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묵상] 43요21;15-19 진정한 용서의 표적
베드로가 한 죄악이 아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죄였다는 말씀에 공감이 갔습니다. 저도 제가 지은 죄들이 남들이 잘 짓지 않고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죄여서 수치심과 죄책감때문에 많이 힘들었었습니다. 용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는 항상 그 죄들이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진정한 용서란 관계회복이라는 말씀이 잘 이해가 안갔습니다. 진정으로 용서하면 관계가 회복되는 게 맞다는 뜻이죠?
예수님이 아가페적인 사랑을 계속 물으시는데 베드로가 필레오적인 사랑만 계속 대답하는 것도 공감이 되었습니다. 베드로의 마음이 어쩔수없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예수님의 입장에서 섭섭하거나 화가나실수도 있었겠지만 어쨋든 베드로가 자기마음에 충실하게 솔직히 말한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늘 아가페 사랑을 하시고, 또 사랑과 용서를 온전히 받지 못한 베드로에게 꾸짖지 않으셨다는 부분은 사실이라면 참 감동입니다. 교회리더언니에게, 주님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바라질 않으시고 성경도 사람을 위한 말씀이라고 이야기를 들었을때 벅차서 눈물이 났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야기를 들을 때 나도 모르게 한줄기 의심을 놓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삶에서 느꼈던 것과 다를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너희가 이제 사랑을 누렸으니 이제 너희도 사랑하고 봉사하고 섬겨라"식의 말씀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교회에서는 실제로 성도들이 사랑을 온전히 누리도록 도와준적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어요. 훈련받는 교회에서도 요즘 제안에 점점 쌓였던 분노가 터지려합니다. 매주 토요일은 거의 통째로 시간을 내놓고 권하는대로 다 해보고 수련회다 뭐다 해서 은근 지출도 많습니다. 시간 물질 에너지를 드려야한대서 저는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주일 봉사도 투덜거리지만 열심히 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애쓰면서 달려온 시간을 뒤돌아보니..분명 나아지고 회복된 것이 없지않지만.. 마음에 사라지지 않는분노, 원망, 문제들.... 무엇보다 화나는 건 제가 언젠가부터 제가 생각하고 말하고자하는대로 되지않고 뭔가 억지로 집어넣은 생각들 때문에 원래 내모습이 어떤거였는지도 잊을 판이라는 겁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교회를 다녔는데, 도대체 하나님 믿고 나서 오히려 나를 잃은 것 같고 모든걸 내려놓아볼까 생각을 하니 오히려 자유로워지더라구요. 이해안돼도 이해하려고 애쓰고 의지를 들여서 따라갔습니다. 그렇다보니 지금 제 안에 분노와 원망이 드글드글한것 같습니다. 내가 기대하고 다 드렸는데, 해보라는대로 다했는데 돌아오는 실망은 정말 견디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문득 돌아봤을 때 나아진것 없이 여전히 문제속에 있는 제 모습을 볼 때는 정말 주님이 돕고 계신가 하는 원망이 많이 듭니다. 이제 교회리더에게도 더이상 마음의 문을 열고 싶지 않습니다. 기대했다가 실망하는 일이 지긋지긋합니다. 잘가고있는 체했는데 아니라는 걸 아는 것도 지긋지긋합니다. 차라리 제 있는 모습그대로 저 혼자 따로 가는게 낫겠습니다.
예수님을 바라볼때도 그런 감정이 듭니다. 말의 앞뒤가 다르다. 말과 행동이 다르다. 믿을수가 없다. 믿고 싶지 않다. 화가 난다. 다 뻥이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래놓고 믿지 않았다고 신뢰안했다고 내삶의 문제가 내탓이랍니다. 구원못받는답니다. 그런데 지옥가지 않으려면 주님을 영접하지 않으면 안된답니다. 주님을 영접하지 않은 건 제 선택이랍니다. 그말은 구원못받는건 제탓이란 거잖아요. 요리조리 돌려말하지만 결국 그말입니다. 그런분에게는 아무리 협박해도 마음을 열수가 없습니다. 죽기 직전의 순간에는 어쩔수없이 받아들일수있겠죠. 하지만 지금은 마음이 열리지가 않는겁니다. 싫은 사람을 좋다고 할수는 없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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