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상담소감에서는 마음의 방향을 하나님께로 돌리는 시간들을 가졌다. 나에게만 집중되어있는 생각과 마음을 하나님께로 방향을 돌리는 선택을 한 시간들을 보낸 것이다. 그때서야 하나님이 하시는 일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한걸음씩 걸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후, 나의 엄청난 죄들..그동안 나를 지배했던 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에게 너무 익숙해져버려 그냥 내 삶의 일부분이 되어버린 욕구들을 보게 된 것이다. 그 욕구들을 다른 사람들도 그냥 나처럼 어느 정도는 그런 마음을 갖고 살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하나님 앞에 올바로 서있고 마음과 영이 건강한 자들은 나와 같은 반응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내가 너무 이 죄에 욕구에 너무 오랫동안 익숙해져서 살아왔구나를 깨닫게 되었다. 그런 깨달음을 하나님께서 주시니 올봄에 나에게 온 사건들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더욱 들었고, 하나님이 늘 그 죄와 욕구에 억눌려 살아왔던 삶을 얼마나 구원해주시고 싶어하시는지 그 마음이 느껴지면서 그 사랑으로 나를 만져가기를 시작하신 것 같다는 마음이 느껴졌다. 그렇게 하나님이 얼마나 나를 사랑하시는지가 느껴지면서, 오래전부터 기도했던 것들이 생각났다. 늘 눌려있고 낮은 자존감의 나는 오래전부터 예수님으로 인해 마음과 영이 강건하여 기쁨과 자유함이 가득한 자가 되길 원한다고 기도했던 것들이 떠오르며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기도를 듣고 계셨고 나를 만져 가시는 시기가 바로 지금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냥 모른척 눈감고 되는대로 살수도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하나님의 일에 사용하고자 하는 나를 분명 한번은 만져가셔야 하는 부분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그 욕구가 아닌 상담을 하며 바라보기로 한 은혜들을 선택하며 믿음의 싸움을 하기 시작했다. 결코 쉬운 싸움이 아니었다. 그동안 뿌리 깊게 박혀버린 욕구들을 버리고 하나님을 선택하는 믿음의 싸움이 한 번에 잘 되어지지 않기도 했다. 그렇게 시간이 갈수록 점점 하나님께 방향을 맞추고 은혜를 선택을 하며 앞을 나아가고 있는 와중에 또 헷갈리기 시작했다. 분명 내가 고개를 돌려 하나님쪽으로 방향을 돌리는 것은 하나님이 해주시는게 아닌 내가 바라봐야 하는건 맞는데, 그 이후에 모든 선택들 가운데 또 내 힘이 들어가기 시작한 것 같았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자잘한 상황들이 생기고 그때 올라오는 욕구가 생기는데 그때 내가 은혜를 선택할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때 내가 실패할때면 그 실패한 나를 보며 좌절하게 되었고, 완벽하게 은혜를 보지 못하는 나를 용납하지 못하는 내 자신을 본 것이다. 그동안 욕구에 눌린 삶에서.. 거기서 너무 벗어나고 싶은 마음들이 강해지면서 하나님 한분께 집중하기보다는 문제해결에 더 집중하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중간에는 욕구를 나의 의지로 이겨내려 하는 모습도 보게 되었다. 분명 은혜를 선택하라고 해서 은혜를 선택한다고 내딴에는 한 거 같았는데, 은혜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내 모습에 지치고 있었다. 그게 참 어려웠다. 어디까지 내가 힘을 내야하고 어디까지 하나님께 맡겨야하는지의 경계선이 나에게는 헷갈리고 모호했던 것 같다. 하나님께로 고개를 돌리는 것은 내가해야하지만 그 이후는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 중요한건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예전에 상담에서 목사님이 엘레베이터 비유를 해주신 적이 있는데 그 방향의 버튼을 선택하고 누르는 건 내가 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러면 그 다음 그 엘레베이터가 움직이고 작동하게 하는 것은 하나님이 하실 거라고. 나는 내가 버튼을 누르고 엘레베이터까지도 작동시키려고 낑낑댔던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중간 중간 나에게 집중하는 나였기에, 지금은 상담과정가운데서도 내가 아닌 그냥 하나님만 바라보는 연습을 하고 있다.
이렇게 믿음의 싸움을 싸우는 여정가운데 내 죄의 무게가 정말 너무 무거워서 절대로 나의 애씀과 노력으로 벗어 날 수 없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며 그 죄를 욕구를 십자가 앞에 내려놓기 시작했다. 이런 나의 죄를 위해 이 죄에서 구원해주시기 위해 예수님이 오셨구나 느끼며 다시 한 번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 엎드려졌다. 이 죄의 문제는 우리가 내가 절대로 해결 할 수 없기에 그래서 예수님이 오신 것이고 대속 해주신 것임을 다시 한 번 기억하며, 나의 연약함을 죄를 욕구를 십자가 앞에 쏟아내고, 그 보혈의 피만을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존재임을 깨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