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등학교 여학생인데 부모와의 갈등이 너무 심합니다. 저희 부모님는 몇 달간에 치고받고 싸운 끝에 지금 현재 별거중이십니다. 그로 인해 제가 정신적 충격을 조금 받은 것 같습니다.
저는 어머니, 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데, 어머니는 아버지가 집을 나가신 뒤로 안그래도 다혈질에다 앞뒤안가리는 성격이 더욱 심해지셨습니다. 그래서 며칠이라도 집이 조용할 날이 거의 없고, 직장을 다니시는데 맨날 신세한탄에 '내가 너네들 아니면 일도 안한다..' 이런식의 신세한탄을 너무 해대시고, 자기 기분 안좋은 날에는 언제나 화풀이 대상이 저랑 제 동생입니다. 이것도 제 동생은 그나마 많이 봐주시는데, 저한테만 유독 심한 욕에다가 손찌검까지 하십니다. 저로 말할 것 같으면 성적은 상위권이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평범한 애들과 별반 다를 바 없고, 술, 담배 이런거 전혀 안합니다. 또 돈도 항상 모자라지만, 그걸 아껴 쓰고 있는데..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어머니는 제 성격에 문제가 많다면서 맨날 혼내십니다. 그것도 진짜 사랑해서 혼내는 것이 아니라, 정말 논리에 안맞고 제가 아버지랑 비슷한 성격이라며 무슨 일만 있으면 '너도 니 애비처럼 나가살아' 이런 식이시고.. 정말 힘듭니다. 그리고 저희 집안은 기독교 집안인데, 어머니께서는 요즘 미친 사람처럼 저를 혼내다가도, 꼭 차만 타면 기독교 방송을 틉니다. 저는 이것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기독교신자가 어떻게 이런 이중생활을 할 수가 있습니까? 제가 말하는 혼낸다는 개념은 단순히 제가 잘못해서 그것을 사랑으로 혼내는 것이 아니라, 정말 아무것도 아닌 작은 일도 언성을 높이시고, 할말 못할말 못가리는 욕에다가 자기 분풀이, 아버지께서 집을 나가셨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등으로 완전 저를 궁지에 몰고, 똑같은 말을 2시간씩 반복하고... 종종 어머니께서 정말 정신나간 사람처럼 생각될 때도 있습니다. 정말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학교 성적도 학원에다 과외 이런거 한 번 안받고 제 스스로 열심히 하고 있는데도 어머니께선 항상 불만이시고 화가 나면 자퇴시켜버린다는 소리도 서슴없이 하시고... 한 번은 도시락을 남겨왔다는 이유로 1주일간 도시락을 안싸주셔서 점심시간마다 매점에서 빵사먹은 적도 있습니다. 정말 어머니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해도 이해가 안됩니다. 저랑 정말 코드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동생이랑 저를 너무 차별하십니다. 동생은 아무리 못마땅한 짓을 해도 봐주시는데 저한테는 그런게 전혀 없습니다. 어머니의 모든 행동이 저를 사랑으로 조금만 대해주신다면 이렇게 까지 고민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또 어머니랑 아버지랑 몇 달간 싸우실 때 저도 아버지랑 별로 좋게 헤어진 것이 아니라서 아버지에 대한 상처도 꽤 큽니다. 아무한테도 도움을 요청할 사람도 없고, 이 집안 식구들은 마치 저가 없어도 잘 살 것 처럼 보입니다.
제 생각에 제가 지금 우울증 증상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전에 비해서 우는 날도 많아졌고 모든게 귀찮고 여러번 자살도 생각해 봤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좋은 대학 가서 성공하겠다는 마음으로 그냥 열심히 살려고 노력중입니다.
배가 불렀다느니 너보다 더 불행한 사람 많다느니 이런 말은 삼가주시고, 제가 어떻게 하였으면 좋을 지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