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 결핍이 심하며 우울증, 공황장애 등을 앓고 있고요. 최근에는 입원 권유를 받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상황입니다.
작년에 가져 본 첫 경험이 강압적인 부분이 있었고 원래 성에 대한 기치관이 거의 혼전순결 정도로 보수적인 편이었던지라 첫경험 후 멘탈이 많이 깨지고 힘들었습니다. 당연히 저와 관계를 한 오빠는 저와 사귄다거나 하는 정도도 안 했고 저는 제 몸이 더러워졌다는 생각에 꽤 오랜시간 힘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 이후 저는 더 아무렇지 않게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가져왔습니다. 어차피 내 몸은 더럽고, 이러한 것들이 별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혼자 있는 밤부터 새벽까지 동안 극단적인 충동이 너무 심해져 그런 것들을 잘 견디지 못했고 그런 육체적인 관계로부터라도 사랑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강압적인 관계(사실 순화해서 이렇게 말하지 그때 당시 제 느낌은 거의 강간이었습니다.) 도 여러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계속 말하듯 이미 제 몸이 더러워져있다는 생각이었기에 그래 내가 쉽게 행동했으니 그렇게 했겠지, 라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렇게 첫 관계부터 현재까지 약 이년간 정상적인 관계는 단 한 번도 가져본 적 없습니다. 모두 강압적이거나 제가 사랑을 받기 위해 지불해야할 댓가라는 생각이 컸습니다. 정말 서로 사랑하는 사람끼리 사랑한다고 말하며 아껴주며 하는 그런 관계는 이제 꿈도 꾸지 못합니다. 그냥 친구들 얘기 들으며 그렇구나, 부럽다, 할 뿐이구요.
대학교에 진학하고 나서 첫사랑이 생겼는데 이 오빠는 저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귀지 않지만 관계를 하고 스킨십을 거리낌 없이 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이 오빠 역시 제 성 관련 안좋은 경험들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시 많이 아프던 저는 이 오빠에게 정말 많이 의지했고 사랑하는 남자 이상으로 아빠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지금 객관적인 판단이 안 되어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이 사람이 저와의 관계만을 위해 저를 만났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던 중 여러 일이 생겨 잠시 첫사랑이었던 오빠와 연락을 끊게 되고 다른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친구와 사귀는 동안 성적으로 압박을 많이 받았고 강압적인 관계도 꽤 이루어졌으며 저는 우울증이 많이 악화된 상황입니다. 제가 판단을 스스로 못할 상황이라 주변인의 도움을 받아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첫사랑이었던 오빠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예전처럼 사귀지는 않고 제가 오빠를 좋아한다는 것만 서로 아는 채로 관계도 맺고 스킨십도 했습니다. 저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이기에 동의하고 저 역시 좋아서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어제 오빠와 관계를 하는데 기분이 좋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고 아프기만 하고 수치스럽다는 감정이 너무 심하게 몰려왔습니다. 우선 관계 도중인데 밀어낼 수가 없어 참고 끝내자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빠가 뭔가 이상하다며 뺐고 확인해보니 치즈 같은 살구색 덩어리가 침대에 묻어 있었습니다. 아마 질염인데 분비물에 피가 섞여 나왔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배가 아팠고 질 쪽도 상처가 난 건지 따끔거리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한시간 정도 후? 오빠가 다시 관계를 하려고 했는데 조금 당횡하기도 했고 제 몸이 도저히 받아들이지를 못해 거부했습니다. 사실 이전에도 한번 제가 이 오빠에게 아주 을이었을 때 관계 직후 질이 부어서 아프다고 했는데도 별로 안 부은 것 같다며 관계를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 저는 제가 관계라도 하지 않으면 이 오빠가 저를 떠날거라는 두려움이 너무 컸기에 그냥 그 일을 넘어갔었는데 사실 많이 상처로 남았었습니다. 오늘 그런 일이 있으니 갑자기 그 일도 생각이 나고 잠에 든 오빠 얼굴을 보는데 숨이 턱턱 막히고 뭔가 이 상황 자체가 이질적이고 무섭게 느껴져 우선 다시 제 방으로 와 약을 먹고 진정을 했습니다. 원래같았으면 안아달라고 하고 위로를 받으려고 했을텐데 그냥 몸도 닿기 싫고 무섭습니다. 저를 이런 이유로 만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냥 관계 자체가 무섭고 더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오빠 한정이 아니라 모든 남성분들이 무섭고 살도 닿고 싶지 않습니다. 이 오빠는 그나마 나은 편이구요. 이대로 평생 살아야 하는 걸까요? 평소 남혐 같은 걸 가장 싫어하는 사람인지라 여전히 머리로는 모든 남성이 그렇지는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남성분을 보면 무섭다는 감정이 너무 많이 듭니다.
여전히 많이 사랑하고 이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갑자기 이런 거부감이 나타나 저도 당황스럽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이런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건가요? 또 제가 이전 관계들에 대해 트라우마가 크다고 한들 그게 이렇게 갑자기 나타날 수도 있는 건가요? 그리고 혹시 산부인과 전문의 분께서 읽고 계시다면 질염이 맞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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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34위, 성인상담, 가족, 이웃 분야에서 활동 본인 입력 포함 정보 프로필 더보기
이전에는 절망감 때문에 이성교제를 했지만 지금은 병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서 불편한 관계를 거부하게 된 것입니다. 감정은 계속 오락가락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의지와 소망을 가질 때 자신을 보호할 수 있고 더 나은 자신의 모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절망이 두려움으로 변했는데 그것을 미래에 대한 소망으로 바꾸고자 한다면 새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으니 마음의 변화를 위해서 노력해 보세요. 더 좋은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몸상태는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