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상담의 기본원리는 피조물인 우리 삶의 기본원리와 같다. 즉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기 때문에 하나님 없이 살 수 없다는 기본적인 방향성을 갖는다. 성경적 상담의 기본원리는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한 원리에 근거한 명백하고 단일한 원리를 갖는다. 반면 일반적 상담 원리는 철학적 사조의 흐름 속에서 이론이 수정되어가며 발전을 거듭해 나간다. 성경적 상담의 기본원리는 인간의 모든 고통과 문제, 해결점의 변화를 갖는데 있어서 온전히 창조주 하나님을 의지하고 바라본다. 다시 말해 동일한 곳을 바라보며 우리를 지으신 그 분의 손길을 통해 근본적인 변화를 구하는 데 있다.
물론 세상적 상담은 윤리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변화를 인도한다. 그러나 그 방향성은 불변의 진리를 가진 단일한 원리가 아니라 철학적 사조에 따라 변하는 가운데 상담자의 역량이나 기술에 의존한다는 한계를 갖는다. 첫째, 그 진단에 있어서 사람의 원죄에 기반을 두고 있지 않으며, “사람이 고통당하는 존재”라는 것을 전제하지 않는다. 하지만 성경적 상담은 인간의 기본적인 죄성으로 인해 투영되는 세상적 고통이 영적 성장의 기회임을 알려준다. 둘째, 표면적인 변화는 일정부분 행동의 변화를 수반하는 유익함이 있다. 그러나 성경적 상담의 원리는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마음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그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우상들을 깨닫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셋째, 이러한 원리들에 의해 성경적 상담의 주요 도구는 성경이 되어야 하며, 진정한 변화 역시 성령의 역사로 이루어진다는 원리에 근거한다. 예수님의 또 다른 이름이 ‘기묘자로 모사라(wonderful, counselor)’에서 알 수 있듯이, 상담의 모범은 예수그리스도이시다. 예수님이 그러하셨듯이, 성경적 상담은 표면적인 것에서 내면적인 것으로, 비본질적인 것에서 본질적인 것으로, 현실의 문제에서 영원한 것으로 나아간다.
이미 일반적 상담의 철학적 오리엔테이션을 가졌다면, 이러한 원리가 익숙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진화론 vs 창조론’ ‘세상적 상담 vs 성경적 상담’으로 비유해 보면 성경적 상담 원리의 타당성이 명확해진다. 예수그리스도를 내 인생의 구주로 영접하든 그렇지 않든, 하나님의 섭리 속에 있는 인간은 자신의 선택에 상관없이 하나님이 세상을 지으신 원리에 의해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변화를 위한 상담의 원리도 온전히 절대자 그 분의 인도하심을 구할 때에 비로소 진정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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