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갈등) 가족 모두와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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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w○o 댓글 2건 조회 1,976회 작성일 21-01-16 01:23분류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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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로 29이 되는 남자입니다.난생 처음 고민이란 것을 적어 보는데 부족한 저에게 부디 많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 가정은 부모님 두분과 저, 여동생을 포함하여 총 4인으로 이루어진 가족입니다. 저에게 가장 주가 되는 문제는 가족 문제 중 특히 아버지에 대한 문제입니다. 아버지와 저의 상호관계 속 생겨나는 갈등으로 문제를 삼는 것이 아닌, 아버지라는 사람 자체에 대해 강한 증오와 무기력함과 좌절감을 극복하지 못하는 제 자신에 대해 문제를 삼고 있습니다.
제가 스스로 파악하기에 증오는 아버지가 가족들을 막대하는 모습을 보며 생기고, 무기력함은 부정적인 상황에 대해 어찌할 수 없는 제 자신의 모습에서 오며 좌절감은 이런 아버지가 변하지 않을 것 같다는, 그래서 평생 이러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이 곳에 적힌 글들을 쭉 읽어보았는데, 이 곳에 적혀있는 아버지들과 제 아버지는 조금도 다를 것이 없더군요. 제가 아주 어린시절부터 현재까지 가족에게 폭언, 욕설, 막말, 폭행, 음주 등등 하나도 빠짐없이 갖추고 계십니다.
또한 본인의 심기가 거슬리면 그 누구도 존중하지 않고, 그저 세상에서 자신만이 가장 힘들고 제일 불쌍하다고 여기며 남을 상처주는데 있어 거리낌이 없으신 분입니다.
상담선생님의 이해를 돕기 위해 조금 덧붙이자면 현재 아버지는 우울증약을 드시고 계시고, 강박증 또한 심하지는 않지만 있으십니다.
제가 이런 아버지를 이해하고자 현재에 이르까지 많은 시간들을 인내하고 고뇌하며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심신이 모두 지쳐갑니다. 온갖 비위를 다 맞추고, 어떤 때는 툭 까놓고 말씀도 드려보고, 일절 반항 한번 없이 별의별 방법으로 아버지를 이해하고 사랑하려 노력했습니다.
그것은 정녕 아버지를 위해서만은 아닌, 내가 갖고 태어난 숙제를 해나가는 일이라고도 여기며 버텨왔습니다. 또한 내가 이렇게 해야 가정에 행복이 찾아올 것이라는 강한 믿음도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아버지를 향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족 모두와 행복해지자는 뜻을 많은 말과 행동으로 아버지께 강하게 또 어떤때는 부드럽게 피력하고 또 피력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버지가 변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새 들어 이러한 생각이 머리를 지배하다보니 심신은 빠르게 지쳐가고 아버지의 그 어떤 말이나 표정, 행동에 증오와 경멸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감정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부모라는 위치를 떠나서 기본적인 인간 대우도 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전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그릇이 되질 않는 것인지..하지만 아버지가 변하지 않으면 저 또한 변할 수 없을것만 같습니다.
이게 저의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더이상 아버지께 그 어떤 측은지심이나 이해의 필요성도 느껴지지 않고, 노력도 하고 싶지 않고 그저 아버지가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욕구만이 강하게 듭니다.
전 제가 할 만큼 다 했다고 생각하여 아버지가 변하는 모습을 바라는 경향이 크다고 봅니다만 이 정도도 제가 바랄 수 없다면 정녕 제가 가족안에서 아버지를 품고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수는 있는 것인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hoijinjung님의 댓글
hoijinj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소원상담센터 정회진인턴상담사입니다.
부모 자식의 관계는 천륜이라고 할 만큼 그 관계가 특별하고 다른 관계들 보다 훨씬 가깝고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력을 많이 끼치는 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님의 글을 읽어 보니, 아버지에 대해 느끼는 분노와 좌절감, 무기력한 마음들이 있는 상태인데요.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지만, 그것마저 잘 되지 않아 절망감을 느끼고 있어 보입니다. 사람은 감동하는 감정이 아닌 상대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느끼는 것은 내가 겪은 사건이나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을 때 마음의 감정을 남기게 됩니다.
폭언,욕설, 막말,폭행,음주 등 쓰신 단어들을 통해 유추해 본 아버님의 모습이 가정적인 모습이 아닌 것으로 비춰집니다. 님 또한 '가족 모두와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이라는 글에서 처럼 이상적인 가정 혹은 일반적인 가정의 모습의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아들로써 바라는 마음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마음이 충족이 되지 않고 변화되지 않는 아버지의 모습에 절망의 감정을 느끼고 계세요. 하지만, 내눈에 보기에는 불가능할 것 같은 관계일지라도 내가 바라는 마음 대신에 미숙한 아버님의 행동들을 용서의 마음으로 바라본다면 새로운 소망과 목표가 생기며 관계회복이 될수 있습니다.
이명선님의 댓글
이명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 시간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선악을 경험하면서 님의 마음 안에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 감정들은 마치 암세포처럼 자라 지나온 세월 만큼이나, 그동안 있었던 여러 가지 일들과 겹치면서 얽히고설켜 무질서하게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져버렸습니다. 지금은 '아버지가 결코 변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과 '평생 이러고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숨막히게 하면서 앞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발목을 붙들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노력해서 해결 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아버지를 이해하려고 하고 잘 해드리고자 할수록 더욱 악순환에 빠져드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아버지로 인해 생기는 감정은 님 안의 깊은 곳에 님이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채워지지 않음으로 생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언제 어디서 무엇 때문에 왜 생기고 발전 되었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문제진단이 됩니다.
문제진단 만으로도 그 상황이 이해가 되어 큰 도움이 되실 것이나 그것이 치료가 된 것은 아닙니다. 암세포와 같은 감정을 일으키는 요소들을 반드시 제거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악순환에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 악순환 때문에 보이지 않고 볼 수 없었던 것들이 보이게 될 것이고 그것으로 인해 마음의 목표가 서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평생 그렇게 사실 필요 없이 오히려 적극적으로 아버지를 품고 행복하게 살아가실 수 있습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더 구체적인 도움이 필요하시면 상담을 받아보시길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