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진로상담] 과제1- 교재를 20페이지까지 읽고 모르는 점이나 ....과제1
진로상담 과목에서 이러한 내용을 듣게 될 줄은 몰랐네요. 들으면서 조금 놀랐지만, 금방 내용이 너무 좋아서 열심히 듣게 되었습니다. 인도하심에 대한 고민은 살면서 여러차례 있었습니다. 이제는 별로 없지만, 나이가 젊고 선택의 폭이 넓을 때에는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어려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저 나름대로 확신이 있었고, 결정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자신감은 떨어지고 책임은 무거워지니 결정은 더 어려워지더군요. 사회안전망이 거의 없는 대한민국에서 가장으로 살아가는 대부분의 가장들이 그렇치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미션스쿨 (숭실)고등학교를 나왔고, 그 당시 학교에서 꽤 열심히 활동하는 신앙부장이었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당시 영락교회 청년부사역과 함께 학교 교목실장님을 맡고 계시던 신목사님께서(이젠 성함을 잊어 먹었네요...) 아무튼 저희 어머니에게 아드님을 신학대학으로 보내시면, 학교에서 지원하겠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저에게 말씀하셨을 때, 전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싫다고 했습니다. 인도하심이었을까요?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저는 당시 많은 저같은 아이들이 그러하듯이 기독교를 믿지만,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을 그리 좋아하지 못했습니다. 매일하는 기도와 너무나도 다르게 살아가는 모습들을 항상 보면서 자라니까요. 그러나 지금 저희 부부의 모습도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리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땐 몰랐습니다. 그게 당연한 것이라는 것을.
그뒤로 대학에 갔고, 취직을 했고, 결혼도 했고 등등 여러가지 인생의 결정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인도하심을 따랐다기 보다는 시간이 흐르는대로 살았습니다. 대학도 고민보다는 합격시켜 주는 곳으로 갔고, 취직도 합격되는 곳으로 갔고, 결혼도 이루어지는 사람과 했습니다. 아이들도 태어나는 대로 낳았구요. 직장을 몇번 옮긴 적이 있었는데, 돈과 장래성이라는 확실한 기준이 있었기 때문에 더 많이 주고, 더 발전할 수 있을 만한 곳을 찾아 갔을 뿐 다른 고민은 없었습니다.
언젠가 주일 설교시간에 지금은 은퇴하신 (분당)할렐루야교회 김상복 목사님께서 '사람이 나이가 만45세쯤 되면, 인생의 모든 가능성이 거의 닫히면서, 이제까지 살아온 모든 과정을 정리하고 앞으로는 다시는 바꾸기 어려운 결정들을 최종적으로 해야하는 시기가 온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제 나이가 그 시기와 비슷했습니다. 정말 공감이 가더군요.
건강이나 체력은 확연히 달라지고, 직장에서의 위치도 앞날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위태로워지고, 퇴임은 눈앞에 현실로 다가오고, 아이들은 커가고, 나를 대하는 아내의 태도도 달라지고, 진정한 지지자였던 부모님들은 모두 돌아가셨고요.... 어느날 몇번의 과정들을 겪으면서 이젠 정말로 살아가는 길을 결정해야 하는 날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모든 것을 맡기고 매일 등떠밀리며 지금처럼 살아 가다가는, 비참의 나락으로, 나는 물론이고 온 가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현실이 되어 눈앞에 나타나는 그런 날이 결국 오더군요.
저는 지금도 기도로 모든 것을 응답 받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봅니다. 제가 기도를 안했겠습니까?! 그러나 모든 것은 미궁에 싸여있을 뿐 인도하심은 어디에도 없고, 지혜로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그저 타인일 뿐 나와 내가족의 미래에 대해서는 그저 인생에 대한 방관자들 뿐이었습니다. 그들에게는 그들 삶의 무게만도 버거웠겠지요. 그때도 그걸 이해했었습니다. 그러나 쓸쓸하지도 않은건 아니었습니다.
그 내용이 아주 좋았습니다.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하나님께는 그것이 Plan-A이다.'라는 내용이요. 전 사실 그걸 지금까지 몰랐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때 내가 지금과는 다른 결정을 내렸어야 하는 건 아니었었을까? 지금 나는 하나님의 뜻과는 다르게 순종적이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들을 할 때가 있었다는 말이죠. '최종목표가 하나님의 영광'이기만 하면 된다.'는 그 말씀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래도 믿는 자에게는 목표는 있군요. 현실적인 길은 또 다른 이야기 일 수 있습니다만, 이 강의를 들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직업상 지금도 아무 길도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매일 만납니다. 내가 길(새 직장)을 찾아 준 사람들도 있지만, 못찾아 주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그래도 그들이 믿는 사람이라면, '최종목표'에 대하여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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