 생활패턴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각성된다는 뜻이고 요즘엔 신경쓰이는 일이 없지만
예전에는 신경쓰이는 일이 있었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또한 '잠을 자다 일어나야 한다는 압박'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각성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괜찮다고 하는 것만으로는 진정도와 각성도의 균형을 맞추어야 이루어지는 숙면을 이루기가
어렵습니다.
이제 하실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은 과거에 수면이 잘 이루어졌을 때를 기억하고 그때에 맞춰서 그때의 분위기와 마음과 몸의 상태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럴 때 다시 진정도를 높이고 각성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수면문제가 워낙 복잡한 문제라 이 한가지 만으로는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이것으로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수면문제를 잘 이해하고 지혜로운 방법으로 남친의
문제를 잘 해결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