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우는 좀더 상황이 심각해보입니다. 감정적인 충돌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남편의 마음을 다시 돌아오게 하려는 간절함도 엿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동일한 질문에 부딪칠 수밖에 없습니다. 남편은 왜 내담자에게 싫증이 났을까요? 남편이 아내에게 싫증이 날 수 있는 100가지 이유가 있다면 그중에 무엇에 해당할까요? 이것을 알아야 제대로된 상담이 가능하고 문제의 근원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서의 상담은 지극히 표면적이고 피상적인 상담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내담자를 상담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남편과 아내 전체를 상담하려는 듯이 보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상담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상담자는 왜 이렇게 상담을 했을까요? 상담의 목표가 문제해결에 있지 않습니다. 이렇게 상담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을 뿐입니다. 특별히 마지막에 기도하라는 말은 자신의 상담이 성경과 기도를 앞세우는 상담임을 말하고자 함입니다. 그런데 사실 성경적 상담은 그런 상담이 아닙니다. 성경적 상담이란 성경적 원리가 상담에 녹아들어가는 상담이지 이렇게 성경과 기도를 들이대는 상담이 아닙니다. 이런 상담은 그냥 '권면'이라고 할 수 있을 뿐입니다.
상담자는 피상담자의 상황을 파악하고 혼자서 감당할 수 없으리라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럴 때 문제는 관계의 주제가 되고 주변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림에서 피상담자는 남편이 위치해 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파악하고 자기 주변에는 누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스스로 흔들리지 않을 수 있고 남편이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