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1일에 상담을 처음 받았습니다. 상담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내 삶에 인정의 욕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최소 45년 이상 지속 되어 온 것이고 지금도 제 안에 남아 있습니다. 45년이라는 세월 동안 내 안에서 활동한 이 인정의 욕구는 엔트로피 법칙처럼 무질서하게 변화 무쌍하게 발전되어 왔습니다.
만 6세에 서울로 유학을 오면서부터 우리 형제들은 부모님과 떨어져 살아야 했습니다.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기에 부모님은 자녀들에게 더 예의 바른 삶 더 모범적인 삶을 요구 하셨습니다. 그 모범적인 삶은 다른 사람의 인정으로 증명이 되어야 했습니다. 그러면서 내 안에는 자연스럽게 “모범=인정“이라는 인생의 공식이 생겼습니다. 내 삶의 우선순위는 모범이고 인정이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 인정 받지 못해 모범적인 삶이 되지 못할 것에 대한 두려움이 내 삶에 드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인정의 욕구로 생긴 두렴으로 인한 악순환은 내 삶을 아주 서서히 갉아먹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주님이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주님 안에 있었기 때문에 은혜 또한 만만치 않았습니다. 은혜가 흘러 넘쳐도 해결 되지 않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것이 제 십자가인줄 알고 죽을 때까지 짊어지고 가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지난 10년에 거쳐 번아웃이 2번오고 이유를 알 수 없는 여러 많은 이상 증상들과 함께 이제 갓 50을 넘은 나에게 인정의 욕구는 개인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사역적으로나 내 삶을 지칠대로 지치게 했습니다. 그러니 그 욕구는 죄인 것이 분명합니다. 그 인정의 욕구가 얼마나 강력했던지 상담을 통해 인정의 욕구라는 뿌리가 뽑아지는 순간 기초가 무너져 '나'라는 존재가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성경에 나와 있는 것처럼 그 악보다 더 큰 부대 귀신이 내 안을 장악할 것만 같은 또 다른 두렴이 올 정도로 그 욕구가 내 삶을 차지한 비중은 어마어마 했습니다. 여기서 자유 해지니 날아갈 것만 같았습니다. 그 부분이 이미 내게 있었던 은혜로 채워지면서 개인적으로나 가정에서나 사역에서나 성령의 열매들이 맺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들을 경험하면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깊은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내 삶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가장 굵은 뿌리가 뽑히시면서 내 삶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때 함께 뽑히지 못한 실과 같은 잔뿌리들이 내 전 삶의 영역 구석 구석에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내 삶에 이런 저런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보이지도 않고 감지할 수도 없는, 하지만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아주 미세한 인정의 욕구'도 내 삶에 그리 오래 있을 수 없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왜냐하면 바로 내게 이미 주어진 주님의 은혜로 주님은 이걸 모두 찾아내고 잡아내고 들춰 내고 해서 죄의 문제를 해결하시기 때문입니다. 은혜에 끌리는 삶이 그 분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나를 얽매이는 것에서 자유 해져 그 분 안에서 맘껏 그의 풍성한 은혜를 누리며 사는 것이 그분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아~ 어떻게 이렇게 인간이 죄에서 자유 할 수 있을지 놀랍기만 합니다. 우리의 깊은 속까지도 살피시고 감찰하시는 하나님, 우리의 머리털까지 다 세시는 하나님! 이 잡듯이 내 안에 있는 욕구들을 들쳐 내시고 잡아 내셔서 나를 옭아매는 것에서 자유 하게 하시는 하나님! 이런 그의 은혜에 오늘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깨닫고 주님 안에서 온전한 은혜를 누리기까지 상담으로 강의로 애써주신 원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