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담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함이 없이 먼저 얼른 하나님의 은혜를 이야기하다보면 자연히 더 이상 그 사람의 상태를 이해할 수가 없게 됩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왜 두려워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조금 더 다가갈 때에 효과적인 상담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상담자는 듣는 사람이지 말해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먼저 들어 줄 수 있어야 나중에 말해줄 수도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듣는 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여기에는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듣는 것이지 그냥 아무 소리도 하지 않는 것이 듣는 것이 아닙니다.
추가적인 질문이 필요하겠고 궁극적으로는 왜 내담자가 좋아하는 상대를 만났는데 그를 두려워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함께 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그것이 아예 어떠한 감정과 기분도 갖지 말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또한 믿음을 갖게 된 다음에 멍에를 함께 진다면 더더군다나 좋을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을 이룰 수 있기 위해서는 내담자의 상황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은혜는 오직 격려와 위로로서만 사용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목표를 가지고 내담자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아야 하고 그 속에서 그가 정말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밝혀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를 빨리 들이대면 내담자의 말문이 막혀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