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증] 성인 ADHD 질문
*분류에는 대표증상을 적어주시고 나머지 세부증상은 다음 목록에서 해당되는 문제 앞에 #을 붙여주세요(예: #관계단절). 나머지는 모두 지워주세요.
[3급_이해문제] #자존감 #집착 [2급_감정문제] #스트레스 # 자살충동 _________ 성인 ADHD 질문
안녕하세요. 21살 학생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고치고 싶어 했던 습관이 있는데요, 미루는 것과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을 회피하는 습관입니다. 초등학교때부터 그랬는데, 솔직히 주변 애들도 다 그렇게 사는 것 같고 이건 나 스스로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을 해서 스스로를 탓하기만 하며 살아왔습니다.
중학교 때까지는 이런 습관들이 있어도 충분히 커버가 가능했습니다. 어려서 그런지 그때는 머리도 빨리 돌아가고, 벼락치기로 거의 모든 걸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상태로 특목고까지 들어가게 되었고, 무사히 졸업하긴 했습니다.
특목고 입학하면서부터 이 습관이 저를 엄청나게 방해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분명히 집중하고 있을 때는 공부만큼 재밌는 게 없고, 이해도 잘 되는데 갑자기 다른 생각으로 빠진다거나, 뭔가 하고싶다거나 무슨 한 가지 '딴 짓'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 행동을 꼭 해야하고 특히 스마트폰 같은 인터넷하고 관련된 거면 한 번 빠져들면 헤어나올 수도 없고, 공부 생각은 정말 뒷전이 됩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이 습관때문에 모든 게 무너진 것 같습니다. 집중하고 있을 때 간신히 따라잡고.. 이걸 또 부모님한테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왜 니 시간 하나를 컨트롤 못하냐', '잡생각을 줄여봐라', '너는 생각이 너무 많아서 탈이다' 등등.. 저만의 문제인 것처럼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솔직히 고쳐보려고도 많이 해봤습니다. 그 결심을 해도 자꾸 무너진다는게.. 견딜 수가 없더라고요. 아 지금 스마트폰을 들면 모든게 무너질텐데 라는 생각이 들어도 그거 하나에 꽂히면 꼭 봐야하고, 결국엔 모든 계획들이 틀어지고.. 솔직히 이런 제 모습 때문에 자살 생각도 많이 해봤습니다. 저 스스로를 컨트롤 하지 못하는데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나,, 회의감이 들기도 해서 모든 시간들이 지옥같더라고요.
그 '딴 짓'만 안 한다면, 무언가를 배울 때 집중하는 걸 유지할 수만 있다면 정말 더 많은 능력을 가질 수 있다는 걸 어렴풋이 느낄 수 있는데, 제 스스로가 통제가 되질 않으니 답답해 미치겠습니다. 이런 제가 너무 쓸모없고, 미래를 그릴 수 없고, 현재 사소한 욕구에 정신이 팔리는 제 모습이 너무 싫습니다.
어느 날 생각해보니 제가 ADHD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름 정상인인 척 하고 있지만 하나에 집중하는 시간이 그렇게 길지가 않고 자꾸 회피하고만 싶고, 장기적으로 봤을 땐 공부가 훨씬 나에게 이득이고 재밌다는 걸 알아도.. 자꾸만 딴짓을 하게 됩니다. 이런 제가 너무 싫고 정말 정신과 상담도 받고 싶은데 부모님은 저만의 문제로 항상 몰아가고... 괴로워요 솔직히
지금은 유학 생활 중인데 이대로라면 한국에서의 생활과 다를 바가 뭔지 잘 모르겠고요. 변화를 하고 싶어서 도전을 한 건데도 제 뇌는 왜 이런 자극을 받지 못하는 걸까요....
바꾸려고 해도 끊임없이 무너지는 걸 나 혼자 계속 쌓아올려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정말 지친다는 게 문제입니다. 항상 그 '딴 짓'을 끝내고 나면 자괴감이 들고, 절대 이렇게 살지 말아야지, 자책도 정말 많이 하고, 요즘에는 자해 비슷한 것도 하게 되었어요...
정말 이 문제가 제 스스로 고칠 수 있는 건지, 초등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약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문제와 씨름해왔는데, 주변에서는 별 거 아닌 듯이 취급을 하고, 저조차도 이게 의지박약의 문제인가 너무 헷갈립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나 정신과 선생님이 계시다면.. 어떻게 해야 할 지 방법을 가르쳐 주실 수 있을까요? 이게 약으로 해결 가능한 문제인가요? 모든 걸 놔버리고 싶어요 이대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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